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마을에 들어선 통짜유리 민박집...성매매 의심
시골 마을에 들어선 통짜유리 민박집...성매매 의심
  • 오두환 기자
  • 입력 2014-10-16 23:47
  • 승인 2014.10.16 23:47
  • 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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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Ⅰ오두환 기자] 강원 춘천시 신북읍 천전리의 한 시골마을에 이상한 민박 집이 들어서 주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이 민박집은 만들어질때부터 이상한 모양으로 주민들의 이목을 끌었다. 그런데 최근 완성된 이 민박집이 성매매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제보자에 따르면 이 건물의 주인은 지난해 자진폐쇄한 집창촌 '난초촌'의 업주들로 최근 건물을 신축해 성매매 알선을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물은 안이 들여다 보이는 통짜유리에 7개의 방이 들어있는 전형적인 성매매 업소 형태로 지어져 건축 당시부터 주민들의 의심을 샀었다.

도심에서 벗어난 곳에 있다보니 난초촌처럼 사람이 많이 드나들지는 않지만 주민들에 따르면 남성들이 택시를 타고 이 민박집에 들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건물의 외양은 물론 밤에는 빨간 불빛이 켜져 폐쇄된 난초촌과 별 차이가 없어 한눈에 봐도 성매매가 의심되는 건물로 보인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시와 마을주민은 합동으로 불법 성매매를 뿌리 뽑기 위해 강력한 단속 등 근절 활동을 추진키로 했다. 시는 성매매 업소 주변에 감시용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고 가로등 밝기를 더 높여 시민들의 출입을 원천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또 경찰에는 차량과 인력을 고정 배치해 상시 단속해 줄 것을 요청했다.

아울러 시는 17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신북읍 주민, 관련 단체가 참여하는 합동회의를 개최, 강도 높은 대응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신북읍 주민들도 자율방범초소를 설치한 데 이어 매일 오후 6~10시 성매매업 저지 규탄대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하지만 이같은 여론에도 지난해 난초촌과 같은 평화적 자진폐쇄는 단기간에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끝까지 영업을 하겠다는 민박집 건물주들의 태도 때문이다.

민박집 주인들은 "합법적으로 건물을 짓고 손님들을 받는 건데 이것이 왜 성매매냐"며 반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민박집에 들어와 여자를 만나 행위를 하건 뭘하건 우리와 상관없다"며 "돈을 받고 영업한적 없다"고 주장해 철거의사가 없음을 내비췄다.

경찰들도 성매매 단속에 대해 어려움을 호소했다. 사법권한이 있고 성매매 정황이 있다 하더라도 행위를 하는 사진이나 동영상 등 결정적 현장증거 없이는 단속이 쉽지않기 때문이다.

춘천경찰서 관계자는 "성관계, 금전거래 등 확실한 물적 증거를 확보를 하지 않는 이상 검거가 쉽지 않다. 민박 허가를 내준 시가 성매매 단지 해체를 위해 민박업 취소 처분을 해야 검거의 명분이 선다"며 "주기적인 단속을 통해 검거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개인택시지부는 지난 15일 오전 10시 30분 삼천동 베어스타운 앞에서 성매매업소 알선 금지 자정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성매매업이 관광도시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있다"며 "성매매를 알선하거나 호객행위를 하지 않겠다"고 결의했다.

freeore@ilyoseoul.co.kr

오두환 기자 freeore@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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