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과수 1차 감정결과 "판교 사고 원인 부실시공"
국과수 1차 감정결과 "판교 사고 원인 부실시공"
  • 이지혜 기자
  • 입력 2014-10-27 12:03
  • 승인 2014.10.27 12: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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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이지혜 기자] 판교 환풍구 추락사고의 원인이 관객들의 하중과 부실시공때문으로 보인다는 국과수의 1차 감정결과가 나왔다.

박성주 경기지방경찰청 형사과장은 27일 경기청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1차 감정결과를 요약하면 덮개 구조물(구멍 뚫인 철판)은 십자앵글(가로 1개, 세로 2개) 왼편이 굽힘 변형돼 파괴됐다"며 "굽힘 변형을 증가시킬 수 있는 용접불량, 지지대 절단, 앵커볼트 미고정 등 부적절한 시공형태가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덮개 지지대(L자형 사각형)의 전체 앵커볼트 수는 40개인데 이 가운데 11개가 불량 시공됐다"며 "볼트 9개는 너트와 압착이 되지 않은 상태로 용접됐고 3개는 아예 너트가 없었다"고 말했다.

박 과장은 "덮개 지지대의 왼편이 콘크리트 바닥에서 떨어져 있었다"며 "13개 덮개는 덮개 지지대에 별도로 고정된 것이 아니라 얹혀져 있었다"고 설명했다.

덮개 하중 실험 결과에 대해서는 "국과수에서 언급이 있었지만 시뮬레이션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30일까지 하중 등에 대한 구조해석 결과를 보내달라고 국과수에 요청했다"고 했다.

환풍구를 시공한 책임에 대해서는 "시공사와 하청업체에 대한 조사를 하고 있어 구체적으로 언급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7일 성남 판교테크노밸리 야외광장에서 열린 제1회 '판교 테크노밸리축제'에서 걸그룹의 공연 도중 인근 환풍구가 붕괴돼 관람객 27명이 20m 아래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16명이 숨지고 11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지혜 기자 jhook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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