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홍준철 기자] 세월호 유족들의 대리기사 폭행사건에 연루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김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약 한 달 만에 주중 한국대사관 국정감사장에 나왔다. 김 의원은 지난달 16일 폭행사건이 발생한 뒤 공개활동을 피해왔으며 6일 안전행정위원회에서 외교통상위원회로 상임위를 옮겼다.
14일 오전에 중국 베이징 한국대사관에 일행과 함께 도착한 김 의원은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숙인 채 대사관 측이 준비한 자료를 보며 묵묵히 질의 순서를 기다렸다. 본인 차례가 오자 김 의원은 권영세 주중대사에게 “집권 여당 대표가 중국에 와 있어서 국감 준비하랴, 행사 준비하랴 바빴겠다. (대사관 측의 준비 부족으로) 부실감사 우려가 있어서 말한 것”이라고 발언을 시작했다. 국회 외통위의 중국 국감 일정과 겹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방중을 꼬집은 것이다.
이어 “베이징 대사관의 외교부 출신 인사들은 (국감 시작 전에) 인사를 했는데 다른 사람들(주재관)은 인사가 없었다”며 나중에 별도로 자기소개와 인사를 할 것을 요구했다. 여론을 의식한 ‘저자세’ 속에서도 국회의원으로서 위세를 떨쳤다.
한편 김 의원은 국회 외통위 소속 의원 5명과 하루 전인 13일 중국에 도착해 대형 뮤지컬을 관람한 것으로 알려져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주중 한국대사관을 국정감사하는 첫 일정으로 현대자동차 베이징공장 견학과 장이머우 감독이 연출한 대형 뮤지컬 ‘진 미옌 왕차오(金面王朝)’ 관람이었다. ‘진ㅤ미옌 왕차오’는 중국 고대신화 속 두 남녀의 낭만적인 사랑 이야기를 다룬 로맨스 뮤지컬로 주중 한국대사관 국정감사와는 무관하다.
뮤지컬을 관람한 사람은 새정치민주연합 이해찬 김성곤 심재권 김현 의원과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이다. 특히 김 의원에게 비난의 화살이 강도 높게 나왔다. 김 의원은 자숙은커녕 “주재원들은 왜 인사 안 하느냐”에다 ‘뮤지컬 관람’까지 해외국감이 외유 국감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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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철 기자 mariocap@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