늪에 빠진 세계경제를 개혁, 회생하기 위한 해법을 집중 모색하기 위해 `세계경제 새로운 태동(Invigorating the Global Economy)’이라는 주제로 ‘2014 세계지식포럼’이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렸다. 박근혜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과감하고 창의적인 경제정책과 국제 공조가 잘 이뤄지면 ‘새로운 성장의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글로벌 경제가 다시 성장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전제조건이 필요하다”면서 창조적 성장, 균형잡힌 성장, 튼튼한 성장 등 새로운 성장 시대를 열기 위한 3대 방향을 제시했다. 박 대통령은 ‘창조적 성장’과 관련해 “앞으로는 발명가가 곧 기업가가 되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이제 창의성을 경제의 핵심동력으로 새로운 부가가치와 일자리를 창출하는 창조경제로의 전환이 필수적”이라고 했다.
‘우리경제의 새로운 도약, 기업가정신’을 슬로건으로 산업통상자원부, 대한상공회의소, KOTRA가 공동주최한 ‘우리경제의 새로운 도약, 기업가정신’을 슬로건으로 제7회 기업가정신주간 행사가 진행됐다. 13일 첫날 대한상의 회관에서 진행된 국제 콘퍼런스에서는 데틀레프 쥘케 독일 스마트팩토리 집행위원장이 ‘제조혁신으로 이끄는 창조경제, 독일의 인더스트리 4.0’을, 손동원 교수가 ‘기업가정신이 이끄는 새로운 경제 도약’을 주제로 각각 기조강연을 했다. 쥘케 위원장은 “급변하고 세분화하는 소비자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사물인터넷을 생산 공정에 도입해야 한다”며 “독일에서는 스마트팩토리로 제4차 산업혁명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손 교수는 “최고경영자부터 말단 사원까지 조직 전체가 창조, 도전, 역발상의 신(新)기업가정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필자는 본 컨퍼런스 제 2세션 좌장으로 진행을 맡게 돼 그 어느 때보다 예의 주시하며 강연을 경청했다. 컨퍼런스 개회식과 주제 강연 강좌를 통해 우리 사회 전역에서 기업가 정신의 올바른 이해와 기업가 정신의 실천이야말로 박대통령이 2014 세계지식포럼의 축사에서 발표했던 창조경제 실천의 원동력이 됨을 실감했다. 진행에 앞서 나는 “기업가 정신이 이끄는 도전과 혁신”이라는 제하 2세션의 좌장으로서 사례발표 4개 기업에 대한 사전조사, 당일 연사들로부터의 체험적 강의를 통해 기업가 정신의 실천이야말로 창조경제 이행의 지름길임을 주창했다.
첫 번째로 여성기업인 (주)다손의 대표이사 조은경씨의 발표가 있었다. 현재 (사)한국여성발명협회 회장이기도한 조 대표는 1997년부터 식품가공 연구개발형 회사 ㈜다손(DASON)을 설립했다. 첨단 생명공학 기술을 활용해 고부가 생명산업 분야에서 현장중심의 실용화 연구 개발 기업으로 천연물 유래 기능성 소재 및 제품 개발, 신가공 기술 및 공정 개발, 품질인증, 공장 설비 컨설팅 등을 수행하고 있다.
다음으로 박주봉 대주·KC그룹 회장은 ‘일류 중견기업의 기업가정신'이라는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지난 1988년 단돈 150만 원으로 대주개발을 설립해 대주중공업·케이씨·대주이엔티·대연인터내셔널·대주코레스 등 10여 개 계열사, 직원수 2000명에 매출 1조5000억 원대의 기업군으로 키워낸 진취적 인물로 평가 받고 있다. 부단한 경영혁신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혁신성과를 낸 박 회장은 강연에서 “대내외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 경제가 활력을 되찾기 위해서는 성장잠재력 확충과 일자리 창출이 필요하다. 이를 가능케 하는 원동력은 ‘잠재력은 무한하고 가능성에 한계는 없다’는 기업가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으로 박병열 헬로네이쳐 대표는 기존 직거래 시장의 문제를 개선한 온라인 농수산물 직거래 쇼핑몰 서비스기업을 운영 중이다. 친환경 유기농 식품을 신선도를 유지한 채 가정에서 믿고 받아볼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국내 최초 산지 직송에 소포장 묶음배송 시스템, 친환경 장보기 도입으로 직거래 활성화를 통한 농산물 유통의 혁신을 구현해 최근 ‘2013농산물 직거래 컨테스트’에서 창의적 거래부문 1위을 차지한 바 있는 박 대표는 “오늘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목표달성을 위해 노력 중”이며 창업 성공스토리를 소개했다.
마지막은 “내가 가진 가장 큰 에너지는 간절함”이라고 힘주어 말하는 태양광· LED 조명기업 쏠라사이언스의 송성근 대표 순서. 송 대표는 국내 최초로 LED COB(Chip On Board)용 배광, 분광 측정설비를 도입했다. 태양광 및 LED 조명 전문업체인 쏠라사이언스는 신규사업으로 추진중인 COB(Chip On Board)용 2차 렌즈 사업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LED COB용 배광 및 분광 측정 설비를 도입했다.
송성근 쏠라사이언스 대표는 “신규사업으로 추진중인 LED COB의 2차 렌즈를 평가하기 위해 이 설비를 도입했지만, 다른 LED COB업체에게도 개방해 평가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면서,“이로써 국내의 LED COB 기술의 품질 및 특성 향상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나는 제 2세션의 4명의 발표 진행을 마치면서 고사가 하나 떠올랐다. 창업이수성난 (創業易守成難)이다. “일을 시작하기는 쉽지만 이룬 것을 지키기는 어렵다는 것”으로 “어렵게 얻고 쉽게 잃을 수 있다”는 뜻이다.
당태종(唐太宗) 이세민(李世民)은 신임하는 대신들을 모아놓고 물었다. “창업과 수성 가운데 어느 것이 더 어려운가?”. 그러자 기획력이 뛰어난 우복야(右僕射) 방현령(房玄齡)이 답했다. “창업은 비온 뒤 죽순처럼 일어나는 뭇 영웅들을 제압해야 가능한 일이므로, 역시 창업이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부(大夫) 위징(魏徵)이 다른 의견을 내놓았다. "옛날 사실(史實)들을 보면 임금의 자리는 많은 어려움 속에서 어렵게 얻었다가도, 잠시라도 안일 속에 빠지면 쉽게 잃는 법입니다. 그런 만큼 수성(守成)이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이 고사를 생각하면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하고 자문해봤다. 이제 우리 대한민국은 커다란 파고 앞에 놓여 있다. 창업과 수성, 그 다음 단계에 도전할 수 있는 기업가 정신, 오늘 나눈 많은 이야기들을 떠올리며 이 자리에 참석한 많은 사람들의 마음 속에, 기업가 정신주간의 다양한 행사들을 통해 각자의 파고를 헤쳐 나갈 수 있는 등대 하나씩을 발견했다면 큰 수확이 있었으리라 생각하며 진행을 마쳤다.
이제 우리 사회 전역에 기업가 정신과 경제의 핵심동력 창의성이 발휘돼 새로운 부가가치와 일자리를 창출하는 창조경제로의 이행이 실현되길 기대해본다.
<김의식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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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식 교수 ilyo@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