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몽드 20세기사
르몽드 20세기사
  • 편집팀 기자
  • 입력 2014-11-10 16:33
  • 승인 2014.11.10 16:33
  • 호수 1071
  • 6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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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톱니바퀴’는 어떻게 굴러가는가

세계를 움직이는 다섯 가지 코드로
욕망 + 모더니즘 + 제국주의 + 몬스터 + 종교

[일요서울 | 편집팀 기자] 세계사를 움직이는 다섯 가지 힘에 대한 색다른 접근 방식의 메세지를 담고 있는 이책은 천편일률적으로 답습하고 그럴듯하게 포장하는 시중에 널려 있는 이른 바 ‘통사류의 세계사 책’들과는 차원이 다른 역사서다.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까?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욕망’이라는 중요한 코드에서 출발하여 커피와 차, 혹은 알코올과 코카콜라가 어떻게 세계사의 큰 흐름을 만들고 변화시켜왔는지, 사람의 욕망을 자극하는 금은 어떤 과정을 통해 세계경제의 확고한 틀을 만들었고, 욕망을 자극하지는 않지만 강함과 실용성으로 무장한 철은 또 어떻게 세상을 뒤흔들고 지배해나갔는지 차근차근 살펴본다. 또한 브랜드와 도시가 욕망을 바탕으로 한 세계사에서 왜 그토록 중요한 의미를 갖는지도 파헤친다. 더 나아가 저자는 마치 브레이크 페달이 고장 난 기관차처럼 점점 더 가속력을 갖게 된 근대문명은 어째서 필연적으로 치명적인 딜레마에 빠질 수밖에 없었는지 날카롭게 통찰한다.

20세기는 어떤 시대였을까? 일반적으로 20세기는 파시즘과 전쟁, 대량 학살로 점철된 폭력의 시대와 냉전으로 인한 양극화를 거쳐 세계화된 자본주의의 최종 승리로 끝맺은 시대인 동시에, 교통·통신 등 과학기술의 발전뿐 아니라 합리주의와 민주주의, 평등과 인권 사상이 발전한 시대로 기억된다. 20세기로부터 벗어난 지 10여 년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지난 100년의 역사는 오늘날 지구촌이 앓고 있는 문제점들의 맹아를 모두 담고 있기에, 20세기를 다시금 돌아보며 기억하고 기록하는 일은 더욱 중요하다. 이 책 《르몽드 20세기사》는 우리가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할 광기와 암흑, 혁명과 회색의 20세기에 관한 기록을 담은 역사 평론서이다. 그런데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20세기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이 책은 과거를 망각하는 자에게는 미래가 없음을 경각시켜준다.

20세기 인류는 과거의 수많은 철학자와 혁명가가 세운 목표들 중 많은 것을 달성했다. 하지만 많은 길을 에둘러 갔고, 그 과정에서 적지 않은 고통과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다. 이 책은 인류가 계몽주의에서 출발하여 혁명과 반혁명을 거듭하면서 공존의 역사를 만들어가는 그 구불구불한 길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또한 절대왕정의 압제에서부터 제국의 몰락과 국가의 폭력, 시민사회의 등장에 이르기까지 민주주의와 인권이 어떻게 발전해왔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텍스트와 도표를 차분히 음미하다 보면, 광기로 시작된 근대 역사가 어떻게 암흑과 적색과 회색의 긴 터널을 빠져나왔으며, 앞으로 우리 인류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성찰의 마음가짐을 갖게 된다. 이 땅의 모든 ‘회색인’에게 일독을 권한다.
jakk3645@ilyoseoul.co.kr 

편집팀 기자 jakk3645@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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