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신정아씨 명의 미국계좌 추적중
검찰, 신정아씨 명의 미국계좌 추적중
  • 박혁진 
  • 입력 2007-10-11 13:59
  • 승인 2007.10.11 13: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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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신정아씨 비호 의혹을 수사중인 서울 서부지검은 5일 신씨가 성곡미술관 공금을 횡령한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신씨의 해외계좌를 확보해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신씨의 돈이 송금된 것으로 추정되는 미국 C은행의 계좌를 찾아내 신씨가 탈법적으로 모은 거액의 자금이 은닉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자금의 출처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특히 신씨가 공금으로 처리하지 않고 빼돌린 조형물 설치 리베이트와 허위세금계산서를 발급받아 조성한 성곡미술관 대기업 후원금이 이 계좌로 유입됐을 수 있다고 보고 미국과 형사사법공조를 통해 자금의 흐름을 추적중이다.

검찰은 공조 과정에서 조사가 지체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신씨에게 계좌 내역을 제출하라고 종용하고 있지만 신씨가 이에 응하지 않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신씨가 가지고 있는 국내외 계좌는 모두 확보했다”며 “빼돌려진 미술관 공금이 해외계좌로 들어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검찰은 지난 달 28일 동국대 예산관련 부서들에서 압수한 컴퓨터에 대한 분석 결과를 대검으로부터 통보받아 조사를 시작했다.

검찰은 동국대가 신씨를 임용한 2005년부터 교육부 예산이 급증한 사실에 주목하고 변 전 실장(당시 기획예산처 장관)이 신씨 임용의 대가로 동국대에 특혜를 준 정황이 있는지 조사했고 소환한 동국대 예산부서 관계자에도 관련 정황이 있는지 캐물었다.

검찰은 자료 분석을 통한 물증 확보에 집중하기 위해 이날 변 전실장, 신정아씨, 성곡미술관 박문순 관장에 대한 소환조사를 자제했다.

검찰은 성곡미술관을 후원한 기업체의 관계자들을 줄소환해 신씨가 후원금을 모집하는 과정에 변 전실장이 외압을 행사했는지, 그 대가로 인사ㆍ규제 등과 관련한 구체적인 청탁을 받았는지 추궁했다.

검찰은 지난 달 28일 박문순 관장의 자택에서 압수한 괴자금 수십억원의 소유주와 성격을 파악하는 작업도 계속하고 있다.

검찰은 또한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범법행위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에 따라 괴자금의 조성 경위와 출처를 별도로 조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혁진  phj1977@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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