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Ⅰ오두환 기자] 최근 청주대 사태가 악화일로를 치닫고 있는 가운데 이 대학 노조를 탈퇴했다가 재가입한 40대 조합원이 자살을 시도해 후폭풍이 예상된다.
학교 측과 노조가 이 조합원의 자살 시도 원인을 놓고 서로 다른 주장을 펴고 있는 가운데 노조가 이 사건과 관련, 정확한 진상파악을 위해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어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13일 청주대 등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께 대전광역시 대덕구 대청댐공원 주차장에서 이 대학 교직원 A(46)씨가 자신의 승용차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A씨의 지인은 "A씨로부터 자살을 암시하는 문자를 받은 뒤 차안에 있는 A씨를 발견했다"며 "A씨는 발견 당시 의식이 없는 상태였다"고 말했다.
A씨의 차량안에서는 타다 남은 번개탄과 유서가 발견됐다. 유서에는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의 글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대전의 한 병원에 입원중이지만 의식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합원이던 A씨는 지난 2011년 업무와 관련, 해임됐다가 2차 징계위에서 강등된 뒤 올해 2월 노조를 탈퇴했다. 이후 A씨는 지난 3월 강등전 직위로 복귀한 뒤 지난 10일 노조에 재가입했다.
노조 관계자는 "A씨는 지난 2주전 밤에 전화를 걸어 '미안하다. 앞으로 같이 가겠다'는 말을 한 뒤 노조에 재가입했다"며 "이런 A씨가 자살을 기도한 것은 학교 측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A씨가 노조를 탈퇴한 뒤 재가입하자 학교 측에서 이를 문제 삼았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수사를 의뢰하려고 한다"며 "조만간 가족들과 상의한 뒤 입장을 정리하겠지만 통화내역이나 문자메시지 등을 살펴보면 어느정도 자살시도 윤곽을 밝힐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학교 관계자는 "노조가 탈퇴 노조원에게 재가입을 독려하는 상황에서 심리적 압박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며 "일부 노조원들은 A씨를 비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하는 등 책임을 노조로 돌렸다.
한편 김윤배 총장 퇴진을 요구하며 수업 거부에 들어갔던 청주대 총학생회(회장 유지상)가 10여 일만에 수업에 복귀하기로 결정했다.
청주대 총학생회는 14일 단과대 학생회 간부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임시총회를 열고 지난 4일부터 들어간 수업거부를 풀고 17일부터 복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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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환 기자 freeore@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