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참 불쌍하다. 어쩌다 산이나 바다나 시골에 가게 되면 이구동성으로 제일 먼저 하는 말이 “공기 참 좋다”다. 그만큼 탁한 공기 속에서 일상생활을 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산업의 발달은 거꾸로 현대인들 특히 도시인들의 환경의 질을 퇴보시키고 있다. 맑은 공기, 신선한 공기, 쾌적한 공기, 시원한 공기, 깨끗한 공기 등 여러 표현이 있지만 과연 좋은 공기란 무엇인가? 대답은 간단 하다. 그건 공기 속에 “산소”가 얼마나 적절히 포함되어 있는가에 달려 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이런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지 않은 것 같아 안타깝다. 산소의 성질은 어떤 것이며, 어디에 이용되는가? 공기의 20.95%를 차지하는 산소에 대해 산소전문기업 “오투옥서스”의 자료 협조를 통해 함께 알아본다.
대기오염으로 인한 사망 및 발병 확률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세계보건기구(WHO)는 대기오염 사망자가 전체 사망의 5%에 달한다며 대기의 청정 수준에 대한 문제를 강도 높게 제기했다. 한국은 세계적으로 대기오염이 심각한 나라로 손꼽힌다. 2002년 세계경제포럼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미국, 일본에 비해 대기 수준이 현저히 낮아 세계 122개국 중 72위라는 저조한 대기 질 지수(Air Quality index)를 나타냈다. 특히 미세먼지의 농도가 런던, 파리 등과 비교해 1.7~3.5배 높다. 이산화질소는 런던의 2배 수준이다.
이에 따라 수도권을 포함해 대도시 거주자와 근무자가 느끼는 두통, 호흡곤란, 감기 등 공기 오염에 대한 자각 증상이 날로 심해지고 있다. 대부분의 간헐적 고통, 질병은 산소결핍에서 발생한다는 의학적 보고가 있다.
그래서 당신은 만약 길거리에서 깡통에 든 산소를 판다면 사겠는가? 옛날에는 산속의 신선한 공기를 봉지에 담아 판다고 하면 ‘봉이 김선달이 대동강 물을 팔아먹었던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요즘은 그렇게 황당한 일이라고만 생각하지는 않게 되었다. 돈을 주고서라도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싶을 만큼 우리는 오염된 공기 속에서 살고 있다는 뜻이니 서글픈 일이다.
산소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원소 중 가장 많은 원소(58%)이다. 보이지는 않지만 하루 종일 바로 우리의 눈앞에 있는 공기 중에는 산소가 21%나 들어 있다. 매일 마시는 물속에도, 우리가 서 있는 땅의 암석 속에도, 우리의 몸속에도 산소는 존재한다. 매일 먹는 음식물 등 생명체라면 산소로 구성되지 않은 것이 없다.
최근에는 신선한 공기에 대한 욕구가 커지면서, 살아 있는 동안만큼은 공짜로 숨 쉬고 마시는 산소를 돈을 내고 마시고 사용해야 하는 아이러니컬한 ‘산소 체험’이 확산되고 있다.
서울 압구정동 한강 시민공원 내에 위치한 ‘ON River Station’ 은 한강위에서 24시간 자유세상으로 가는 강의 정거장이란 독특한 의미를 가진 편안한 휴식과 문화가 있는 재즈 카페이다. 오엔은 고객들을 위해 공기를 쾌적하게 하고자 산소 체험실을 운영하고 있다. 체험실 앞에서 자외선 살균으로 소독한 헤드셋을 이용하여 고객이 원할 때는 언제나 산소를 흡입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통유리로 된 VIP룸에 설치된 산소청정기에는 버블 휴미디 파이어에 아로마 향을 한 방울 섞어 솔잎 향기와 함께 쾌적한 환경을 유지하고 있다.
서울의 대표적인 명산인 도봉산 아래에서 20년 전통을 자랑하는 도봉산 갈비집, 갈비의 특성상 고기 굽는 연기와 냄새가 진동할 수밖에 없다. 산소생성기를 설치하고 나선 주변의 죽어있던 화초들이 살아날 뿐 아니라 냄새와 연기가 말끔히 사라졌고, 산소 물을 무료로 증정, 고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모텔, 스포츠센터, 어린이집, 학교, 사우나실 등등의 업체에서도 산소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와 함께 부족한 산소량을 채워주면서 생활의 활력을 제공하는 산소 관련 상품이 날개 돋친 듯이 팔리고 있다.
