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 | 조아라 기자] 가수 MC몽이 컴백했다. 지난 2010년 고의적 발치에 의한 병역기피 혐의로 모든 활동을 중단한지 4년 만이다. 그는 지난 3일 6집 ‘Miss me or Diss me’를 발표하며 대중에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MC몽의 등장은 각종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왜 지금인가?
올해는 군 관련 사고가 줄을 이었다. 그만큼 병역기피 혐의를 받았던 MC몽을 보는 대중의 시선은 싸늘하다. SNS상에서는 “군대 보낸 자식들은 동료가 쏜 총에 맞아죽고, 동료들한테 두들겨 맞아 죽고 한 하필이면 올해냐. 자식을 군에 보내놓은 입장에서 보면 MC몽의 컴백이 짜증나는 건 사실이다”, “군대 두 번 갔다가왔더니 월드스타 된 싸이의 경우를 좀 참고하는 게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MC몽이 법적으로 입영 징집을 할 수 없는 안정적 나이가 되자 컴백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병역비리 당시에도 MC몽은 만 32세로 현역 입영나이(만 31세)를 넘어 입대가 불가능했다. 하지만 그는 “이제라도 입대하고 싶다”는 눈물의 기자회견을 했고, 병무청은 법제처에 입영 가능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병역법 해석 심의를 열었다. 병역법은 유죄판결을 받을 경우 38살이 되기 전 징병검사를 받고 입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MC몽은 2011년 발치에 대한 무죄판결을 받았다. 36세가 된 MC몽은 더 이상 현역 입대가 불가능하다. 때문에 더 이상 법적으로 입영이 불가능한 이 타이밍에 나왔다는 주장이다.
MC몽과 멸공의 횃불
MC몽의 새 앨범은 발표 직후 앨범 수록곡이 음원차트 1위부터 10위까지 오르는 등 높은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일부 가사에 ‘Rumor 퍼트린 놈들아 숨어’, ‘loser들의 타고난 특기’, ‘남 잘되는 꼴을 못 봐’, ‘왜 매를 벌까’ 등의 가사를 써 더 큰 비난여론에 휩싸였다. 비난은 MC몽에 한정되지 않고, SNS 등에 MC몽의 컴백을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남긴 백지영, 김태우, 하하, 조현영 등 동료 가수에게까지 확산됐다.
그를 향한 대중의 반응을 또 다른 형태로 나타났다. MC몽의 타이틀곡이 음원차트에서 상위권을 차지하자 군가 ‘멸공의 횃불’이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고 음원차트 순위권에 오르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일부에서 MC몽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며 그의 음원차트 진입을 막으려 한 것이다. 이에 진중권은 자신의 SNS에 “안상수는 10년 행불로 병역기피 했지만 아무 처벌도 안 받고 멀쩡히 창원시장 하던데 권력자 앞에선 쪼그라들고 연예인 앞에선 훨훨 타오르는 게 ‘멸공의 횃불’인가 봅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논란의 정점, ‘이단옆차기’
논란의 정점은 MC몽이 작곡가 그룹 ‘이단옆차기’의 멤버냐는 것이다. 이단옆차기는 2명이 한 팀이 돼 곡을 만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저작권 등록 과정에서 4명으로 늘어나 있었다. 특히 이단옆차기 1번은 MC몽의 매니저와 이름이 같다는 점에서 1번이 MC몽이라는 의혹이 제기 됐다. 이 같은 논란의 근거는 MC몽의 지인으로 알려진 가수 린의 발언이었다. 린은 지난 3월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MC몽이 이단옆차기 팀에서 같이 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자신의 콘서트에서도 “이단옆차기가 MC몽인데 모르셨느냐”고 말했다. 티아라의 전 멤버 아름도 자신의 SNS에 “티아라로써 마지막 ‘전원일기’라는 곡을 선물해주신 MC몽 선배님”이라고 남겼다. 이단옆차기는 2010년 데뷔해 지금까지 수많은 히트곡을 만들었다. 발표하는 곡마다 음원차트 상위권에 랭크되면서 이단옆차기는 ‘천재 작곡가’, ‘히트곡 제조기’라고 불렸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MC몽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대중을 기만했다는 점에서 쉽게 MC몽이 방송활동에 나서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나아가 더 이상의 연예계 활동은 힘들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MC몽은 이 같은 상황을 노이즈마케팅으로 이용하는 듯 모든 것을 함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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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chocho621@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