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프로’ 무한서비스에 ‘무한도전’ 해 보고 싶다”
“‘텐프로’ 무한서비스에 ‘무한도전’ 해 보고 싶다”
  • 서준 프리랜서 기자
  • 입력 2008-05-07 13:20
  • 승인 2008.05.07 13:20
  • 호수 732
  • 1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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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지대-‘풀살롱’을 아십니까?

‘무한 서비스’, ‘극강 하드’를 표방하는 풀살롱이 꾸준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풀살롱은 풀(full)서비스와 룸살롱을 합성한 신조어로서 가장 저렴한 비용으로 가장 높은 수준의 하드코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라 업소관게자들은 말한다. 여느 룸살롱처럼 짓궂은 손님들에게 ‘진상’이라는 딱지를 붙여 홀대 하지도 않고 오히려 아가씨들이 더욱 더 적극적인 서비스를 통해서 손님들의 마음을 빼앗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그래서 그런지 최근에는 ‘룸살롱’이라는 말보다 ‘풀살롱’이라는 말을 더 좋아하는 남성들도 생겼다. 하나의 고유명사처럼 굳어지고 있다는 이야기다.어차피 돈을 들여 술을 먹고 스트레스를 푸는 것인데, ‘풀’로 즐기고 ‘풀’로 스트레스를 해소하자는 것이다. 과연 풀살롱이란 어떤 곳일까.

“지금까지 룸살롱의 서비스는 업소마다 ‘파격’을 선전하긴 했지만 실상은 지극히 일반적인 수준의 서비스였다. 하지만 이제는 룸살롱도 변해야 살아남는 시대가 됐다. 과거 미아리 텍사스에서나 볼 수 있었던 야한 서비스를 접목시켜 파격적인 룸살롱 문화를 만들어낸 북창동식 서비스가 보편화된 이후 고객들의 요구는 또 다시 변하고 있다. 대다수 고객들은 정적인 서비스보다 동적인 서비스 그리고 보다 적극적인 서비스를 원하고 있다.”

강남의 대표적인 풀살롱업소인 더하드의 유인하 전무 얘기다. 한마디로 기존의 서비스에서 보다 ‘진화’된 곳이라는 설명이다. 이런 풀살롱들은 서비스 뿐만 아니라 인테리어에서도 한층 진화했다.

더하드의 외관만 봐도 겉보기에 음산하고 퇴폐적인 냄새가 풍기는 그런 모양새는 절대 아니다. 오히려 강남의 여느 텐프로 룸살롱과 견주어도 손
색이 없을 정도로 고급스럽다. 위치도 강남의 중심가인데다 인테리어는 말할 것도 없고 종업원들의 차림새 또한 흐트러짐 없이 반듯하다.

이렇게 최고급 인테리어로 치장된 룸살롱에서 예전 미아리 업소에서나 볼 수 있었던, 지금은 ‘북창동’에서조차 사라진 별별 ‘하드’한 놀이를 할 수 있도록 시스템화한 것이 최근 이들 업소가 각광받는 비결이라는 것이다.


서비스는 생물…진화한다

이들 업소에서 ‘극강 하드’(전투) 서비스가 가능한 아가씨들의 수는 소프트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가씨보다 상대적으로 적다고 한다. 그런 까닭에 소프트 서비스를 선택한 손님들은 선택의 폭이 넓다고 한다. 즉 마음에 드는 아가씨가 들어올 때까지 초이스를 계속할 수 있다는 것. 유 전무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따지고 보면 하드 서비스를 원하는 손님들의 수가 더 많다”고 귀띔한다.

‘무한 전투’, ‘극강 하드’ 같은 과격한 단어로 표현될 정도로 강도 높은 서비스가 제공되는 곳이다 보니 특히 이들 업소에서는 일하는 아가씨들에 대한 ‘교육’에 신경을 많이 쓴다고 한다. 결국 손님들을 만족시키는 것은 아가씨들의 ‘마인드’이기 때문이란다. 이 업소 전무의 얘기다.

