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르나차, 다섯 개 마을 중 가장 아름다워
동화 속 같은 형형색색의 마을, 기차로 다녀야
이탈리아 소도시 핫플레이스
친퀘테레는 이탈리아어로 ‘다섯’을 뜻하는 ‘친퀘(Cinque)’와 ‘마을’을 뜻하는 ‘테레(Terre)’가 합쳐져 말 그대로 ‘다섯 개로 이뤄진 마을’이란 뜻이다. 16세기 터키의 공격을 막기 위해 주민들이 옛 요새를 강화하고 타워 등을 건설했다고 알려졌는데 바다 한가운데에 떠있는 듯한 5개의 마을이 평온하고 아름다워 최근 이탈리아 소도시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이 곳은 각 마을 마다 개성과 느낌이 달라 작은 소도시가 가지고 있는 아기자기함을 기대한 여행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감성적인 노래를 선보이는 국내 ‘에피톤 프로젝트’의 노래 ‘친퀘테레’의 가사를 보면 친퀘테레의 매력을 미리 느껴볼 수 있다.
“지중해의 어느 저편에 아름다운 다섯 마을이 있어요. 비행기로 갈 수는 없고 피렌체에선가 기차를 타지요. 무거운 짐들은 잠시 내려놓고 같이 떠날까요? 걱정은 저기 멀리에 푸른 물결이 부는 곳에 내던지고 이제는 그대와 나와 눈앞의 바다 이걸로 충분한거지~~”
친퀘테레로 오는 여행자라면 이 곳으로 오는 기차 안에서 서정적인 선율의 이 음악을 미리 들어보자.
사랑의 길로 유명한 리오마지오레
친퀘테레 마을은 리오마지오레, 마나롤라, 코니글리아, 베르나차, 몬테로소 알 마레 등 다섯 개로 이뤄져 있다. 마을과 마을의 거리는 10km가 넘기 때문에 이 마을을 여행하기 위해서는 마을 구간들만 운행하는 열차를 타야한다.
정해진 열차 시간과 안내센터에서 시간표를 제공하지만 잦은 연착과 맞지 않는 시간으로 고생 할 수 있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를 두고 마을을 둘러보는게 좋다.
첫 번째 마을, 리오마지오레(Riomaggiore)는 ‘사랑의 길’이란 의미의 ‘비아델아모르’라는 길로 유명하다. ‘사랑의 길’이라는 이름답게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으며 보통의 연인들 성지가 그러하듯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는 수많은 자물쇠가 걸려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2011년 폭우로 인한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해 사랑의 길을 비롯해 마을의 트래킹 길 일부가 폐쇄된 상태다.
베스트 포토존은 코니글라아 마을
두번째 마을 마나롤라(Manarola)는 선명한 원색의 색색의 집들이 모여 있다. 집들에 칠해져 있는 색의 유래는 어업을 생업으로 삼고 있는 주민들이 마을에서 일을 하면서도 집을 쉽게 볼 수 있도록 해 둔 것이라고 한다. 지금은 그 다채로운 색들이 맑은 바다색과 어우러져 어디서도 볼 수 없는 동화같은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시원한 맥주와 즐기는 해산물 튀김 일품
친퀘테레하면 떠오르는 사진을 찍고 싶다면? 세번째 마을 코니글리아(Corniglia)로 가보자. 첫번째 마을부터 세 번째 마을까지 마을들이 한 눈에 보이는 베스트 포토존을 만날 수 있다.
다섯 개의 마을 중 가장 아름답다는 찬사를 듣는 네번째 마을 베르나차(Vernazza) 그리고 마지막으로 해수욕하기 좋은 다섯 번째 마을 몬테로소 (Monterosso)까지 둘러봤다면 친퀘테레의 다섯 개 마을 여행이 완성된다.
친퀘테레는 어떤 음식이 유명할까? 물론 지중해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해산물이 유명하고 현지 음식 또한 해산물의 점유율이 높다. 마을 마다 고소한 냄새에 이끌려 걷다보면 다양한 해산물을 튀겨 꼬깔모자에 담아 판매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약 7유로 정도로 오징어, 꼴뚜기, 새우, 멸치 등의 신선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다. 하지만 그냥 먹기에는 조금 짜기 때문에 시원한 맥주 한잔과 맛보기를 추천한다.
친퀘테레로 여행을 떠난다면 ‘여행 속의 여행’을 경험할 수 있다.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마을, 그 마을의 작은 골목 사이사이의 이야기 그리고 바다와 바람, 색색의 마을이 조화를 이뤄 만드는 동화 같은 마을. 이탈리아의 보석과 같은 소도시 친퀘테레에서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 보자.
박혜리 여행칼럼리스트 ilyo@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