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를 기분 좋게 마친 넥센 히어로즈가 한국시리즈(KS) 1차전에서 강정호의 결승 투런포를 앞세워 먼저 웃었다. 7전4선승제의 한국시리즈에서 첫 경기를 이긴 팀이 우승할 확률은 77.4%에 달해 넥센의 창단 후 첫 왕좌에 오를 일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넥센은 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서 4-2로 승리해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에 청신호를 켰다.
반면 삼성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2년 연속 1차전서 패배를 맛봤다.
이날 양팀의 선발투수인 릭 밴덴헐크(삼성), 앤디 밴헤켄 모두 상대 타선을 상대로 압도적인 구위를 선보여 1회와 2회를 투수전으로 마무리 했다.
하지만 넥센이 2회초 선두타자 서건창이 밴덴헐크의 공을 정확하게 받아쳐 우중간을 가르며 3루까지 달렸다. 이어 비나 로티노는 상성 중견수 박해민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날려 서건창이 여유 있게 홈을 밟았다. 계속된 1사 1, 3루 찬스서 강정호의 중견수 희상 플라이로 로티노까지 홈을 밟으며 2-0으로 앞서 나갔다.
삼성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선취점을 내준 삼성은 3회말 곧바로 동점을 만들었다. 선두타자 김상수가 볼넷으로 출루했고 후속 야마이코 나바로가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5m 동점 투런포를 쳤다.
이에 삼성은 8회와 9회 추격에 나섰으나 끝내 승부를 뒤집지 못하고 1차전을 넥센에게 내줘야 했다.
더욱이 한국시리즈에 앞서 양 감독이 꼽았던 관전포인트인 불펜싸움에 삼성이 무너지면서 패배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올 시즌 21홀드로 불펜 부문 4위에 오른 인천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차우찬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며 넥센의 타선을 넘어서지 못했다.
반면 넥센의 불펜 조상우는 2이닝 동안 25개의 공을 던지며 3탈삼진 퍼펙트 피칭을 선보여 완벽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여기에 삼성의 타선까지 침묵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삼성은 나바로(31홈런)-박한이(80타점)-채테인(99타점)-촤형우(30홈런)-박석민(27홈런)-이승엽(32홈런)-박해민-이지영-김상수(53도루)로 남부럽지 않은 타선을 보유했지만 3~6번 중심타자 들이 15타수 1안타라는 부진한 성적에 머물렀다.
다만 1차전에서 몸을 푼 삼성이 타격감이 살아난 다면 양팀의 접전은 더욱 치열해 질 전망이다. 삼성은 올 시즌 유일하게 팀타율 0.301을 기록해 3할 대를 넘겼다. 그만큼 타선이 고르게 터진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이에 대해 넥센은 홈런 군단답게 화려함과 장타력으로 맞서고 있다. 3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한 박병호(52홈런)를 비롯해 그 뒤를 받치고 있는 강정호(40홈런)가 있다.
또 200안타의 주인공인 서건창과 플레이오프에서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김민성, 이택근(21홈런), 유한준(20홈런) 등이 가세해 양팀의 타격대결 또한 팬들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한편 역대 31차례(삼성이 통합우승한 1985년 제외)의 한국시리즈 중에서 1차전을 승리한 팀이 우승한 사례는 24번이나 돼 77.4%의 확률을 보여준다.
이와 달리 1차전에서 패하고도 우승한 사례는 지난해를 포함해 단 여섯 차례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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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