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용주 작가와 함께하는 한 낮의 막걸리 토크
권용주 작가와 함께하는 한 낮의 막걸리 토크
  • 오두환 기자
  • 입력 2014-11-27 10:03
  • 승인 2014.11.27 10:03
  • 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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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주 : 연경(TYING) 전시 연계프로그램

[일요서울Ⅰ오두환 기자] 대림미술관 프로젝트 스페이스 구슬모아 당구장은 어머니에 대한 기억, 그리고 방직 노동자의 삶 한가운데서 들려오는 목소리가 산업의 풍경 속에서 교차하며 빚어낸 아름답고 서정적인 감성의 <권용주 : 연경(TYING)>전시와 연계해, 작가와 관람객이 함께하는 한 낮의 막걸리 토크를 개최한다.

11월 29일(토) 오후 3시에 진행되는 막걸리 토크는, 노동자들뿐 아니라, 우리네 삶의 위안이 되었던 막걸리를 함께 기울이며 작가와 함께 진솔한 이야기들을 나누는 자리를 마련한다. 이번 토크에서 권용주 작가는 ‘연경(TYING)’의 제작 배경과 과정, 그리고 관람객들과 보다 가까운 지점에서 심도 있고 넓은 영역으로 확장되어 온 작가의 작업 여정에 대한 다채로운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이다.

작가와 관객의 뜨겁고 진솔한 소통의 장이 될 ‘막걸리 토크’는 올 해 구슬모아 당구장의 마지막 전시 <권용주 : 연경(TYING)>의 감성적인 작품과 함께 가을의 마지막을 풍성하게 즐기는 시간이 될 것이다.

특정 사회 구조 속에서 개인이 생존하는 방식에 대해 꾸준한 관심을 기울여 온 권용주 작가는 이번 전시 <권용주: 연경(TYING)>을 통해 새롭게 선보이는 영상과 설치 작품을 통해 우리가 속한 산업환경과 개인적 삶 사이의 관계를 살펴보고 있다. ‘연경(Tying)’은 직물을 짜기 위해 종료된 날실의 끝과 새로운 날실의 시작 부분을 연결하는 공정을 일컫는 방직기술용어로 방직 산업이 가진 노동 집약적 성격을 대변하는 단어이기도 하다.

태국의 거대 실크 브랜드인 짐 톰슨(Jim Thompson)사에서 개최한 지역 아트 축제에 참여하며 태국 방직 산업의 단면을 목격한 작가는 30년 간 방직공장에서 일하셨던 어머니를 자연스레 떠올렸다. 생면부지의 땅에서 마주친 산업 풍경과 현지 노동자의 모습에서 떠올린 어머니에 대한 감상은 유사한 산업군에 종사하는 개개인의 운명을 비교해 볼 수 있는 단초를 제공했다.

이렇게 시작된 권용주의 작업은 어머니와 태국 방직 노동자의 인터뷰, 그리고 섬유산업의 풍경을 보여주는 총 3채널의 비디오와 실크 설치로 전시장에 구현된다. 이러한 작업들을 통해 권용주는 국적과, 삶의 형태가 다름에도 불구하고 특정한 산업 구조 안에서 발견되는 삶의 유사성을 보여준다.

거친 기계 음과 서정적으로 그려낸 산업의 풍경, 그리고 어머니와 태국 노동자의 담담한 목소리가 마치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 엮이며 관람객들에게 우리를 둘러싼 산업과 그 속에 종속된 개인적인 삶 사이를 잇는 연결고리를 찾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전시 <권용주 : 연경(TYING)>은 12월 14일까지 만날 수 있다.

freeore@ilyoseoul.co.kr

오두환 기자 freeore@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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