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르포 주부탈선으로 가정이 무너진다 주부 4명 중 1명꼴 외도

얼마 전 한 조사기관이 설문조사한 바에 따르면 우리나라 20~30대 기혼녀의 43.7%가 남편 외에 사귀는 애인이 있으며, 이들 가운데 57.3%는 애인과 만나 육체적 관계를 나누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0~30대 주부 4명 중 1명꼴로(25.0%) 애인을 두고 있는 셈. 더욱 놀라운 것은 설문에 응한 주부들 중 아직 외도를 하지 않은 주부들 71.1%가 차후 외도를 할 수 있다고 답했다는 점이다. 기혼녀 중 남편 외에 애인을 만들지 않겠다는 비율은 27%에 불과했다. 또 애인이 생기더라도 육체적 관계는 나눌 수 없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12.2%에 그쳤다. 이 조사는 젊은 주부들의 성 모럴이 급격하게 무너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강북 윤락의 메카로 자리 잡은 신림동. 이곳에 밀집한 성인 나이트의 주 고객은 주부들이다. 밤이 되면 일탈을 꿈꾸는 주부들이 삼삼오오 무리지어 하룻밤을 함께 할 남성을 찾아 탈선의 길을 걷는다.
화려하게 차려 입은 주부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주부들은 웨이터의 손에 이끌려 이리 저리 돌아다니며 남자 손님들에게 선보여진다.
성인 나이트를 주로 다닌다는 P씨(32)는 이곳을 낚시터에 비유한다. “바늘만 담그고 있으면 알아서 척척 걸려든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몇 년간 이곳을 다니지만 한 번도 혼자서 나이트 문을 나선적은 없었다”고 말한다.
남성들이 성인나이트에서 작업을 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춤을 추면서 자연스럽게 여성에게 접근하는 방법과 웨이터에게 팁을 주고 확실한 여자를 소개받는 방법이다. 성공률은 후자가 더 높다는 게 ‘선수’들의 전언이다.
신림동의 K성인나이트 관계자는 “30대 중후반의 여성들은 2차 보다는 노는데 더 관심을 보인다”며 “술 마시고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눈이 맞아 자연스럽게 이불을 덮으러 가게 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에 따르면 40대 여성은 노골적으로 성욕을 표출한다. 블루스 타임 때 남성의 은밀한 부위를 애무하는 등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직설적으로 표현한다는 것이다.
30대 주부들 탈선 급증
성인나이트를 찾는 주부들의 연령층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여성들의 연령대는 30대 중반부터 40대 초반까지가 주를 이룬다. 버젓이 가정을 가지고 있는 여성들이 이곳을 찾는 이유는 틀에 박힌 생활에 대한 일탈을 원해서다. 즐겁게 춤추고, 새로운 사람과 얘기도 나눌 수 있는 성인나이트는 일탈을 위한 최고의 장소로 통한다.
하지만 문제는 나이트에서 즐기는 것에만 머물지 않고 넘어서는 안 될 선까지 행해진다는 것이다. 만취 상태로 처음 만난 남성 파트너의 차에 실려 어디론가 가거나, 자발적으로 남성에게 2차를 제안하는 등 다양한 분류의 여성들이 가정을 저버리는 행위를 서슴지 않고 행하고 있다.
이곳에 오는 여성들에게 남편에 대한 이야기를 물어보면 대부분이 ‘출장 중이다’ ‘주말 부부다’라고 답한다고 한다. 또 자녀들에 대해 물어보면 모두들 답하기를 꺼려하고 고개를 돌려버린다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주부들의 가출 문제도 심각하다. 하루 평균 가출하는 일반 가정주부가 ‘하루 30명’에 달한다는 통계가 있다. 매년 1만 2천 건을 넘어섰다는 주부가출은 심각한 사회의 문제다.
남편의 폭력이나 시어머니와 갈등으로 가출하는 것이 아니다. 단지 마음대로 즐기기 위해 가출하는 것이다.
남성문제 상담전화인 ‘남성의 전화’에 따르면 최근 들어 총 상담건수의 30%에 달하는 1,000건 정도가 아내의 가출로 인한 상담이었다고 한다.
상담센터인 ‘남성의 전화’에 따르면 남편들이 아내의 외도로 겪고 있는 정신적인 고통은 훨씬 심각하다. 과거에는 가부장적이고 권위 있는 남편들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남편들이 가정을 지키기 위해 아내의 외도를 용서해주는 경우도 많다는 것이 특징”이라는 게 이곳 관계자의 말이다.
이는 ‘여성의 전화’가 전하는 내용도 ‘남성의 전화’와 비슷하다.
가출 주부들 어디로
‘여성의 전화’ 관계자는 “최근 들어 주부들이 쉽게 가정을 버리고 나가는 경우가 많은 것은 사실”이라며 “근본적인 것은 가장의 폭력이나 무능한 남편 때문에 가족의 생계와 자녀 양육을 책임져야하는 현실이 주부들을 집밖으로 내몰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가출한 주부들 중 일부는 유흥주점으로 간다. 음식점에서 일을 하거나 파출부 등을 하며 살아가는 여성들은 40~50대 주부들이다. 30대 가출 주부들 중 상당수는 밤거리로 진출한다. 쉽게 돈을 벌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집을 나온 지 3년이 다 돼간다는 이명자(35세·가명)씨는 “맨 처음에는 막막했어요. 이제 초등학교에 들어갈 나이가 된 딸아이를 생각하면 눈물이 먼저 나온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노래방에서 도우미를 하고 있다는 30대 주부 L씨. 그는 아는 친구가 ‘돈벌이가 좋으니 같이하자’는 말에 도우미 일을 시작하게 됐다고 한다.
