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섹스·마약 그들에게 금기는 없다

최근 미국에서 갱단으로 활동하며 살인을 저지른 교포가 국내에서 버젓이 강사로 활동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건은 외국인 강사 관리가 얼마나 허술한지 잘 보여준다. 외국인 강사들에 대한 문제는 비단 어제오늘 이야기가 아니다. 강사들의 무절제하고 문란한 사생활도 문제지만 외국인 강사들을 제대로 검증하지 않고 고용하는 학원들도 문제다. 외국인 범법자를 원어민 강사로 둔갑시키는 국내 학원가의 행태를 놓고 법적규제가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또 외국인 강사들은 마약 등을 남용하는 것은 물론 유통까지 하고 있다. 이 때문에 대학가 주변과 젊은층이 주로 이용하는 유흥가 일대는 마약천국이 된지 오래다.
마약을 구입하고 유통하는 것은 물론 직접 생산하는 외국인 강사들이 늘고있다. 수개월 전 영어학원 강사로 일하는 미국인이 가정집에서 대마를 재배ㆍ가공해 팔고, 피우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울산지방경찰청 외사계는 지난해 11월 24일 대구 남구에 있는 자신의 집 안에 대마 재배시설을 갖추고 대마초를 만들어 국내 거주 외국인에게 판매한 혐의(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한국계 미국인 P(27)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대구 남구의 영어학원에서 강사로 일하는 P씨는 지난 1월부터 이달 22일까지 총 2000만원 상당의 대마초를 키워 이중 일부를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P씨는 자신의 집 방 1칸에 대마 8그루(320g)를 키우면서 이를 마약류로 가공하는 각종 시설을 갖춰 놓고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P씨는 이렇게 재배한 대마초를 다른 외국인 강사에 판매하는 등 유흥가에 유통시켰다.
경찰은 P씨로부터 대마초를 구입해 외국인 클럽이나 집 등에서 상습적으로 흡입한 혐의(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미국인 J(26)씨 등 대구지역 영어학원 강사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대마초는 재배에 전문 지식이 요구되기 때문에 생산이 쉽지 않다. 이에 대해 경찰은 P씨가 약 2년간 관련 서적을 통해 재배방법과 채취, 가공 기술 등을 터득했다고 밝혔다. P씨는 재작년 5월 한국에 입국하면서 몰래 가져온 미국산 대마 씨앗으로 수차례의 시행착오 끝에 지난해 1월 실내 재배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또 얼마 전에는 미국 갱단출신 영어강사가 경찰에 덜미를 잡히기도 했다. 이 강사는 미국에서 살인을 저지르고 국내로 피신한 뒤 영어강사로 활동해온 것으로 드러나 부끄러운 국내 영어교육실태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사람 죽이고도 강사님 행세
더욱 놀라운 것은 문제의 강사가 마약 흡입ㆍ판매 등 범법행위 를 국내에서도 계속 저질러 왔다는 점이다.
한인갱단출신으로 미국 시민권자인 이모(26)씨는 2006년 7월14일 로스앤젤레스(LA) 코리아타운의 한 카페에서 돌잔치를 하던 한국계 미국인과 시비 끝에 흉기로 살해하고 3일 뒤 국내로 도피했다.
인터폴 적색수배가 내려진 이씨는 이중국적자로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다음해 10월 국내법원에서 이름도 바꿨다. 모친의 도움으로 도피생활을 하던 이씨는 학력을 위조한 허위이력서를 만들어 지난해 6월 수도권 등지에서 영어강사로 일하며 학생들을 가르쳤다. 이씨는 이 과정에 상습적으로 대마초도 흡입해 왔으며 범죄첩보를 입수한 경찰에 지난 16일 체포됐다.
경찰은 아울러 영어강사로 일하면서 마약을 판매한 혐의로 재미교포인 또 다른 이모(26)씨도 지난 23일 체포했다. 역시 LA 한인갱단 출신인 이씨는 미국에서 살인미수로 복역 후 2006년 4월 국내로 강제 추방됐다.
이씨는 지난해 4월부터 서울 강남의 유명 어학원에 허위이력서를 내 영어강사로 취직, 외국인 및 재미교포 출신 영어강사에게 히로뽕과 대마초를 공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갱단 조직원을 통해 히로뽕 64g(시가 1920만원)과 대마초 34.5g(시가 345만원)을 국내에 밀반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씨로부터 마약을 공급받아 상습 복용한 미국인 영어강사 5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밤마다 질펀한 행각
외국인 강사들의 문란한 사생활도 여러 차례 사회문제로 부각됐다. 마약 대마초 뿐 아니라 외국인 강사들의 성폭력 사건도 해를 거듭할수록 늘고 있다. 특히 외국인 강사들이 한국여성들을 상대로 음란한 행위를 일삼고 이를 사진으로 찍어 인터넷에 올리는 사건은 비일비재하다. 최근 발생하는 외국인 관련 사건을 살펴보면 마약과 성폭행 사건이 연결된 경우가 적지 않다. 마약을 투약하고 몽롱한 상태에서 성폭행 사건을 저지르는 것이다.
이들 외국인과 어울리다 생각할 겨를도 없이 마약의 늪에 빠지는 여성들이 의외로 많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서울경찰청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들어 외국인 강사를 통해 마약이나 대마초를 접하는 이들이 부쩍 늘고 있다.
한 경찰 관계자는 “클럽이나 외국인 강사의 집에서 대마초나 마약을 접하고 중독자가 되는 여성들이 많다”며 “젊은이들은 호기심이 많기 때문에 한두 번 정도는 괜찮을 것으로 생각하다가 깊은 늪으로 빠진다”고 말했다.
마약을 투약한 뒤에는 대부분 섹스가 뒤따른다. 남녀가 한 곳에 모여 투약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정신이 몽롱한 상태에서 뜻하지 않게 성폭행을 당하는 여성들도 적지 않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피해여성들은 마약투약 사실이 드러나는 것이 두려워 경찰에 신고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역수사대의 한 경찰관계자는 “외국인 강사들 중에는 믿기 힘들 정도로 많은 수의 한국 여성과 성관계를 가졌다고 진술하는 경우도 있었다”며 “그 강사는 마약중독증세를 보였는데, 함께 잠자리를 한 200여명의 여성들이 거의 대마초나 마약을 같이 했다고 털어놔 할 말을 잃었다”고 한 숨을 내쉬었다.
한편 국내에서 활동하는 외국인 강사들 중에는 중학교 중퇴 학력을 가진 이들도 있다. 뿐만 아니라 마약중독으로 인해 정상적인 사고와 행동이 불가능한 상태인데도 강의를 허락하는 학원도 있어 무분별한 외국인 강사 채용에 대한 강력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윤지환 기자] jjh@dailysun.co.kr
윤지환 기자 jjh@dailysun.co.kr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