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개봉한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를 통해 2014년형 대표 신혼부부를 선보인 신민아는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한 카페에서 [일요서울]을 만나 근황을 전했다.
그는 “영화는 5년 만에 개봉하는 것이라 부담스럽다”며 “올초 영화 ‘경주’가 있었지만 이번엔 상업영화이고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에 어떻게 재미있게 보일 수 있을까를 놓고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하지만 그의 표정은 화사했다. 신민아는 “시사회 때 다들 재미있게 봐주셔서 덕분에 안심했다”면서 “시나리오를 접했을 때부터 공감을 했고 함께 하고 싶었다. 흥행성적을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그동안 출연한 영화 중에 가장 나다운 모습인 것 같다. 또 저를 잘 모르시는 분들도 편하게 대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배우 조정석과 남다른 찰떡궁합을 맞춘 그는 “리메이크 작품이라 원작에서 가져오는 장면들을 정확하게 전달하면서도 좀 더 재미있게 표현했다”며 “시대가 다르니 웃음 포인트들이 조금 다를 꺼라 생각했다. 원작에서 전업주부였던 미영(신민아 분)도 직업이 있는 등 현실적인 시대상을 반영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신민아는 “조정석 씨는 되게 편했다. 뭐랄까 연기 전후나 사석에서나 편한 사람이었다. 오빠는 나에 대한 배려도 있었고 부부 역할을 하다 보니 정 같은 애착이 생겼다”고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또 “조정석 씨는 코미디 연기를 전형적이지 않게 고급스럽게 표현해내는 배우”라며 “극중 영민(조정석 분)은 웃겨 보이기만 할 수도 있었고 못돼 보일 수도 있었지만 그걸 영리하게 표현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매 작품마다 상대배우와의 스캔들이 나온 신민아는 “제가 남자배우들하고 잘 어울리나 봐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처음에 조정석 씨와의 캐스팅 때는 안 어울릴 것 같다는 기사가 나왔지만 촬영 후에는 어울린다는 기사가 나왔다”며 “어울리기 때문에 영화 속 사랑이야기도 공감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조정석 씨는 나중에 인생 고민 상담을 하면 좋을 것 같은 대상”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20대 때 느낀 것들이 차곡차곡 쌓이면서 오랜만에 보신 분들은 큰 변화라고 보시는 것 같다”면서도 “이게 어떤 계기로 성숙한다기 보다 나이 때문에 선입견 없이 어른으로 대해주는 반응들이 나를 책임감 있게 만들어 주니깐 그런 면에서 자연스럽게 성숙해지는 것 같다”고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그런 얘기를 하는 것조차 변화일 것 같다는 게 그의 애기다.
앞으로 편안한 이미지로 대중들과 만나고 싶다는 신민아는 “원래 편안한 사람이고 그런 모습이 원래 내 모습”이라며 “많은 분들이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그는 “그간 현실적인 주변에 있을 법한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는 얘기를 했었는데 이번 영화가 그런 부분의 출발 같은 느낌”이라며 “앞으로도 때를 기다리기보다 재미와 소소한 행복들을 느끼면서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신민아는 “같이 일하는 사람들과 작품 얘기하면서 기다리는 것도 소소한 행복인 것 같고 가족이건 친구건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건 같은 마음으로 관계에서 좋은 마음을 갖고 있는 것들이 소소한 행복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todida@ilyoseoul.co.kr
<사진촬영= 송승진 기자>
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