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탐구] 박인용 국민안전처 초대 장관
[인물탐구] 박인용 국민안전처 초대 장관
  • 이지혜 기자
  • 입력 2014-11-24 10:03
  • 승인 2014.11.24 10:03
  • 호수 1073
  • 62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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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 부족은 오해 업무 통해 증명 하겠다"

 ‘국가 재난사고 발생 때 컨트롤 타워 역할에 적합’ 평가
  꼼꼼하고 매우 신중한 성격… 동료에게 신뢰받는 인물

[일요서울|이지혜 기자] 국민 안전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담당하게 될 국민안전처가 지난 19일 출범했다. 안전처는 경찰·소방·해상으로 나뉘어 있던 재난 대응 체계를 통합관리해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게 된다. 안전처의 초대 장관으로는 해군 출신의 박인용 전 합동참모본부 차장이 내정됐다. 그러나 군 출신 인사를 두고 “재난안전 분야 경험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박 내정자는 “군 출신 임명이 옳았다는 것을 업무를 통해 증명하겠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8일 신설된 국민안전처 장관에 박인용(62·해사 28기) 전 합동참모본부 차장을 내정했다. 박 내정자는 해군사관학교 졸업 후 합동참모본부 해상작전과장, 해군 인사참모부 부장, 해군 제3함대 사령관, 해군 교육사령관, 해군 전투발전단 단장, 해군 작전사령관 등을 역임했으며 참여정부 시절 합동참모본부 차장을 지낸 인물이다.
박 내정자는 군 복무 시절 인사와 전략, 교육 등에서 다양한 직책을 경험했으며 특히 3함대 사령관 시절 다양한 해상사고를 접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경험으로 인해 박 내정자는 조직관리 능력이 뛰어나고 식견이 넓어 국가 재난사고 발생 때 컨트롤 타워 역할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즉각 대응 가능할까?

언론에 보도된 군 관계자의 증언에 따르면 박 내정자는 매우 꼼꼼하고 신중한 성격으로 실수가 적어 군 시절 동료들로부터 신뢰를 받은 인물이다. 이러한 평가들로 인해 박 내정자는 각종 사고에 대처하는 재난안전 체계 강화와 공직개혁 등을 위해 신설된 국민안전처를 맡을 적임자로 꼽혔다.

그러나 박 내정자의 인사를 두고 “재난 대응 경험이 부족하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박 내정자를 제외하고도 차관에 임명된 이성호 현 안전행정부 2차관 역시 육군 중장 출신이다. 그러다보니 국가 재난·안전 시스템 총괄에 대한 전문지식이 부족해 재난 발생 때 즉각 대응 가능 여부에 대한 염려의 목소리가 높다.

청와대는 “일선 지휘관 및 인사와 전략, 교육 등 다양한 직책을 경험하고 조직관리 능력이 뛰어나 범정부적인 재난 관리 컨트롤타워로 발족하는 국민안전처를 이끌 책임자로 기대돼 발탁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안보와 안전도 구분하지 못하는 상식 이하의 인사”라며 “청와대를 군인출신으로 지키는 것도 모자라 국가안전도 군인들에게 맡기겠다니 군인 일색으로 대한민국을 채울 모양”이라고 비판했다. 정의당 역시 “국민안전을 군 출신 인사에게 맡기리라고는 예상치도 못한 일이라 어안이 벙벙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군 출신의 박 내정자는 지휘체계에 따른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반대로 사전예방, 점검 등 전반적인 안전분야 시스템 재정비 등의 국민안전처 업무가 가능할지에 대한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 이 같은 우려에 대해 박 내정자는 모 방송에서 “여러 사고로 국민들이 많은 슬픔을 느끼고 있는 시점에 국민안전처 장관으로 내정된 데 대해서 커다란 책임감을 느낀다”면서도 “일을 해 나가면서 (대통령의)결정이 잘 된 것이라고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내정자에 대해 염려의 목소리만 높은 것은 아니다. 일각에서는 박 내정자의 개인 역량을 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원장은 모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군인 출신이라고 무조건 안 된다고 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그 인물이 비판을 뛰어넘을 수 있는 인물인지 아닌지의 개인 역량”이라고 설명했다. 현장 경험도 중요하지만 재난 발생 시 효과적으로 구조 작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조직을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박 내정자는 다음달 4일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다. 여야는 군 출신 인사라는 점보다 박 내정자의 자질문제를 철저히 검증하겠다는 입장이다.

#박인용 내정자 이력

▲1952년 경기 양주 출생 ▲경희고 졸업 ▲해군사관학교 28기 ▲합동참모본부 해상작전과장 ▲해군본부 인사참모부 부장 ▲해군 제3함대 사령관 ▲해군 전투발전단 단장 ▲해군 교육사령관 ▲해군 작전사령관 ▲합동참모본부 차장

이지혜 기자 jhook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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