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방서 스트립쇼, ‘대딸’ 등 변태쇼 다양

노래방들의 퇴폐영업 수위가 갈수록 높아져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경찰은 ‘노래방의 음란·퇴폐영업이 위험수위를 넘고 있어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를 비웃듯 노래방의 여성도우미들이 알몸 쇼를 벌이는가 하면 손님들에게 유사 성행위를 해주는 등 불법음란영업이 성행하고 있다.
서울의 한 노래방. 이곳에선 다른 노래방에선 볼 수 없는 것들을 볼 수 있다. 노래방 도우미들의 스트립쇼가 그것이다. 이른바 ‘퇴폐노래방’을 운영한다는 얘기다.
일반 노래방에서 여성도우미들이 남성손님들과 어울려 노래와 춤을 서비스했다면 이곳에선 여성도우미들이 옷을 홀랑 벗고 나체쇼를 펼친다는 것.
접대가 많은 회사원 김모씨는 룸살롱 대신 노래방을 찾는다. 이곳에서 받는 서비스는 가격에 비해 크게 만족하기 때문이다. 그곳에 가면 룸살롱 술값보다 훨씬 적은 7만원의 노래방 비용으로 친구들과 만족할 만한 ‘알몸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김 씨는 “그곳에 맨 처음 갔을 땐 그냥 일반도우미들인 줄 알았다. 그러나 노래가 시작되자 정신을 못 차렸다. 노래가 시작되자 갑자기 옷을 하나 둘 벗기 시작했다. 노래 하나에 옷 하나씩. 결국 4곡 정도의 노래가 흐르자 도우미는 알몸이 됐다”고 전했다. 그 뒤가 더욱 볼만 했다는 게 김 씨 설명이다.
알몸이 된 도우미가 갑자기 테이블 위를 치우더니 그 위에서 다리를 벌리거나 섹시댄스를 추는 등 화끈한 모습을 보여줬다. 노래방에서 보기 어려운 이색서비스(?)가 이어진 것이다. 그는 “값도 싸고 해서 그 뒤부터 친구들과 단골이 됐다”며 퇴폐노래방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싼 값에 화끈한 볼거리
김씨 일행이 한번 들러 진탕 놀고 치르는 대가는 약 13만원. 노래방값 3만원, 맥주 값 3만원, 누드도우미 팁 7만원이 포함된 것이다. 김 씨를 포함한 3명이 즐겼으니 한 사람당 4만원씩 낸 꼴이다. 대딸방이나 룸살롱보다 가격경쟁력이 훨씬 높다.
이 노래방 대표인 이모 사장은 “서민들이 즐길 수 있게끔 컨셉을 잡았다”면서 “적은 돈으로 좋은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남성손님들이 찾고 있다”고 전했다.
‘불법퇴폐영업인 것은 알고 있느냐’는 기자의 물음에 그의 답은 솔직하고 간단했다.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우후죽순 늘어난 노래방들 때문에 일반아이템으론 먹고 살기 힘들다. 그래서 나온 게 도우미들의 이색서비스다. 이마저도 대딸방, 룸살롱에 밀려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도
살려면 그에 못잖은 경쟁력을 키워야하지 않겠는가. 성행위는 하지 않으니 그나마 괜찮은 것 아닌가”
이 씨 말대로 알몸스트립쇼는 정말 양반이었다. 대딸방처럼 아예 유사성행위를 하는 노래방도 있기 때문이다.
‘대딸 노래방’으로 진화
‘대딸 노래방’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대딸방과 노래방을 합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남성손님들로 넘쳐나는 것도 그 같은 이유에서다.
자영업을 하는 박모씨는 그곳의 엽기적 서비스에 큰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는 “사실 대딸방이라고 대놓고 다니면 민망하지만 이곳은 노래방이란 모습을 하고 있어 이용이 훨씬 편하다”면서 “노래 부르기 위해 가는 사람은 거의 없다. 모두 (대딸)서비스 받으려고 가는 것이다. 값도 싸고, 괜찮은 서비스도 해줘 인기가 좋다”고 전했다.
이들 업소에서 서비스를 받고 나온 김모씨 역시 그곳의 서비스가 마음에 든다며 만족감을 감추지 않았다. 김 씨는 “내가 봤을 때 대딸방이나 비싼 돈을 주고 룸살롱 가는 것보다 그곳이 훨씬 좋다”며 “술 한 잔 걸치고 큰 부담 없이 가서 노래와 함께 즐기고 오면 그만이다. 일종의 접하기 쉬운 유흥장소라 보면 된다”고 말했다.
그곳에선 왜 대딸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는 것일까. ‘대딸 노래방’ 도우미 송모양을 통해 퇴폐노래방의 영업구조를 알 수 있었다. 일반도우미들처럼 각자 대기하고 있다가 노래방에서 연락이 오면 출근한다. 여기서 손님이 대딸 등 유사성행위를 요구할 땐 추가요금과 함께 요청대로 해준다.
