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한국시리즈(KS)가 중반을 넘어섰지만 삼성관 넥센 양팀이 팽팽한 맞대결을 펼치면서 2승2패 균형을 맞췄다. 특히 올해는 매 경기 홈런으로 승부를 짓고 있어 양과 질 모두 풍성해 야구팬들의 눈을 즐겁게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5차전부터는 넓은 잠실구장에서 펼쳐져 잠실 적응이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지난 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3차전 경기를 삼성이 가져가며 어게인 2013을 연상케 했다. 1차전을 내준 삼성은 2·3차전을 내리 가져가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지난 8일 4차전에서는 홈런군단 넥센의 타선이 폭발하면서 9-3이라는 앞도적인 점수차로 경기를 내주면서 양 팀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특히 이날 삼성은 류중일 감독 부임 이후 KS 최다 점수 차 패배라는 불명예 기록을 세워 아쉬움을 남겼다.
균형을 맞춘 양 팀은 잠실구장으로 옮겨 남은 3경기를 놓고 맞붙게 돼 일명 ‘잠실 시리즈’가 됐다.
올 시즌 잠실 16경기에서 삼성은 5승 11패 팀 방어율 5.63을 기록한 반면 넥센은 10승 6패 팀방어율 3.52로 다소 앞선다.
다만 가을야구에서는 삼성이 더 익숙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어 섣불리 예단하기는 이르다. 삼성은 2002년 이후 잠실에서 치른 KS에서 12승 2무 5패로 매우 강한 면모를 보여준 바 있다.
이번 KS에서 삼성은 4차전까지 정규시즌과 비슷하게 마운드를 운영하며 무리하지 않고 있다. 이에 5차전부터는 강력한 3명의 선발 투수가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등판하게 된다.
이에 따라 지금의 로테이션대로라면 릭 밴덴헐크, 윤성환, 장원삼이 차례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1~3차전에 선발 등판해 나란히 호투를 펼친 바 있어 경기를 유리하게 끌어올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중간 계투진도 나쁘지 않다. 배영수, 차우찬이 부진했지만 필승조 안지만, 임창용이 건재하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하지만 올 시즌 잠실구장에서의 성적이 부진한 것은 못내 아쉽다. 선발 투수들은 이곳에서 올 시즌 평균 자책점 4.52보다 높은 5.63을 기록해 9개 구단 중 꼴찌였다.
또 팀 타율 역시 0.257로 9개 구단 중 최하위여서 투타 모두 잠실공포증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삼성은 잠실구장의 부진을 극복해야 하는 숙제를 해결해야 한다.
반면 넥센은 올 시즌 LG와의 플레이오프 잠실 2경기에서 홈런 4방을 때리며 멀어진 잠실구장의 담장을 무색케 할 만큼 잠실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 왔다.
더욱이 타자들의 타격감이 돌아오면서 탄탄한 삼성 마운드를 위협하고 있다. 넥센 타자들은 3차전까지 삼성의 마운드를 상대로 6득점에 그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4차전에서 4득점, 2~3차전에서 각각 1득점으로 빈공에 시달렸다.
그러나 4차전에서는 정규시즌의 모습을 되찾으며 서건창이 3타수 1안타 2도루 2득점을, 이택근이 쐐기 투런 포를 날렸고 박병호도 4타수 2안타, 이번 한국 시리즈 첫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여기에 유한준이 4경기에서 타율 0.462 2홈런 5타점으로 막강한 화력을 뽐내고 있어 상위타선의 힘이 막강해 졌다.
다만 넥센은 삼성과 달리 3선발 체제로 운영중이여서 7차전까지 갈 경우 마운드가 다소 힘에 부칠 수 있다. 특히 5차전에 선발 등판하는 헨리 소사가 2차전에서 6실점으로 무너진 전적이 있어 플레이오프에서의 호투를 펼칠지가 넥센의 고민거리다.
결국 5차전부터는 넥센의 타선과 삼성의 마운드가 대결하는 창과 방패 싸움에서 누가 먼저 웃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역사상 2승2패 시리즈가 된 것은 모두 9번이었다. 이 중 5차전 승리 팀의 우승확률은 77.8%였다. 이에 5차전을 두고 양 팀은 치열한 접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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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