업계 최초로 산소청정기를 개발한 업체의 한 관계자는 “충분한 산소가 인체에 공급되면 피로회복 및 숙취 해소, 대뇌 활동 촉진을 통한 기억력 및 사고력 증진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학계에 보고되었다”면서 “특히 산소는 면역체계의 기능 강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서 환자나 임산부, 노약자 등의 건강 증진에 큰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산소는 우리 생활과는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체중조절을 위해 운동을 할 때도 급하고 심하게 운동해 지방을 태울 산소가 공급되지 않으면 비만 예방에 효과가 없고 오히려 필요한 영양분을 빼앗겨 건강을 해친다. 또 배 속의 태아가 활발하게 발육하는 임신 4~6개월 시기에는 영양분과 함께 산소를 풍부하게 공급해야 머리 좋은 아이가 태어날 가능성이 높다. 산소가 부족한 우리 몸은 건강의 파괴를 말한다. 알맞은 양과 신선한 산소는 우리 몸에 꼭 필요하며 생명을 이어 가는데 없어서는 안되는 것이다.
산소의 정체를 바로 알자
‘산소’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생각은 무엇인가? 혹 ‘산소같은 여자’ 광고 카피는 아닐는지? 너무나 소중하지만 종종 그 고마움을 잊고 사는 것 중 하나가 산소가 아닐까 싶다. 인간이 이 지구에 터를 닦고 뿌리를 내릴 수 있었던 것도 산소가 있었기 때문이다. 인간이 달이나 화성 같은 다른 행성에서 살 수 없는 이유 중 하나도 산소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산소는 생명의 절대조건이다. 실제로 우리 몸에 산소가 공급되지 않으면 생명을 유지하기 어렵다. 그 마의 시간대는 채 5분도 안된다. 3분 내지 5분만 산소 공급이 중단돼도 사망에 이른다.
그렇다면 산소는 우리 몸에 왜 필요할까? 왜 단 5분만 공급되지 않아도 목숨을 위태롭게 할까? 이 물음에 대해 포천중문의대 김상만 교수는 “우선 산소가 우리 몸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그 기전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산소는 에너지원
산소 결핍은 모든 질병의 원인

지구상의 모든 생물은 산소 없이 살 수 없다. 산소가 부족하거나 오염된 산소를 마시면 인체는 심각한 상태에 빠지게 된다. 갑자기 찾아오는 심장병이나 제1의 사망원인으로 꼽히는 암은 산소결핍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직접 원인은 아니라도 산소가 질병의 원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모든 것이 현대화, 산업화되는 요즘 자동차의 배기가스와 아파트와 공장, 사무실에서 내뿜는 유해가스는 우리에게서 엄청난 산소를 뺏아간다.
더욱 심각한 원인은 무분별한 건설로 산림이 훼손되고 있다는 것이다. 거기에 우리가 주거하는 집이나 회사는 구조적으로 공기의 순환을 원활하게 하지 못해 냉난방에 의한 공기오염을 가속화 하고 있다. 그 결과 신체의 세포는 실내의 산소 공급량 감소에 따른 산소 결핍증에 시달리는 것이다. 특히 과식은 내장을 혹사시키고 온갖 화학재료로 만든 패스트푸드는 장기에 무리를 주어 유독성 노폐물을 체내에 생성시킨다. 이렇게 형성된 노폐물들을 배설시키기 위해서는 다량의 산소가 필요하다.
인체의 사령탑 뇌 전체 산소의 20% 소비
뇌는 인체를 지배하는 중추 센터, 약 145억개라고 일컫어지는 뇌 세포가 정상적으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다량의 산소가 항상 필요하다. 뇌는 그 산소보급을 위해서 뇌에 순환하는 혈액은 막대한 량으로, 1일 약 2000리터, 즉 드럼통 10개에 해당한다.
이것은 인체의 총 혈액량의 400배 가까운 수치로, 만약 산소가 부족할경우에는, 즉시 뇌의 기능에 중대한 장애를 일으킨다. 또 그 공급이 끊어질 경우, 뇌의 활동은 곧바로 정지하여 그대로 30초 계속되면 뇌 세포는 파괴되기 시작해 2~3분 내에 재생불능의 세포 파괴가 일어난다. 식물인간이 되는 것이다. 더 심각한 경우 뇌사에 이른다.
<출처=산소이야기(저 이광묵)>
<자료제공=(주)오투옥서스 김재상 본부장>
<정리=김종현 기자>
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