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격인터뷰] 클로드 최 예술감독 “한국인 글로벌 스타 만드는 것이 꿈”
[직격인터뷰] 클로드 최 예술감독 “한국인 글로벌 스타 만드는 것이 꿈”
  • 이지혜 기자
  • 입력 2014-11-10 10:32
  • 승인 2014.11.10 10:32
  • 호수 1071
  • 1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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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세부터 음악 시작…작곡·지휘·예술감독 겸해
세계적인 테너와 프로듀서의 만남 ‘기대감 상승’

[일요서울 | 이지혜 기자] 세계적인 테너 호세 카레라스가 4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이번 공연은 국내 최초 일반 관객들에게 공개된 내한 공연으로 많은 클래식 팬들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호세 카레라스 내한공연을 2주 앞두고 이번 공연의 프로듀서인 클로드 최 예술감독을 만났다. 최 감독은 이번 공연의 감동 포인트에 대해 부드럽게 이어지는 음악의 파장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번 공연에서는 클래식 팬 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모두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자신했다.

세계 2대 테너 호세 카레라스(69)가 오는 22일, 23일 세종문화회관에서 내한공연을 갖는다. 클래식 공연 중 가장 성공적인 내한공연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호세 카레라스의 이번 공연에는 떠오르는 신성 캐슬린 김도 출연해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그러나 기존 클래식 팬을 제외한 일반인들에게 호세 카레라스는 낯선 이름이다. 그는 어떤 성악가일까.

지난 6일 서울의 어느 사무실에서 만난 클로드 최(54) 예술감독은 호세 카레라스에 대해 신세대와 올드세대를 연결해주는 성악가라고 설명했다. 호세 카레라스는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작곡가 레너드 번스타인과 직접 녹음을 한 적이 있다. 이미 사망한 유명 음악가들과 함께 작업을 했던 호세는 현재 그들의 음악을 전달해 줄 수 있는 성악가다. 최 감독은 “호세는 전 세계 어느 곳에서도 수천 명에서 수만 명의 관객을 모으는 대중적인 성악가이면서 전설적인 인물”이라며 “성악을 공부하고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이번 공연은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섬세한 사운드 재연 최고의 감동 공연 만들 것

사실상 호세의 마지막 내한공연이 될 이번 공연의 주제는 ‘사랑’이다.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 이에 대해 최 감독은 호세의 서정적이고 로맨틱한 목소리에 가장 잘 어울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네 인생은 사랑에 살고 사랑에 죽는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사랑이라는 주제를 정한 것이다. 이번 공연은 만남과 연애, 헤어짐과 재결합이라는 4가지 흐름에 따라 진행된다. 이번 공연의 감동 포인트도 이러한 음악의 흐름이다. 음악회의 가장 큰 감동은 레퍼토리와 연출, 그리고 순서에 따라 달라진다. 최 감독이 이번 공연에서 가장 신경 쓴 부분도 음악의 순서다. 최 감독은 “세계적인 음악가는 본인이 직접 선곡을 한다. 하지만 선곡 프로그램을 보니 한국 관객에게 감동을 주기에는 조금 부족해 보였다. 외국에서 성공한 프로그램이라도 한국 정서와는 다르기 때문”이라며 “한국에 잘 알려져 있고 감성에 맞는 흐름으로 진행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조언을 했다. 어려운 일이지만 호세는 내 제안을 받아들여줬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과정이 결코 쉽지는 않았다. 합의를 보는 데 무려 1달이 넘게 걸린 것이다. 그 만큼 최 감독은 큰 책임을 지고 많이 연구했다. 그 결과 최 감독은 “이번 공연은 일반적인 공연과 다르게 더 감동 있는 공연이 될 것”이라고 자신 할 수 있게 됐다.

그렇다면 이번 공연이 4년 전 공연과 어떻게 다르게 꾸며질까. 이에 대해 최 감독은 섬세한 음악의 사운드 재연으로 완벽한 공연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최 감독은 “당시 공연장은 체조경기장이었다. 수백, 수천억 원을 들인 콘서트홀도 음향에 대한 비판을 받는데 운동하는 경기장에서 섬세한 음악의 사운드를 재연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며 “그러나 이번 공연은 최고의 콘서트홀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만큼 지난번 공연에서 부족한 점이 보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음악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하는 사람도 공연에서 감동을 느끼고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온 가족 음악인 집안 어린 시절부터 꿈꿔왔다

최 감독은 어린 시절부터 음악을 자주 접했다. 바이올 니스트인 할아버지와 발레리나인 어머니를 보며 자란 최 감독은 7세부터 음악을 시작했다. 처음 그의 꿈은 클래식 기타 연주가였다. 그러다 자연스럽게 작곡의 길에 들어섰다. 현재 최 감독은 작곡가 겸 지휘자, 프로듀서로 활동하고 있다. 다방면에서 활동하게 된 계기가 있었을까. 이에 대해 최 감독은 “작곡한 작품을 발표했는데 지휘자가 내 의도와 다르게 표현을 해서 내가 직접 지휘를 하게 됐다”며 “또 작곡과 지휘자로 많은 경험을 쌓다보니 공연 프로그램 준비에 조언을 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프로듀서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럼 3가지 작업 중 가장 매력적인 일은 무엇일까. 최 감독은 작업마다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소리를 만들어내는 작곡가는 자기 혼자와의 싸움이고, 그 소리를 재연해내는 지휘자는 개성 강한 음악연주자들을 하나의 소리로 통합해야 한다. 또 프로듀서는 예술가와 제작자, 대중과 관련된 모든 것을 아울러서 베스트 상품으로 만드는 작업이다. 크게 보면 모두 음악 안에서의 일이지만 각각의 장단점이 있는 것이다. 최 감독은 이 가운데 작곡을 가장 매력적인 일로 꼽았다. 그는 “혼자서 작곡 작업을 하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점점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이 싫어졌다. 조용히 음악을 만드는 것이 너무 좋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이 끝난 후 최 감독의 향후 계획은 어떻게 될까. 최 감독은 셀렌디온 같은 최고의 글로벌 스타를 한국에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음악은 사람의 감성을 치료해주고 위로해주는 일”이라며 “많은 사람들의 감성을 치료해 줄 세계적인 아티스트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내년부터 이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 나설 예정이다. 그의 꿈이 이뤄져 우리나라에서도 세계적인 아티스트가 나오길 기대해본다.

jhooks@ilyoseoul.co.kr
 

이지혜 기자 jhook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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