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스타 | 배우 강혜정] 강혜정의 슬럼프는 왜 길어졌는가
[이주의 스타 | 배우 강혜정] 강혜정의 슬럼프는 왜 길어졌는가
  • 조아라 기자
  • 입력 2014-11-03 13:37
  • 승인 2014.11.03 13:37
  • 호수 1070
  • 32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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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 대표 배우, 연극무대로 돌아와~

▲ <뉴시스>
[일요서울 | 조아라 기자] 배우 강혜정이 연극 무대에 선다. 강혜정은 연극 ‘리타’를 통해 대학로에 복귀한다. 연극 ‘리타’는 1980년 영국 로열셰익스피어 극단에 의해 초연됐다. 이 작품은 35년간 꾸준히 공연되면서 현대 명작으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지난 2010년 연극 ‘프루프’로 연극무대에서도 연기력을 인정받았던 그가 이번 작품에서는 어떤 모습을 선보일지 벌써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한동안 강혜정의 모습은 대작 작품에서 볼 수 없었다. 몇몇 드라마에는 출연했지만 예전과 같은 강한 인상을 남기지는 못했다. 하지만 그는 배우가 아닌 엄마로써의 여유로운 삶을 선보이며 대중의 관심을 환기시키고 있다. 남편 타블로의 학력 위조 의혹 등으로 힘든 시기를 함께 보낸 동반자로, 딸을 사랑하는 엄마로써의 모습은 강혜정의 진가를 알게 했다는 의견도 있다.

▲ <뉴시스>
# 강혜정의 슬럼프는 왜 길어졌는가

강혜정은 영화 ‘올드보이(2003)’의 미도 역으로 충무로의 기대주로 떠올랐다. 이 작품은 제57회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하며 국내외로 큰 화제를 모았다. 강혜정도 제24회 청룡영화상 여우조연상과 제24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신인여우상 등을 받으며 신예 연기자로 입지를 다졌다. 이어 그는 영화 ‘웰컴 투 동막골(2005)’로 누적 관객 수 800만을 돌파하며 신드롬을 일으켰다.

드라마 ‘은실이(1998)’로 연기활동을 시작한 강혜정은 비주얼보다는 연기력으로 승부하며 배우로써 입지를 다졌다. 하지만 차세대 여배우로 탄탄대로를 걷는 듯 보인 그는 치아교정을 전후해 침체기를 겪기 시작했다.

교정 전 강혜정의 돌출입은 도도한 외모와 만나 묘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올드보이’의 박찬욱 감독도 당시 한 인터뷰에서 “강혜정의 매력은 살짝 걷어 올라간 윗입술”이라고 말했다. 치아교정 전 돌출된 입과 외모는 강혜정 특유의 개성이 됐고, 그는 이를 바탕으로 과감한 연기를 선보일 수 있었다. 하지만 교정으로 인해 이전과 달라진 인상은 더 이상 강혜정에게 매력적인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는 기회를 주지 못했다. 강혜정 역시 방송에 출연해 “치아 교정 후 외모가 심하게 많이 달라져 많이 울었다”며 “인상이 너무 바뀌어 키우던 애완견도 날 알아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후에도 강혜정은 쉽게 재기하지 못했다. 에픽하이 타블로와의 속도위반 결혼과 출산, 육아 등으로 한동안 배우로써 커리어를 쌓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그가 맡은 캐릭터들 역시 예전과 같은 파급력은 없었다. 대작에서도 존재감을 발휘했던 그의 매력을 십분 살리지 못한 작품이 대부분이었다. 그래서인지 그는 영화와 드라마 모두 흥행참패를 면치 못했다. 게다가 강혜정은 지난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가수 위주의 매니지먼트사에 속해 있었다. 그러다 보니 소속사의 우선순위에서 밀렸다는 인식마저 줬다. 강혜정도 비슷한 생각이었는지, 그는 지난해 8월 배우 전문 매니지먼트사로 이적했다. 그리고 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으로 오는 12월 스크린에 복귀한다.

강혜정의 영화 복귀소식이 전해지자 대중의 기대감은 높아졌다.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만큼 탄탄한 스토리로 영화 팬들의 이목도 집중시켰다. 치아교정도 끝내 말끔해진 외모로 관객을 찾아올 강혜정. 그가 긴 슬럼프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기대해본다.

chocho621@ilyoseoul.co.kr 

조아라 기자 chocho621@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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