“이곳 업소에 처음 들어온 아가씨들은 며칠간의 트레이닝 기간을 갖는다. 서비스 방법도 비중 있게 가르치지만 서비스마인드 교육 또한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결국 아가씨는 만족할 만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지명’을 많이 받으면 가져가는 것도 많게 되는 거 아닌가. 우리도 그렇게 아가씨들한
테 얘기한다. ‘어떻게 하면 다음에 지명을 많이 받을 수 있을지만 생각하라’. 그 덕분인지 손님들 반응을 들어보면 ‘흡족했다’는 평이 많다.”

심지어 손님들이 아가씨들에게 상의를 벗고 놀자고 제안하는 게 아니라 아가씨들이 먼저 손님들에게 상의를 벗고 놀자고 제안하는가 하면 기분에 따라 즉석 테이블 쇼까지 보여주는 그런 식의 적극적이고 변화무쌍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풀살롱의 또다른 특징이라면 손님들을 대함에 있어 일종의 ‘차별’이라는 것이 전혀 없다는 사실이다. 어떤 성향을 가진 손님이든 모두 함께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 또한 풀살롱이기도 하기 때문이라 한다.

유 전무는 “우리 업소가 다른 업소와 다른 점이 있다면 짓궂거나 특이한 손님들에게 ‘진상’이라는 딱지를 붙이고 홀대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지금까지는 매너가 없는 손님과 특이한 손님 등을 따로 구분하지 않았지만 우리는 이를 구분해 각각의 손님에게 맞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면서 “북창동식까진 아니더라도 우리가 기존에 하고 있는 서비스 외에 손님들이 원하는 부분도 수용하는 그런 고객만족 서비스를 지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명 받기위해 아가씨 더 적극

물론 풀살롱이 이렇듯 다양한 손님들의 취향을 맞춰주다 보니 때로는 예상치 못한 사건이 발생하기도 한다. 한번은 어떤 손님이 아가씨에게 자신이 기절할 때까지 목을 졸라달라고 요구했다는 것. 아가씨는 실제로 손님의 목을 졸랐다가 손님이 기절해 한동안 깨어나지 않는 바람에 기겁을 했던 적도 있다고 한다. 이 아가씨는 그 사건 이후 변태성향의 손님을 사절하다가 결국 업소를 그만뒀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손님들 중에는 아가씨를 한꺼번에 두세 명씩 불러들여 스타킹을 찢거나 자신에게 욕을 하거나 침을 뱉어 달라고 요구하는 등 변태적인 것을 바라는 경우도 있다. 요구가 너무 심한 경우를 제외하곤 대부분 손님의 요구를 따르고 있는 것이 풀살롱의 특징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전무는 그러나 자신의 업소는 결코 변태성욕자 전문 룸살롱이 아니고 단지 이러한 특이한 손님들을 위해서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고객만족형 룸살롱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이처럼 특이한 서비스를 원하는 이들은 겉으로 보기에 평범한 사람과 전혀 다를 바 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번듯한 직업을 가진 고액연봉자들이 의외로 많다고 한다. 그가 밝히는 손님들의 직업군을 보면 대기업 임원, 의사, 유망 중소기업 간부, 금융 전문가 등을 위시해 심지어 대학교수, 종교인까지 포함돼 있었다.

물론 모든 사람들이 이처럼 ‘하드’한 서비스를 찾는 것은 아니다. 업소 안에서 워낙 질펀하게 놀다보니 웬만큼 가까운 사이가 아니고선 같이 즐기기 힘든 것도 사실. 실제로 접대차 룸에 들른 사람들의 상당수가 ‘하드’가 아닌 ‘소프트’한 서비스를 선택한다고 한다. 이곳의 소프트 서비스에도 또다른 ‘은밀한 무언가’가 포함돼 있다. 하드 서비스와 다른 것이 있다면 ‘립서비스’가 없다는 것. 1시간 반 동안 룸에서 아가씨들과 놀다가 또다른 마
무리 타임을 갖는 셈이다.

