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정치팀]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와 새로 선출된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원내대표가 10일 국회에서 처음으로 만났다.
이 원내대표와 주호영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10시 10분께 우 원내대표의 취임 축하인사 차 새정치연합 원내대표실을 찾았다. 백재현 신임 정책위의장이 우 원내대표와 함께 문 앞에서 이들을 맞이했다.
이 원내대표는 우 원내대표에게 축하 인사를 건넨 뒤 "전화를 내가 10번은 더 드렸는데..."라며 선출 직후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아쉬움을 표했고, 우 대표는 이에 "전화가 (여러 통이) 동시에 와서..."라며 웃음으로 답했다.
마이크를 잡은 우 원내대표는 감사의 뜻을 표시한 뒤 "가야할 길이 험난해 기쁜 마음보다는 힘들겠다는 마음인데 여당의 이 대표께서 국정을 잘 이끌어가시는 분이기 때문에 야당과 협력을 잘해주시리라 믿고 기대하고 있다"며 협력을 당부했다.
이 원내대표는 "(우 원내대표가)제 카운터파트가 되다 보니 우선 마음이 아주 편하다"면서 "그동안 세월호 때문에 괜히 불편하게 한 느낌도 있는데 정말 잘 모시고 할 수 있도록 뜻을 많이 반영해보겠다"고 화답했다.
양당 정책위의장도 인사말에서 상반기 국회 정치개혁특위에서 각각 위원장(주호영)과 야당 간사(백재현)로 활동했던 인연을 강조하면서 협력을 다짐했다.
주 정책위의장은 특히 이날 회동이 '10월 10일 10시10분'에 이뤄졌음을 짚으면서 "아주 조짐이 좋고 길조"라고 강조했다.
덤담이 끝나자 뼈 있는 대화도 오고갔다.
우 원내대표는 "너무 화해 분위기로 가면 야당으로서 숙명이..."라고 웃으며 가볍게 운을 뗀 뒤 "(국감에서)정책대결을 하고 막말을 하지 않아야 하는데 모 상임위에서 상대방 의원에 대한 어떤 쪽지가 오간 데 대해서는 존경하는 이완구 대표가 조치를 해주셔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새누리당 송영근 정미경 의원이 새정치연합 진성준 의원을 겨냥해 비방성 필담을 주고 받은 것을 지적한 것이다.
이에 이 원내대표는 "역시 야당 원내대표는 야당 원내대표다"라고 웃으며 응수한 뒤 "국민 여러분과 새정치연합에 다시한번 죄송하단 말씀을 대신 드린다"면서 즉각 사과해 냉랭한 분위기를 진화했고, 우 원내대표도 "감사하다"고 답했다.
이후 15분여간 지속된 비공개회동에서 여야 원내지도부는 향후 세월호특별법 협상 TF 구성과 운영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홍준철 기자 mariocap@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