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감독은 “개봉을 하게 돼서 얼떨떨하다. 바쁘지만 일단은 기분이 좋다”며 “개봉을 하게 돼서 목표로 삼은 것은 다 이룬 셈이다. 관객들이 얼마나 봐주실 지는 제가 할 수 없는 부분이다. 다만 이번 영화를 통해서 다음이라는 기회가 생기게 됐다”는 말로 소감을 전했다.
출연배우들 역시 개봉에 대해서는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변준석은 “신기했다. 독립영화 장편이 처음이고 부산영화제 출품도 처음이었다. 개봉을 하게 돼 큰 스크린에 나온다는 게 좋았다. 많은 분들이 보신다는 것 자체가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강봉성은 서 감독님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그는 “촬영 후 한동안 ‘못’이라는 작품을 잊고 살았다”며 “감독님이 촬영할 때 개봉을 약속하셨는데 그 약속을 지켜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호효훈은 “첫 영화여서 기쁘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다”며 “좋은 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고 이바울은 “좋았다”는 말로 소감을 전했다.
영화는 제작 준비부터 고민이 많았다고 했다. 서 감독은 “캐스팅을 하다 보니 마지막 현명(호효훈 분) 역할을 촬영 3일 전에 결정했다. 그 만큼 각각의 캐릭터를 조합하는 게 힘들었다”고 전했다.
촬영에 들어가면서도 어려움은 계속 됐다. 서 감독은 “과거와 현재가 있는 영화잖아요. 시나리오상 초기 단계에는 17년이라는 간극이 있었고 영화제 때 4년으로 설정했는데 과거와 현재를 나눠서 촬영하기가 쉽지 않았다. 연기도 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일정, 헤어스타일 등을 시점에 맞춰야 했다”고 회상했다.
그 증 가장 큰 고민은 따로 있었다. 서 감독은 “현재 부분을 먼저 찍고 과거 부분을 후반부에 찍었는데 배우들이 이미 기력을 소진해서 체중이 많이 빠져 있었다. 더 밝아야 될 과거 장면이 그다지 밝지 않아서 힘들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배우들은 “과거 씬을 찍을 때 마치 해골과 같은 상태였다”고 한목소리로 말할 정도였다.
그럼에도 연기에 대한 열정은 뜨거웠다.
이바울은 “연기를 할 때 힘든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비록 몸이 못 버티는 경우는 있지만 마음이나 생각이 즐겁고 그 순간에 충실했었다”며 “이 친구들과 처음 만났을 때도 즐겁게 같이 하자고 했었다. 같이 어울어 지는 영화다 보니 내가 더 튀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최대한 이 친구들의 감정을 받아서 하려고 했다. 대사를 하거나 터치를 했을 때도 그 순간만큼은 즐겼다”고 뒤돌아 봤다.
막내인 변준석은 “앞으로 더 성장하면서 호흡을 쓸 줄 아는 배우이고 싶다. 형들에게 많이 배웠다. 형들이 잘 받아주셨다. 전 그걸 연기를 잘 한다고 생각했었다. 가장 자연스럽게 연기하고 싶다. 박신양 선배님처럼 호흡을 잘 쓰는 배우이고 싶다”고 말했다.
호효훈은 뚝배기라는 말로 대신했다. 그는 “손현주 선배님의 뚝배기론처럼 한발 한발 차근차근 지글 지글 끓으면서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겠지만 깊은 배우가 되고 싶다. 앞으로도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강봉성은 “매번 평가보다는 있는 그대로 영화 ‘못’을 봐주셨으면 좋겠고 우리 배우들을 알아봐 주셨으면 좋겠다”면서 ”잘 소통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왜냐면 소통을 한다는 것은 서로 이해한다는 것이다. 들을 준비가 되고 말할 준비가 됐다는 것이다. 연출과도 소통하지 않고 내 의지대로만 준비하는 것보다는 책도 읽고 인문학을 공부해서 소통하는 법을 배우고 싶다. 소통을 통해 연출이 원하는 배역이 뭘까. 궁극적인 부분까지 담아내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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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서 감독은 이번 작품에 대해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관객이 감정에 동화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극중 현명처럼 시종일관 지켜보는 것처럼 인물들의 관계들을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면서 “지켜본다면 관계속에서 인물들의 행위나 행동들이 어떤방향으로 생각이 든다 하더라로 각자 생각하는 봐가 다를 것이고 동화되지 않고 그냥 편하게 관람하는게 포인트”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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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촬영=송승진 기자>
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