그렇다면 이곳의 가격대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을까. 대략 1인당 27만 원 정도의 가격으로 1차(룸 안에서의 술접대)에서 ‘은밀한 마무리’에 이르는 모든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업소라고 한다. 룸살롱의 경우 기본적으로 술접대만 제공되고, 2차를 원하는 고객들은 몇 십만 원의 돈을 별도로
지불해야 한다.

강남과 수도권의 상당수 룸살롱들은 한번 갔다하면 기백만원대의 높은 주대를 지출해야하는 것에 부담스러워하는 고객들의 구미에 맞춰 매상을 올리기 위해 속속 풀살롱으로 시스템 변경을 꾀하고 있다.

회사원 홍모씨(35)는 “혼자서 1백만원에 가까운 술값을 내야하는 일반 룸살롱에 가는 것보다 조용히 풀살롱에서 두 명의 파트너와 술 마시는 게 낫다”고 말했다.


값싼 가격에 두 명 서비스

지금까지 북창동식 업소 등 일부 업소를 제외한 대부분의 룸살롱은 룸 안에서의 서비스에 특별한 차이가 없었던 게 사실이다. 많은 업소들이 저마다 ‘우리는 다르다’라고 선전하고 있지만 설사 ‘텐프로’ 룸살롱이라고 해도 그 가게의 ‘에이스’가 아닌 이상 일반 룸살롱의 아가씨들과 수준 차이도 크지 않을 뿐 아니라 룸 안에서의 서비스도 엇비슷한 수준이었다. 그런 점에서 풀살롱은 분명 기존의 시스템과는 차별이 될 뿐만 아니라 남성들이 호기심을 가질 만한 충분한 요소를 갖추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풀살롱 영업담당 유인하 전무 인터뷰

2년전 ‘풀살롱’시스템 처음 도입 새로운 유흥문화로 정착 히트

- 풀살롱이 처음 생긴 건 언제인가.
▶풀살롱은 약 2년 전부터 수원에서 제가 처음 시스템을 만들었구요 현재 새로운 유흥업종의 하나로 자리잡았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연말부터 제가 강남으로 올라오면서 지금은 서울에도 약 대여섯개의 업소들이 제각기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럼 다른 유흥업소와 다른 풀살롱의 차이점은 어떤게 있나.
▶아무래도 가격대비해서 다른 룸살롱보다 비교적 저렴하다는 것을 먼저 꼽을 수 있고 시간도 정해진 시스템이니 좀 일찍 귀가할 수 있다는 것이 메리트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퍼블릭룸과 같은 비교적 거품을 뺀 룸살롱에 비해 결코 저렴한 건 아니란 의견도 있던데.
▶기본 시스템이 틀리니 단순비교해서 ‘어디가 낫다 나쁘다’라고 단정지을 순 없을 것 같구요. 손님들이 이런 시스템을 많이 찾는 것에 착안해서 새롭게 만들어진 것이 풀살롱이니 그냥 이런 곳도 있구나 하는 정도로만 봐주셨으면 합니다. 예전에 구미식 노래방이니 하는 업종이 생겨나 북창동식 하드코어보다 더 파격적인 곳으로 소문이 났었지만 오래 가진 못했잖아요. 풀살롱도 오래 살아남기 위해서 많은 변화를 하게 될 것 같아요.

-유흥업소는 어떻게 일하게 되었나.
▶처음엔 다른 일을 하다가 우연히 선배의 소개로 이쪽에서 일하게 되었는데, 회사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풀고 기분좋게 돌아가시는 손님들을 보면 밤에 일하는 직업이라고 무조건 나쁘게 볼 것만은 아니다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저희들도 매달 적은 액수이나마 적금을 부어가며 열심히 살아가는 생활인이라고 봐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서준 프리랜서 기자 www.heyman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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