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체 인사와도 동거했다” 진위추적
신정아 쓰나미가 갈수록 거세지는 가운데 최근 신씨가 과거 모 기업 이사와 수년간 동거생활을 했다는 소문이 문화계 소식통으로부터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신씨는 귀국 직후인 97~98년 사이에 동거생활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사실 신씨의 이성 관계에 대해선 미술계에서도 거의 알려진 바가 없다. 심지어 가깝게 지냈다는 주변인들조차 그의 이성 관계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소식통들은 신씨가 모 기업의 A이사, 정치권 고위인사의 아들 B씨 등과 동거생활을 한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고 전했다. 만약 이 전언이 사실이라면 신씨는 어떻게 이들과 알게 된 것일까. 문화계 인사들은 신씨가 A이사를 미국에서 알게 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리고 신씨가 학업을 완전히 마치지 않고 귀국한 데 대해 A이사가 신씨의 조기 귀국을 종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아울러 또 다른 동거남으로 거론되고 있는 B씨는 최근까지도 신씨와 만남을 가져왔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가 신씨의 삼성증권계좌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그렇다면 신씨의 동거남들로 알려진 이들은 과연 어떤 인물들일까.
신씨와 동거 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진 A이사는 신씨의 초기 정착을 도운 사람이라는 소문이 무성하다.
또 신씨가 만 25세라는 젊은 나이에 금호미술관 큐레이터로 자리할 수 있었던 것도 A씨의 물밑 작업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미술계에 나돌고 있다. A이사는 모 기업에서 운영하고 있는 미술관과 연관돼 있으며 미술계에서 영향력 또한 적지 않는 인물이라는 것이다.
미술계의 한 인사는 “신정아가 아무리 뛰어나다 하더라도 미술계라는 곳이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며 “금호미술관 큐레이터라는 자리가 요행으로 꿰찰 수 있는 자리는 절대 아니다. 내가 보기에는 금호미술관이 외압설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신정아의 이력서를 모르고 확인하지 않았다는 식으로 얼버무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이 인사는 “신씨를 도운 인사로 A씨가 거론되고 있다고 들었다”며 “A씨가 실제로 신씨의 금호미술관 입성을 도왔는지는 모르겠지만 그의 영향력으로 볼 때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A씨는 미국 대학 출신자로 금호미술관 관계자와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전해졌다. 또 그가 운영에 관여하고 있는 모 미술관은 국내에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곳 중 하나라고.
삼성증권계좌 누가 만들어 줬나
검찰에 따르면 신씨는 삼성증권 계좌를 통해 수 억원의 돈을 거래해 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개인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신씨가 어떻게 이 돈을 구할 수 있었던 것일까.
신씨는 한 일간지와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연봉이 1억원이 넘는다며 스스로 ‘부자’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동안의 돈 씀씀이와 연봉이 1억원을 넘긴 시점인 동국대 교수 재직 기간을 따져보면 불과 2년여 남짓한 사이에 수 억원에 달하는 돈을 벌어들이기는 힘들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감안하면 결론적으로 신
씨는 누군가로부터 거액의 돈을 받아 왔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이에 대해 소식통들은 신씨가 동거남인 B씨로부터 거액의 돈을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 보고 있다. 확인결과 B씨의 부친은 과거 고위 정치 관료를 지냈던 인물로 오랜 기간 삼성 관련 주식을 상당량 보유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주식 전문가에 따르면 10여전에 이 주식 1억원 어치를 구매했다고 가정한다면 현재 이 주식의 가격은 10배에 달하는 10억원에 이른다.
부친이 사망하자 이 주식을 그대로 물려받은 B씨는 현재 백억원대에 주식부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B씨가 소유한 주식이 삼성 관련 주이고 신씨가 삼성증권 계좌를 통해 거래했다는 점, 그리고 그가 신씨의 동거남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신씨가 거래한 수 억원 중 일부는 B씨로부터 나왔을 가능성이 농후하
다.
동거남 B씨의 힘
이와 함께 일부에선 B씨가 신씨의 초기 성장기틀을 마련한 장본인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또 그가 신씨에게 정치권 인사들을 연결시켜 준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신씨는 B씨의 정치권 인맥을 활용해 승승장구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신씨가 정치권 인사들과 어떻게 가까워졌는지에 대해선 아직 배일에 가려져 있다. 변 실장은 미술관에 들렀다가 우연히 신씨를 알게 됐다고 밝혔고, 신씨는 미술관에 청와대 직원들이 자주 들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정치권 인사들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청와대까지 들어갈 수 있었던 신씨
의 폭넓은 정치권 인맥을 설명하기엔 역부족이라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따라서 누군가가 신씨를 정치권 인사들과 연결시켜줬고 이를 발판으로 신씨가 다양한 로비활동을 벌일 수 있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누군가가 바로 B씨다.
한편 변 실장과 신씨에 대한 검찰 수사는 두 사람이 연인사이가 맞다는 쪽으로 가닥 잡히고 있다. 그 결정적 증거로 노골적인 표현이 포함된 연서 백여통과 변 실장의 사인이 들어간 명품 목걸이가 있다. 이중 목걸이는 진주가 박힌 다이아몬드 목걸이로 상당한 고가품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밖에 신씨의 오피스텔에 대한 검찰 압수물품내용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검찰은 압수품에 “둘 사이가 부적절한 관계임을 증명하는 결정적인 증거가 발견됐다”면서도 “하지만 너무 사실적인 ‘물건’이기 때문에 사생활보호차원에서 말하기 곤란하다”고 밝혔다.
#“미국에 현지 애인 있다”
미국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신씨가 머물고 있는 집은 신씨의 현지 애인 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현지애인의 신원은 아직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았으나 미국 레코드회사의 대표인 재미교포라고 알려졌다. 두 사람은 신씨가 미국에 머물던 시절부터 현재까지 계속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던 것으로 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또 소식통은 현재 국내 언론사 취재진이 이 현지 애인과 꾸준히 접촉을 시도하고 있지만 그가 계속 연결을 회피고 하고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윤지환 jjh@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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