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조아라 기자] 글로벌 기업 한국타이어의 상주 주행시험장 건립 추진이 난항을 겪고 있다.
한국타이어가 대구 경북 상주에 2천 500억 원 규모의 국재최대 주행시험장과 타이어 연구소 건립이 예상치 못한 상주시의 재검토 방침으로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이 사업을 위해 지난 1년간 50억 원을 투자했다. 하지만 산업단지계획 승인을 앞두고 상주시가 서류를 반려하면서 한국타이어의 대구경북지역 첫 입주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양해각서 체결 후 지난 10개월간 순조롭게 진행되던 사업은 지난 7월 상주시장이 바뀐 뒤로 사업 반대 목소리가 커졌다. 특히 토지 보상에서 제외된 주민들이 극렬하게 반대를 외치기 시작했다.
이런 와중에 상주시는 주재 노력 없이 토지보상지원중단과 지원인력 철수 등 행정지원 중단으로 보상제외 주민들의 손을 들어줬다. 이는 양해각서를 공동체결한 경북도와 논의 없는 일방적 결정이었다.
이에 이정백 시장은 “행정 지원 중단이 백지화를 의미하는 게 아니라 정확한 주민 의견 수렴을 위한 과정”이라고 밝혔다. 또 “한국타이어와 양해각서를 공동 체결한 경북도와도 협의해야 할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주행시험장 건립을 반대하는 주민들은 환경파괴와 경제효과 미비를 이유로 들었다. 주행시험장이 들어서는 곳은 국가습지인 공갈못을 포함한 국제슬로시티지역과 가까운 곳이다. 때문에 타이어먼지 등 각종 공해로 환경이 파괴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친환경 농산물 생산이 어렵고, 공갈못 생태계 훼손이 우려된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지금은 주행시험장이지만 언젠가는 한국타이어 본 공장이 입주해 더 큰 환경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농지를 수용하게 들어서게 될 주행시험장이 지역경제에 끼치는 효과가 매우 미흡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한국타이어 측은 일부 주민들의 환경파괴 주장에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한국타이어 측은 “주행시험장은 물론 타이어 생산 공장까지도 환경파괴 공해배출시설과는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 이어 “타이어 입자는 공기 중에 확산될 수 있는 무게인 1μg(마이크로그램)보다 무거운 10μg이기 때문에 타이어 가루로 공기가 오염된다는 주장은 어불성설”이라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주행시험장과 공갈못과의 직선거리는 800m”라며 “앞서 대구지방환경청은 300m 이상만 떨어지면 환경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검토의견을 내놓은 바 있다”고 전했다.
한국타이어 국내공장은 지난 6월 환경부로부터 녹색기업(친환경기업)으로 선정됐다. 이에 앞선 1999년엔 ISO 14001 환경기업, 2013년엔 ISO 산업안전기업으로 뽑히기도 했다.
한국타이어 주행시험장이 들어서면 수백 명의 고용효과와 인구 증가 효과, 10억 원 이상의 세수 증대가 예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주민들은 ‘슬로시티 보존’을 주장하며 기업유치를 반대하고 있다. 슬로시티 지정이 기업유치 제약으로 인한 지역발전 저해한다 했던 과거의 주장과 상충되기 때문에 주민 이기주의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지역정가에서는 상주주행시험장 편입을 유치한 주역인 성백영 전임 시장에 대한 견제를 위한 목적이라는 의견도 있다. 성 전임 시장의 지지자들이 지역 지주인 것에 부담을 느낀 이정백 시장이 편입에서 제외된 주민들을 공약해 표심을 얻으려 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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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chocho621@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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