그는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도 도우미 일을 했다는 사실이 나중에라도 드러날까 두려워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반대로 남편들은 집을 나가서 안돌아오는 아이들과 아내를 찾아다니는 경우도 있다.
2년 전 아내가 가출했다는 한 남성은 “아내가 노래방 도우미를 하고 있다는 소식은 전부터 들어 이미 알고 있다”며 “아내가 부끄럽고 미안해서 집으로 못 돌아가겠다고 했다는 말을 듣고 기가 막혔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돌아오라고 말했고 돌아오면 모든 걸 잊겠다고 수십 번 말했으나 통하지 않았다”며 “아내가 어디에 있는지 수소문해서 찾고 있지만 도무지 찾을 방법이 없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에 있는 노래방들은 안 가본 데가 없을 정도다.
이렇듯 주부의 탈선은 이제 남의 집 얘기가 아니다.
지방 유흥업소는 단속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데다 관할 관공서와 경찰이 유흥업소와 결탁돼 있는 경우가 많아 불법 영업이 판친다.
지방 유흥가의 노래방은 대부분 불법영업을 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지방도시의 유흥가는 탈선주부들의 집합소가 되어 가고 있다.
노래방의 경우 주부들 도우미를 부르면 스트립쇼는 기본이고 즉석에서 유사성행위도 이뤄진다. 심지어는 하드코어 룸살롱에서 볼 수 있는 각종 쇼까지 이뤄지고 있다. 모두 주부들이 벌이는 탈선행각이다.
그래서 요즘 지방도시의 30~40대의 직장인들은 주로 노래방에서 일부러 저렴한 ‘아줌마도우미’들을 찾는다. 하지만 이렇게 손쉽게 돈을 버는 노래방 접대부가 주부들 사이에 인기를 끌면서 주부탈선과 가출 등 가정파탄으로 이어지고 있다. 심지어 직업소개소에서조차 노래방 도우미는 윤락을 하지도 않고 큰돈을 벌 수 있는 매력적인 직업이라며 권유까지 하고 있다고 한다.
노래방 업주들은 이렇게 하지 않으면 도저히 매상을 올릴 방법이 없다고 자신들의 불법영업을 합리화하기 바쁘다.
또 일부 대학가에서는 노래방 도우미와 2차를 원할 경우 노래방을 여관처럼 대실요금을 받고 대여까지 하며 장사를 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주부탈선에 대해 “예전엔 유흥업소 단속을 나가면 도우미 대부분이 미혼여성들이었지만 이젠 주부들이 주를 이룬다”며 “이들의 가정을 살펴보면 남편이 착실히 직장에 다니고 가정에도 별 문제 없는 이들이다. 주변의 주부들끼리 모여 일을 도모하다 탈선까지 이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성매매도 이젠 프리랜서 시대
홈피나 블로그 통해 모든 절차 끝낸다
최근 성매매특별법 이후 영업장소를 잃은 집장촌 여종업원들이 인터넷 개인 블로그 점령을 가속화하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직접 호객행위를 하지 않고 자신의 얼굴을 알릴 수 있다는 강점으로 인해 인터넷을 활용하는 전직 윤락녀들이 늘어가는 추세다.
개인 블로그가 남성들과 접촉하는 채널인 셈이다. 불특정 다수의 네티즌들이 방문한다는 점에서 고객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에겐 더 없이 좋은 채널로 작용하고 있다. 개인 블로그를 이용하는 이들은 경찰의 성매매 단속에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블로그를 이용한 성매매는 마구잡이식으로 윤락을 했던 예전과는 달리 자신이 원하는 상대를 고를 수 있다. 밤 영업에서 낮 영업으로 바뀌었다는 것도 변화다.
한 여성이 운영하고 있는 블로그엔 방문객들로 넘쳐난다. 영업이 성업 중이라는 얘기다. 방문자 수가 상당하다는 얘기다. 이 여성의 블로그가 특별한 것은 아니다. 사진 몇 장과 일기 형식으로 짧게 적어놓은 몇 개의 글이 전부다. 방문자 수가 증가 추세인데는 뚜쟁이들의 활약이 크다.
개인 블로그를 여기저기 소개해 주고 다닌다는 것. ‘당신이 필요한 좋은 정보들이 가득합니다’ ‘외로우신 분, 꼭 여기 들러주세요’ 등과 같은 간단한 글들을 다른 사람들의 블로그나 홈페이지에 남겨두는 게 대표적인 실 예다.
남성과의 접선은 메일이나 메신저다. 이를 통해 서로를 확인하고 장소와 ‘금액(관계비)’을 결정하면 모든 절차는 끝난다. 관계비는 천차만별이다. 적게는 5만원에서 많게는 20만원 정도다. 일부여성들의 경우 상황이나 기분에 따라 돈을 받지 않는 경우도 있다.
말그대로 자신의 욕망해결을 위한 간이배출구로 홈피나 블러그를 이용하는 것이다.
서준 프리랜서 기자 www.heyman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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