송양은 “일반도우미로는 먹고 살기 힘들다. 한 번에 1시간쯤 뛰어야 1만원정도 받을까 말까 한다. 대딸 서비스는 한 번 하면 5만원쯤 수중에 들어오므로 도우미들이 이걸 더 좋아 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어차피 손님들을 상대하며 이 꼴 저 꼴 다 보게 된다. 그럴 거면 돈도 많이 벌고 짧은 것으로 하는 게 좋다. 그리고 이윤도 많이 남으니 업주도 이를 선호 한다”며 일반도우미들은 물론 업주들도 ‘대딸 영업’을 원하고 있다고 했다.
송 양은 일부 도우미들이 대딸 서비스를 넘어 매춘까지 하는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사창가를 비롯한 룸살롱 등에서 활동하던 직업여성들이 노래방도우미로 흘러들면서 이들이 노래방의 경쟁력을 살리기 위해 성매매도 마다하지 않는다는 것.
퇴폐노래방, 가정파괴 부추겨
퇴폐노래방들은 쉽게 접할 수 있는 만큼 남성들의 외도를 부추기고 있다. 주부 김모씨는 퇴폐노래방에 드나드는 남편 때문에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김 씨는 “남편이 퇴폐노래방에 간다는 사실을 알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처음엔 그런 곳이 있는지 조차 몰랐다. 이렇게 퇴폐노래방에 빠져 있는 남편을 보면 속이 탄다”고 말했다.
김씨는 퇴폐노래방으로 남편과 이혼을 생각 중이다. 그의 남편은 노래방 접대부에 빠져있다고 했다.
그는 “남편이 도우미아가씨와의 섹스에서 헤어 나오질 못하고 있다. 상황이 이 정도까지 됐으면 어쩔 수 없지 않은가. 이혼밖에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사회문제화 되고 있는 퇴폐노래방에 대한 대책마련이 절실한 실정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성매매 예방과 단속, 자활지원 등에 따른 체계적인 조처가 필요하다는 시각이다.
전문가들은 “일제기간 집중단속하게 되면 퇴폐업소들은 그 때만 숨을 죽이고 있다가 다시 고개를 든다”면서 “꾸준한 단속을 통해 당국의 법집행 의지가 얼마나 확고한 가를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업주와 직업여성들은 퇴폐업소 대책에 대해 전문가들과 다른 견해를 내비췄다. 성매매특별법(성특법)과 업체들의 과도한 경쟁을 없애는 게 급선무라는 것이다.
노래방도우미로 활동하고 있는 김모양은 성특법 발효 뒤 각종 변태업종들이 급속도로 늘었다고 전했다. 김양 설명에 따르면 성특법 발효 전엔 남성들이 성욕을 풀 수 있는 곳이 공개적으로 마련돼 있었고, 이를 숨길 필요도 없었다. 그러나 성특법 발효 뒤 직업여성들이 음지로 숨어들었다. 겉으로 드러나던 종전과는
다르게 안으로 숨어버린 성매매는 오히려 드러나지 않는 만큼 저질 퇴폐적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것이다.
‘성특법’이 불법·퇴폐 부추긴다?
그는 “성특법 전엔 요즘처럼 대딸이니, 하드코어니 이런 곳들이 극소수였다. 그러나 성특법이 발효되고부터는 상황이 달라졌다. 직업여성들이 대놓고 영업할 수가 없다. 법에 안 걸리려고 법을 피해가는 대딸이니 오럴이니 유사성행위업소가 생겨나고 있다. 교묘히 피해가는 거다. 성특법이 오히려 퇴폐영업을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성특법 발효 뒤 남성들을 상대로 한 성매매는 불법이다. 그런 남성들이 ‘어차피 불법일 거면 좀 더 자극적인 것을 하자’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이런 고객들의 기대에 맞춰 성매매업주들은 변태섹스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어이없게도 당국의 의도와는 전혀 다르게 돌아가고 있다”고 성특법이 퇴폐영업을 부추기고 있음을 설명했다.
서울 여의도에서 노래방을 운영하는 이모씨도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다. 업소들의 지나친 경쟁이 퇴폐영업의 불씨를 당긴다고 전한다. 그는 “노래방도 그렇고, 룸살롱도 그렇다. 굉장히 많은 업소들이 그런 영업을 하고 있다. 각자 살아남으려면 경쟁을 할 수밖에 없다. 여기서 업소들이 ‘퇴폐’를 컨셉으로 잡는다”면서
“노래방에서 대딸이나 스트립쇼를 하는 것은 이런 상황에서 이미 예상된 진로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에서 안마시술소를 운영하는 박 씨 역시 이 씨 주장에 동의했다. 박 씨는 “밖에 가보라. 유흥가 일색이다. 이런 상황에서 업소들이 살아남으려면 경쟁력 있는 아이템을 선보일 밖에 다른 방법이 없다. 업소들이 이를 알고 새로운 ‘섹스 아이템’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수익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퇴폐니 변태니 이런 건 안중에도 없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불법이라는 건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어쩔 수 없다. 법을 다 지키면 이 바닥에선 망하는 걸 기다리는 것 밖에 안 된다”면서 “이들의 경쟁을 막기 위해선 대책 없이 늘어나는 유흥업소들의 난립을 막는 게 뭣보다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서준 프리랜서 기자 www.heyman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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