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올해도 홈런왕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는 넥센 히어로즈의 박병호(28)가 50·51호 연타석 홈런으로 11년 만에 한국프로야구 50홈런 시대를 열었다. 그는 올 시즌 최우수선수(MVP)자리를 놓고 서건창(넥센·25)과 경합을 벌이는 가운데 우위를 점하게 돼 누가 주인공이 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즌 초반부터 맹타를 퍼부었던 박병호가 인천아시안게임 이후 최근 부진을 겪으면서 본인뿐만 아니라 염경엽 넥센 감독까지도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맘을 놓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박병호는 지난 14일 부산 사직 구장에서 열린 롯데전에서 5회초 투런 홈런을 날려 50호런 고지를 넘었고 이후 8회에서도 솔로 홈런으로 시즌 51호 홈런을 기록하면서 최근 부진을 말끔히 씻어냈다.
특히 그는 이날 홈런으로 프로야구 사상 50홈런을 달성한 세 번째 선수(이승엽 2회, 심정수)로 이름을 올리며 홈런왕 계보를 이었다.
경기 후 박병호는 “그동안 사직구장에서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오늘은 조금 달랐다. 연습때부터 마음을 비우고 그 전 좋지 않았던 성적들을 의식하지 않으려 했다”며 “50홈런을 앞두고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는데 이제 속이 시원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넥센은 이번 시즌 최우수선수(MVP) 후보에 팀 내 4명의 선수가 경쟁을 벌이고 있어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아직 MVP 후보조차 공개되지 않았지만 관계자들은 2012, 2013년에 이어 올해도 넥센에서 MVP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MVP 3연패를 노리고 있는 박병호가 50홈런 고지를 넘으면서 청신호를 켜고 있다.
여기에 한국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한 시즌 200안타를 눈앞에 두고 있는 서건창이 바짝 추격하고 있고, 강정호(27) 역시 타율 0.353·38홈런·112타점으로 생애 최고 시즌을 보내며 도전장을 냈다.
또 넥센의 선발투수 밴 헤켄(35)도 지난 14일 시즌 20승째를 기록하며 7년 만에 20승 투수에 이름을 올려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에 대해 염 감독은 “내가 고를 수 있다면 서건창에게 주고싶다. 다른 선수들과는 달리 서건창만 이번 시즌 신기록을 세웠기 때문”이라고 개인적인 견해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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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