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 |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장] 카페와 베이커리에서 아침을 거르는 소비자를 겨냥해, 잇따라 새로운 아침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2009년 7000억 원대였던 아침 대용식 시장이 1조 원대 규모로 성장했다. 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가 증가, 아침을 간단하게 해결하려는 소비자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패스트푸드전문점, 커피전문점, 베이커리 등 다양한 외식업체에서 아침시장을 노리고 있다. 여기에 편의점, 조식배달업체 등까지 가세하면서 신제품 출시 및 할인·마케팅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커피와 와플 등 디저트를 내세우며 ‘유럽풍 카페’를 선보인 ‘카페베네’는 최근 아침 식사대용식을 찾는 소비자를 겨냥해 베이커리 메뉴 5종을 새롭게 선보였다.
치즈가 듬뿍 담긴 쫄깃한 식감의 브레드 볼케이노와 잉글리쉬머핀을 와플기에 넣어 파니니 형태로 즐길 수 있도록 만든 와플파니니다.
볼케이노 브레드는 아메리칸치즈, 크림치즈, 슈레드파마산치즈 등 세 가지 치즈와 다양한 토핑을 올린 것이 특징이다.
고소한 치즈를 듬뿍 넣은 치즈 볼케이노를 기본으로, 구운 베이컨을 올려 맛을 낸 베이컨 볼케이노, 매콤한 할라피뇨와 버섯으로 감칠맛을 살린 머쉬룸 볼케이노가 있다.
가격은 각각 3800원이다.
햄, 에그패티, 치즈로 만든 ‘와플파니니-햄에그’와 부드러운 순살 치킨 패티에 치즈, 할라피뇨로 만들어 매콤한 ‘와플파니니-스파이시치킨’ 2가지 맛으로 출시됐다. 가격은 각각 3000원이다. 가을 조식 메뉴 출시 후 가맹점 오전 평균매출이 10% 정도 증가했다는 것이 카페베네 관계자의 설명이다.
‘카페네스카페’는 매일 아침 본사에서 갓 구워 배달한 빵 12종과 샌드위치를 판매한다. 최근 아침 식사를 간단히 즐기는 사람들에게 샌드위치가 인기를 끌고 있다.
부가수익 올려
주로 커피와 샌드위치를 8000원에 판매하는 조식 세트메뉴가 잘나간다. ‘투썸플레이스’에서는 오픈시간부터 오전 10시까지 샌드위치와 음료를 즐길 수 있는 모닝세트를 5000원에 판매한다.
‘엔젤리너스’는 ‘조식 베이커리 뷔페’도 운영한다. 오전 7시 30분부터 1인당 5000원에서 7000원으로 베이커리와 과일, 커피, 우유, 주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당신의 하루를 든든하게 해줄 스타벅스'를 주제로 총 14종의 아침 메뉴를 선보였다. 메뉴는 스피니치 라자냐와 맥앤치즈, 브로콜리 크림 리소토, 샌드위치 2종 등이다. 가격은 6300~7300원선.
베이커리 전문점들은 곡물빵, 쌀빵, 올리브빵 등 건강한 콘셉트를 내세우며 패스트푸드점, 커피전문점과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뚜레쥬르’가 대표적이다.
‘뚜레쥬르’는 최근 아침시장을 겨냥한 세트메뉴를 출시, 본격적으로 조식시장에 뛰어들었다. 곡물빵에 땅콩버터와 딸기잼을 발라 구운 토스트, 쌀을 넣어 만든 커핀에 달걀과 햄, 치즈소스로 맛을 낸 라이스 머핀, 올리브빵에 햄과 베이컨, 치즈를 넣은 샌드위치 등을 내놓은 것. 가격은 3500~4500원 선.
이외에도 던킨도너츠도 지난해 10월 모닝콤보 메뉴를 선보이며 아침시장에 뛰어든 바 있다.
편의점업체들도 아침대용식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그동안 삼각김밥 등 저렴한 간편식 시장에 집중했던 편의점업체가 고급 조식메뉴를 내놓기 시작한 것.
세븐일레븐은 지난 5월 리코타치즈 치아바타와 크랜베리치킨 치아바타를 2500원에 선보인바 있다. CU도 지난 3월머핀샌드위치 2종을 2000~2200원에 출시했다.
기존 아침 대용식들이 대부분 차갑게 먹는 콜드밀 이었다면, 최근 편의접업계에서 선보이고 있는 아침 메뉴들은 주문즉시 제조해 따뜻하게 제공하는 핫밀제품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세븐일레븐 발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삼각김밥, 도시락, 샌드위치 등 대표적인 아침대용식 제품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9% 증가했다. 또 GS25는 주먹밥류와 도시락 매출이 각각 33.5%, 31.2%늘었으며, CU도 김밥과 주먹밥류 매출이 각각 14.1%, 12.2% 늘었다고 발표했다.
특색메뉴 선봬
아침 고객을 타깃으로 아침 식사 메뉴를 구입하면 음료를 할인해주거나, 카드 결제 시 청구할인 혜택을 주는 등 프로모션 행사도 다양하게 펼치고 있다.
이 같은 조식 시장의 성장은 최근 1인 가구·맞벌이 가족 증가와 점심, 저녁에만 편중됐던 먹거리 시장의 정체로 인한 업체들의 매출 증대 노력, 그리고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아침 식사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는 웰빙 트렌드와 맞물려 있다.
아침에 밥을 먹기 위해서는 시장을 보고 요리를 하고 밥상을 차려야 하는 불편함을 피하고 시간과 돈도 절약하고 싶은 사람들의 심리도 조식 시장의 성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예전에 브런치에 중점을 두고 아침 식사 메뉴는 구색 갖추기로 취급했던 커피전문점 브랜드들이 최근 새로운 아침 메뉴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패스트푸드 전문점들이 아침에 조식메뉴에 커피를 곁들여 판매하는 것과 반대로 커피전문점들은 커피에 조식메뉴를 곁들여 판매하고 있다.
커피전문점들이 늘어나 경쟁이 심해지면서 매출을 확보하기 위해 커피전문점 동종 업종끼리 경쟁을 벗어나 이종 업종인 패스트푸드나 음식점 영역이었던 아침 식사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것. 아침 식사대용 메뉴는 커피라는 상품을 매개체로 부가적인 수익을 올리기에 적당한 메뉴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트렌드 변화에 따라 커피전문점의 콘셉트도 커피&브래드, 커피&브런치, 커피&디저트 등 커피 외에 다른 먹거리가 접목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강병오 중앙대 겸임교수(창업학 박사)는 “패스트푸드 전문점과 빵집뿐만 아니라 커피를 취급하는 음식점들이 많아지면서 커피전문점들도 커피와 접목되는 간단한 음식들을 취급하는 것은 이제 흔한 일이 됐다”며 “남들이 하니까 나도 한다는 식의 천편일률적인 메뉴보다는 브랜드에 맞는 특색 있는 메뉴 개발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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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장 ilyo@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