[일요서울Ⅰ오두환 기자] 취업도 어렵고, 전공에 맞는 취업은 더 어려운 상황에서, 한국농수산대학 출신들은 대부분 전공에 맞는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들의 가구당 평균소득은 연 7000만원에 육박하며, 특히 수산양식계열의 경우 1억 7000만원의 고소득을 올리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한국농수산대학(한농대)은 졸업생의 영농·영어실태를 조사한 결과 전체 졸업생의 약 87%인 2607명이 농수산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이들 가구의 평균소득은 6814만원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난 2000년 209명의 졸업생을 첫 배출한 한농대는 현재까지 3350명의 졸업생을 전국 각지의 영농 영어현장으로 배출했다.
전체 졸업생의 약 87%인 2607명이 현재 농수산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졸업생의 평균 나이는 31.6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6년 의무영농이행을 마친 졸업생(990명, 미파악 인원 제외) 중 약 855명은 의무영농을 마친 이후에도 농업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졸업생 중 남성은 2952명이며, 여성은 398명으로 집계됐다. 전국 기준으로 한농대 졸업생들이 많이 분포하고 있는 지역은 경기도(710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졸업생들의 주요 경영 형태는 부모와 함께 농수산업에 종사하는 비율이 58%로 가장 많았으며 부모로부터 물려받았거나 독립해 자신만의 경영체를 운영하는 졸업생도 각각 20%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졸업생 가구의 2013년 평균소득은 6814만원으로 조사됐으며, 특히 수산양식학과 졸업생 가구의 평균소득은 전체 평균의 약 3배인 1억 7000여만원에 달했다.
한농대 졸업생 가구의 평균 소득은 같은 해 농수산업 종사자 가구 평균소득(3452만 원)의 약 2배, 도시 근로자 가구의 평균 소득(5527만 원) 보다 약 1.2배 높았다.
한농대 졸업생 가구의 평균 소득이 올라간 이유에 대해 지난해 기상여건이 다른 해보다 양호해 전체적인 작물 작황이 좋았고, 여기에 여가시간 확대 및 캠핑문화의 보편화로 육류 소비량이 증가하면서 한우와 돼지의 수요가 높아진 것 등이 졸업생 가구의 소득 증대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됐다.
남양호 한농대 총장은 “국민들이 농수산업을 바라보는 시각은 ‘돈 안 되는 분야’, ‘젊은 나이에 농업? 오죽할 것이 없으면’이라는 것이 여전한데, 한농대 졸업생들의 활동을 보면 이것이 얼마나 잘못된 생각인지를 알 수 있다”며, “지금 이 시각에도 한농대 졸업생들은 각자의 지역사회에서 자신의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농수산업도 세계화·개방화 시대로 접어드는 상황에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그 속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할 청년 인력 육성은 무엇보다 시급하다”며, “87%에 달하는 정착률에서도 알 수 있듯 농수산업을 전문 직종으로 생각하고 도전하는 젊은 한농대 졸업생이 많아지고 있는 만큼 이들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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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환 기자 freeore@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