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 | 조아라 기자] 걸그룹 에이핑크가 지난 17일 미니5집으로 컴백했다. 지난 3월 미니4집 ‘미스터 츄’ 이후 8개월 만이다. 그동안 사랑스러운 소녀 콘셉트로 인기를 끌었던 에이핑크는 한층 더 소녀스러움을 더했다. 여기에 성숙하고 아련한 첫사랑 느낌을 더해 자신들만의 독특한 이미지를 구축했다. 한동안 예능과 드라마 등으로 개별 활동에 치중하던 에이핑크는 오랜만에 여섯 멤버가 함께 활동을 하게 됐다.
에이핑크는 지난 봄 ‘미스터 츄’로 1위 그랜드슬램을 기록한 뒤 일본 진출에도 나섰다. 지난달 22일 자신들의 히트곡 ‘NoNoNo’와 ‘MyMy’를 번안해 일본에서 싱글로 발매했다. 한일 양국을 오가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에이핑크의 활발한 활동을 기대해본다.

에이핑크는 왜 ‘표절돌’로 떠올랐나
6인조 걸그룹 에이핑크는 2011년 ‘몰라요’로 데뷔했다. 당시 가요계는 섹시 콘셉트의 걸그룹의 범람으로 이미 포화상태였다. 레드오션으로 전락한 섹시 걸그룹을 버린 에이핑크는 순수하고 청순한 소녀 콘셉트로 주목받았다. 현재 활동 중인 그룹을 기준으로 한 번도 섹시미를 어필한 적이 없는 게 특징이다. 꾸준히 소녀풍의 음악과 무대로 에이핑크는 비슷한 시기 데뷔한 여타 걸그룹에 비해 높은 인지도와 팬덤을 갖게 됐다. 또 드라마, 예능 등에서 멤버 개개인이 활발히 활동하면서 그룹과 자신을 알렸다.
에이핑크는 걸그룹이 포화된 가요계에서 자신만의 캐릭터를 구축해 이를 발전시킨 대표적인 케이스다. 에이핑크에게 섹시 콘셉트가 굳이 필요한가에 대한 갑론을박이 있을 만큼 순수한 이미지에 대한 대중의 갈증은 컸다. 하지만 A급 걸그룹으로 성장하려는 에이핑크는 표절과 아이돌의 합성어인 ‘표절돌’이라고 불리게 됐다.
최근 컴백을 앞두고공개된 이미지가 체코의 사진작가 마이클 푸델카의 콘셉을 그대로 도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네티즌들은 에이핑크 멤버들의 의상과 헤어스타일, 사진 배경과 구도까지 거의 비슷하다는 점을 들어 푸델카의 작품을 표절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소속사 측은 ‘그런 사진이 있는 줄 몰랐다’, ‘해당 사진을 가지고 작업한 것이 전혀 아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컴백 전부터 구설수에 오른 에이핑크의 이미지는 금이 갔다.
뿐만 아니라 그동안 에이핑크가 차용한 다른 콘셉트들이 연이어 게시되면서 에이핑크는 ‘표절돌’이라는 오명을 얻게 됐다. 올해 발표한 에이핑크의 ‘미스터 츄’의 무대 의상이 지난해 발표한 걸그룹 에프엑스의 ‘첫 사랑니’ 무대 의상과 똑같다는 것이다. 많은 아이돌이 한번쯤 시도하는 교복 콘셉트지만 에프엑스는 국내에서 시도되지 않았던 동남아의 프레피룩을 선보였다.
프레피룩과 함께 교복에 잘 사용하지 않는 액세서리를 믹스 매치해 그룹 특성에 맞는 독특한 패션을 완성했다. 하지만 채 1년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에이핑크가 이를 그대로 모방해 무대에 오른 것이다. 의상 스타일과 독특한 액세서리, 옷의 패턴까지 똑같았지만 에이핑크 측은 ‘표절’ 논란에 침묵했다.
또한 에이핑크의 히트곡 ‘NoNoNo’가 1990년대 인기 걸그룹 SES의 ‘꿈을 모아서’라는 곡을 표절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작곡가 신사동 호랭이도 SES의 노래에서 영향을 받았다는 사실을 인정하기도 했다. 이 곡의 무대의상은 유명 신발브랜드의 화보 의상과 포인트 라인과 같은 디테일한 부분까지 똑같아서 문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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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chocho621@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