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내 정수경 “남편 연락두절 정상적 혼인 관계 유지 못해”
잠적한 나훈아 두고 와병설·신체 절단설 등 설 나돌아
[일요서울 | 이지혜 기자] ‘영원한 오빠’ 가수 나훈아(본명 최홍기·67)씨가 또 다시 이혼 소송에 휘말렸다. 부인 정수경(53)씨가 지난 8일 나훈아를 상대로 이혼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정씨는 나훈아와 7년간 연락이 제대로 되지 않아 정상적인 혼인관계로 볼 수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정씨는 지난 2011년에도 이혼소송을 제기했지만 대법원 판결로 인해 패소한 바 있다. 그러다보니 정씨가 다시 이혼소송을 제기한 배경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8일 가수 나훈아의 세 번째 부인 정 씨가 2번째 이혼 소송을 제기했다. 이날 정 씨는 수원지법 여주지원에 ‘이혼 및 재산분할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나훈아와 연락이 닿지 않아 정상적인 혼인관계로 볼 수 없다는 것이 이유였다. 앞서 2011년 이혼소송을 제기했다가 지난해 9월 대법원 판결로 패소한 정 씨가 또 다시 이혼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무늬로만 사는 부부 나만의 인생 살고 싶다”
1983년 나훈아와 혼인한 정 씨는 자녀의 교육문제로 인해 1993년부터 나훈아와 떨어져 미국에서 지냈다. 그러다가 2011년 8월 정 씨는 “나 씨가 다른 여자와 부정행위를 저질렀고 3년이 넘도록 연락도 없었다. 생활비도 전혀 주지 않으면서 가족을 내팽개쳤다”며 나 씨를 상대로 이혼 및 재산분할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나 씨가 이혼할 의사가 없음을 명백히 밝히며 아내와 함께 귀국해 여생을 보내고 싶어한다”며 나 씨의 손을 들어줬다. 정 씨가 주장한 불륜에 대해서도 재판부는 소문에 불과하다며 인정하지 않았다. 1심부터 대법원까지 모두 패소했던 정 씨는 1년 만에 다시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 사유도 3년 전과 다르지 않다. 정 씨는 모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나훈아와)연락이 안 되고, 소재가 불분명하고… 이렇게 무늬로만 사는 부부는 (부부가) 아니다. 네가 혼자 일방적으로 희생해라 한다는 것은 너무 불공평하다”고 밝혔다. 정 씨는 이어 “앞으로 나만의 인생을 살고 싶다”며 “그 사람을 생각하는 것조차 스트레스가 쌓이니까 그 사람이 내 남편이었다는 사실조차 너무 싫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지난해 대법원 판결 이후로도 두 사람의 사이는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나 씨는 이미 두 번의 이혼 경력이 있다. 1973년 첫 번째 부인 이숙희씨와 결혼했다가 2년 만에 이혼했다. 이어 1976년 두 번째 부인인 배우 김지미씨와 결혼했지만 6년 만에 파경을 맞았다. 그리고 이제 3번째 이혼을 앞두고 있다.
사건의 발단 나훈아의 잠적
정 씨가 이혼 소송을 제기한 가장 큰 이유는 잠적한 나 씨와의 연락두절이다. 무려 7년 동안 남편과 제대로 연락이 되지 않아 ‘정상적인 결혼생활’이라고 볼 수 없다는 정 씨의 주장은 타당하다. 그렇다면 잠적한 나 씨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사실 나 씨의 잠적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나 씨는 첫 번째 결혼과 동시에 은퇴를 선언하며 연예계를 떠난 적이 있다. 또 두 번째 결혼식을 올리고 연예계 은퇴를 선언했었다. 다시 가요계에 복귀한 나 씨는 꾸준한 활동은 아니지만 간간히 콘서트를 열면서 가수 생활을 이어나갔다. 그러다 2008년 이후부터 다시 칩거에 들어갔다. 그 후 나훈아는 간간히 자택이 있는 경기도 양평에서 모습이 포착됐다. 그러나 나훈아의 근황이 뚜렷하게 알려진 바 없어 수많은 루머들이 생산되고 있다. 특히 부인 정 씨조차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이 같은 루머들은 더욱 힘을 얻고 있다.
