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차체결함 폭행사건 비화
아우디 차체결함 폭행사건 비화
  • 정혜영 기자
  • 입력 2008-01-22 11:47
  • 승인 2008.01.22 11:47
  • 호수 41
  • 27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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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0만원 수입신차가 왜?
문제의 아우디 A6 동일 모델

수입자동차 아우디코리아의 차량결함에서 비롯된 문제가 급기야 고객일행과 영업소 측의 폭행으로 비화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소비자 김모씨(31·인천 남동구)는 지난 4일 폭행 피해 관련 조사를 받은 사흘 뒤인 지난 7일 인천의 Y병원에서 진단서를 끊어 인천 남동경찰서에 제출했다. 이 사건은 남동경찰서 폭력1팀에 접수돼 조사가 마무리 됐고 쌍방은 합의를 보지 않은 상태다. 양측의 폭행과 관련된 문제는 당사자들 간의 합의 등으로 해결되겠지만 차량결함문제는 아우디의 해명만으로는 고객들의 싸늘한 시선을 피하긴 힘들어 보인다.

사건의 발단은 아우디 A6 3.2 차량 계기판에 ‘엔진오일 보충’이 수시로 뜨는 결함에서 시작됐다. 피해자 김씨는 두 달 전인 지난해 11월 말경 인천의 아우디 구월점에서 7000만원대의 차를 구입했다. 구입한 지 한 달쯤, 2000㎞를 주행했을 때 계기판에 ‘엔진오일’ 경고등이 떴다.

김씨는 인천서비스센터에서 A/S를 받고 해결됐을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한 달 후 똑같은 문제가 발생했다. 의아하게 생각해 여러 정비소와 자동차업계 지인들에게 문의한 결과 ‘엔진결함일 가능성이 높다’는 답변을 들었다. 그는 차량구입 시기가 얼마돼지 않아 발생한 문제니 신차로 대차 해 줄 것을 요구했다.


2000km 주행에 ‘엔진오일’경고등

그러나 담당지점은 “차체결함은 아니니 교체 해줄 수 없고 다시 A/S를 해보자며,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면 본사에 전화해 알아서 처리하라”는 답변만을 했다.

이에 화가 난 김씨는 매장을 찾아가 거세게 항의한 뒤 매장 앞에 플래카드를 내걸고 시위를 시작했다.

김씨는 “이 와중에 영업소 측 사람이 차량으로 와서 문을 열고 입에 담기 힘든 쌍욕을 했다” 며 “서로 실랑이를 벌이다 상대방이 얼굴 부분을 손바닥으로 때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아우디코리아 홍보실 손미 과장은 “고객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 담당 영업사원 및 지점장이 고객에게 A/S센터로 와서 정밀진단을 해보라고 권유했지만, 이를 무시하고 차량 교체만을 강력히 요구했다”고 말했다. 또 “양측이 경찰조사를 마친 뒤 합의를 논의 중이며
차량은 지난 15일 인천 A/S센터에서 자체진단결과 1000Km 당 엔진오일 소비량이 0.25ℓ가 나와서 이상이 없는 걸로 결론이 났다”고 말했
다.

이 사건과 관련해 자동차시민연합 임기상 대표는 “자세한 것은 정밀검사를 거쳐야 알겠지만 2000㎞마다 엔진오일 경고등이 들어온다면 일단 엔진결함으로 봐야한다” 며 “회사 측은 결함이 아니라면 해당 차량의 검사결과를 제3의 공인된 자동차연구기관에 의뢰한 분석 자료를 오픈해야 신뢰를 해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폭행사실과 관련해서 아우디 측은“김씨가 동행인들과 함께 매장을 방문, 매장 내부 및 영업사원 사진을 찍었으며 같이 온 동행인이 차량에서 내려 담당 영업사원에게 욕설을 퍼붓고 가슴팍을 구타했고, 이 와중에 영업사원의 친동생이 또 다른 동행인과 시비가 붙었기에 3자들 간에 일어난 불미스러운 일”이라고 해명했다.

아우디 측은 또 “겁에 질린 매장 여직원이 경찰서에 신고했고 경찰서에서 진술을 한 당사자는 영업사원의 친동생과 고객 김씨의 동행인이며 양쪽이 합의를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인 걸로 안다”고 덧붙였다.

아우디 브랜드에 의도적으로 흠집을 내려는 고객의 행위에 대해 법적 대응 여부를 검토 중 이라는 공식입장을 밝혔다. 한편 아우디를 포함하는 유럽 최대의 자동차 그룹인 폭스바겐은 2007년 한 해에만 전 세계적에 총 600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정혜영 기자 jhy@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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