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 인터뷰] 영화 ‘못’의 주역들, “촬영후반 체중이 많이 빠진 게 아쉬워”
[씨네 인터뷰] 영화 ‘못’의 주역들, “촬영후반 체중이 많이 빠진 게 아쉬워”
  • 김종현 기자
  • 입력 2014-11-21 14:11
  • 승인 2014.11.21 14: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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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 기대주의 유쾌한 수다

▲ 변준석, 서호빈 감독, 호효훈, 강봉성, 이바울(왼쪽부터)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주목 받은 월메이드 영화들이 속속 개봉을 하면서 극장가에 신선한 파장을 일으켰다. ‘한공주’, ‘족구왕이 선전하며 기대감을 높였고 마침내 영화 이 지난 20일 개봉하면서 바톤을 이어 받았다. 영화 은 부산영화제 뿐만 아니라 다카국제영화제, 뿌네국제영화제 등 국내외 유수 영화제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또 아시아영화펀드(ACF) 지원작으로 선정될 만큼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개봉을 앞두고 관객들을 만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감독과 주연배우인 젊은 남자 5인방의 유쾌한 수다를 만나본다.

▲ 서호빈 감독
영화 을 연출한 서호빈 감독과 배우 호효훈, 강봉성, 이바울, 변준석 등 충무로 기대주 5인방을 지난 18일 서울 신사동 한 카페에서 [일요서울]이 만났다.

서 감독은 개봉을 하게 돼서 얼떨떨하다. 바쁘지만 일단은 기분이 좋다개봉을 하게 돼서 목표로 삼은 것은 다 이룬 셈이다. 관객들이 얼마나 봐주실 지는 제가 할 수 없는 부분이다. 다만 이번 영화를 통해서 다음이라는 기회가 생기게 됐다는 말로 소감을 전했다.

출연배우들 역시 개봉에 대해서는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변준석은 신기했다. 독립영화 장편이 처음이고 부산영화제 출품도 처음이었다. 개봉을 하게 돼 큰 스크린에 나온다는 게 좋았다. 많은 분들이 보신다는 것 자체가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강봉성은 서 감독님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그는 촬영 후 한동안 이라는 작품을 잊고 살았다감독님이 촬영할 때 개봉을 약속하셨는데 그 약속을 지켜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호효훈은 첫 영화여서 기쁘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다좋은 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고 이바울은 좋았다는 말로 소감을 전했다.

▲ 호효훈
아마도 이들은 개봉까지 이어졌다는 사실 만으로도 고단했던 촬영당시의 기억이 보상받는 듯했다.

영화는 제작 준비부터 고민이 많았다고 했다. 서 감독은 “캐스팅을 하다 보니 마지막 현명(호효훈 분) 역할을 촬영 3일 전에 결정했다. 그 만큼 각각의 캐릭터를 조합하는 게 힘들었다”고 전했다.

촬영에 들어가면서도 어려움은 계속 됐다. 서 감독은 과거와 현재가 있는 영화잖아요. 시나리오상 초기 단계에는 17년이라는 간극이 있었고 영화제 때 4년으로 설정했는데 과거와 현재를 나눠서 촬영하기가 쉽지 않았다. 연기도 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일정, 헤어스타일 등을 시점에 맞춰야 했다고 회상했다.

그 증 가장 큰 고민은 따로 있었다. 서 감독은 현재 부분을 먼저 찍고 과거 부분을 후반부에 찍었는데 배우들이 이미 기력을 소진해서 체중이 많이 빠져 있었다. 더 밝아야 될 과거 장면이 그다지 밝지 않아서 힘들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 강봉성
강봉성은 촬영 후반으로 가니 8kg나 빠졌었다며 호효훈도 감정선을 이어가는 것이 어렵지는 않았지만 살이 많이 빠진 게 아쉬웠다고 말했다.

배우들은 과거 씬을 찍을 때 마치 해골과 같은 상태였다고 한목소리로 말할 정도였다.

그럼에도 연기에 대한 열정은 뜨거웠다.

이바울은 연기를 할 때 힘든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비록 몸이 못 버티는 경우는 있지만 마음이나 생각이 즐겁고 그 순간에 충실했었다이 친구들과 처음 만났을 때도 즐겁게 같이 하자고 했었다. 같이 어울어 지는 영화다 보니 내가 더 튀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최대한 이 친구들의 감정을 받아서 하려고 했다. 대사를 하거나 터치를 했을 때도 그 순간만큼은 즐겼다고 뒤돌아 봤다.

▲ 이바울
연기자의 길로 접어든 이들의 꿈은 소박하면서도 당찼다.

막내인 변준석은 앞으로 더 성장하면서 호흡을 쓸 줄 아는 배우이고 싶다. 형들에게 많이 배웠다. 형들이 잘 받아주셨다. 전 그걸 연기를 잘 한다고 생각했었다. 가장 자연스럽게 연기하고 싶다. 박신양 선배님처럼 호흡을 잘 쓰는 배우이고 싶다고 말했다.

호효훈은 뚝배기라는 말로 대신했다. 그는 손현주 선배님의 뚝배기론처럼 한발 한발 차근차근 지글 지글 끓으면서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겠지만 깊은 배우가 되고 싶다. 앞으로도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강봉성은 매번 평가보다는 있는 그대로 영화 을 봐주셨으면 좋겠고 우리 배우들을 알아봐 주셨으면 좋겠다면서 잘 소통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왜냐면 소통을 한다는 것은 서로 이해한다는 것이다. 들을 준비가 되고 말할 준비가 됐다는 것이다. 연출과도 소통하지 않고 내 의지대로만 준비하는 것보다는 책도 읽고 인문학을 공부해서 소통하는 법을 배우고 싶다. 소통을 통해 연출이 원하는 배역이 뭘까. 궁극적인 부분까지 담아내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 변준석
형인 이바울은 연기를 시작했을 때부터 목표는 세계적인 배우가 되는 것이라며 최고보다는 진지할 때는 진지하고 코믹이면 코믹함을 잘 표현해 기쁨과 진지함, 슬픔 등 다양한 감정을 전달해 줄 수 있는 짐 캐리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끝으로 서 감독은 이번 작품에 대해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관객이 감정에 동화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극중 현명처럼 시종일관 지켜보는 것처럼 인물들의 관계들을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면서 지켜본다면 관계속에서 인물들의 행위나 행동들이 어떤방향으로 생각이 든다 하더라로 각자 생각하는 봐가 다를 것이고 동화되지 않고 그냥 편하게 관람하는게 포인트라고 당부했다.

▲ 변준석, 이바울, 호효훈, 강봉성(왼쪽부터)
한편 지난 20일 개봉한 영화 은 영원히 함께 할 것만 같았던 네 명의 친구가 하나의 사건을 겪고 각자의 가슴에 말 못한 비밀을 간직한 채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todida@ilyoseoul.co.kr
<사진촬영=송승진 기자>

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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