가장 지지를 얻고 있는 루머는 바로 ‘와병설’이다. 나훈아가 병을 앓고 있어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해 모 매체에서 나훈아의 지인이 “나 씨는 양평의 실버타운 같은 요양원에 입원 중이다”라고 밝히면서 기정사실화 된 바 있다. 특히 일반인들이 인터넷에 올린 사진에서 나훈아가 상당히 야윈 모습으로 포착돼 와병설은 더욱 힘을 얻었다. 그 이후로도 나훈아의 잠적이 길어지자 ‘뇌경색’이라는 구체적인 병명까지 등장했다. 와병설을 둘러싼 루머가 점점 커져가고 있지만 이에 대한 진실은 밝혀진 것이 없다.
또 다른 루머는 ‘신체 절단설’이다. 사실 이 루머는 이미 오래전부터 떠돌던 것이다. 지난 2008년에 나훈아가 일본 야쿠자와 시비가 붙어 신체 중요 부위를 절단했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단순한 루머로 취급했으나 이 같은 소문이 점점 커지자 나훈아는 결국 기자회견을 열고 직접 바지를 내려서 보여주려는 모습까지 보이면서 루머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하지만 장기 칩거가 계속되자 그의 ‘쿨한 퍼포먼스’로 인해 사라졌던 신체 절단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두 번째 이혼 소송 결과에 ‘주목’
그러나 이는 모두 루머일 뿐이다. 지난 3월 모 방송에서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나훈아는 이혼 소송이 끝난 후 티베트에서 휴식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훈아의 칩거가 계속된다면 이 같은 루머는 끊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나훈아의 이러한 칩거는 이혼소송 이후에도 계속됐다. 법원으로부터 패소 판결을 받은 정 씨는 나훈아와 관계 회복을 위해 노력하려 했지만 여전히 만나기가 힘들었다. 모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정 씨는 “지난 봄 양평 사무실에서 나훈아를 짧게 만났다. 그리고 두 통의 편지를 받은 게 전부”라면서 “부부라지만 내가 알고 있는 연락처와 주소는 양평 사무실뿐이다. 아무리 전화를 하고 편지를 해도 묵묵부답”이라고 말했다. 나 씨는 당시 만남에서 정 씨에게 미국에서의 일을 모두 정리하고 들어와 같이 살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정 씨는 한국에서도 나 씨와 연락이 되지 않았다. 정 씨는 “(나씨의 제안은) 어불성설”이라고 일축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의문점이 생긴다.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지 않는 나 씨가 어째서 이혼을 하지 않는지 그 이유가 궁금해지는 것이다. 나 씨는 재판에서 이혼을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나 씨는 이혼 소송 후에도 여전히 가족과 연락을 두절한 채 지내고 있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이번 소송을 지켜보는 누리꾼들은 “나훈아가 이기적이다”라는 비난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김모(28·여)씨는 “이미 마음이 식어 처자식을 내팽개친 것 아니냐”면서 “그러면서도 이혼하지 않고 법적으로 부부사이를 강요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최모(52·여)씨도 “법적으로 관계를 유지한다고 결혼생활이 지속되는 것도 아닌데 나훈아의 태도가 이해되지 않는다”면서 “예전에 정말 좋아했던 가수인데 행보가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법원에서는 첫 번째 이혼소송 때 나 씨의 편을 들어줬다. 하지만 나 씨는 결혼생활 지속을 위한 노력을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번 나 씨의 손을 들어줬던 법원이 이번에는 어떤 판결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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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혜 기자 jhooks@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