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수십 차례에 걸쳐 연쇄 성폭행과 강도 행각을 벌인 일명 ‘광주 발바리’가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북부경찰서는 지난 1일 이 같은 혐의(특수강도 강간 등)로 이모(38·무직)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는 지난 5월27일 오전 3시30분쯤 광주시 서구 모 아파트 A(여·46)씨의 아파트에 들어가 A씨를 성폭행한 뒤 진주반지를 비롯한 시가 3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치는 등 지난 2003년 4월부터 최근까지 광주지역 아파트와 원룸, 주택을 돌며 모두 46차례에 걸쳐 강도짓(총 8000만여원)과 성폭행을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씨는 저층 아파트나 방범이 취약한 주택 등을 주요 범행 대상지로 삼았으며, 집안 내부를 미리 살핀 뒤 남성이 있는 경우 금품만 훔쳐 나오고 여성이 혼자 있는 경우는 성폭행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일각에서는 비슷한 수법으로 범행을 저질렀으면서도 5년간이나 거리를 활보하러 다닐 수 있었던 것은 경찰의 수사가 허술했기 때문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편, 광주지방경찰청은 4명의 ‘발바리’가 더 활동중인 것으로 보고 1계급 특진 등을 내걸고 체포를 독려하고 있다고 지난 1일 밝혔다.
광주지역에서 발생한 성폭행 사건 현장에서 찾아낸 피의자 DNA를 분석한 결과 4차례 이상 범행을 저지른 4명의 ‘발바리’ 유전자를 확보했다는 것이 경찰관계자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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