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뒤 평창동계올림픽 걱정되는 까닭은…
4년 뒤 평창동계올림픽 걱정되는 까닭은…
  • 김종현 기자
  • 입력 2014-10-06 16:16
  • 승인 2014.10.06 16:16
  • 호수 1066
  • 57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이미 두 차례의 아시안게임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던 장점이 무색하게 이번 인천아시안게임은 대회 운영면에서는 낙제점을 면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대회 초반부터 불거진 미숙한 운영은 결국 기자회견장에서 금메달리스트가 직접 통역을 하는 해프닝까지 벌어져 국제적 망신을 당했다.

지난달 29일 인천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육상 남자 1500m 결선이 끝나고 웃지 못할 촌극이 벌어졌다. 시상식을 마치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아랍어 통역자가 없어 금메달리스트인 모하메드 알 가르니(카타르)가 직접 나서 짧은 영어를 섞어가며 인터뷰를 진행해야 했다.

이에 대해 조직위원회는 같은달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아랍어 통역원 부재에 대해 해명했다. 조직위 측은 협조요청을 수용하지 않은 바레인과 이라크의 불찰이지 조직위의 실수라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조직위는 서브프레스센터(SPC) 내 기자회견 시 영어통역이 원칙이며 대회 전 각 국가올림픽위원회(NOC)에 자국어와 영어가 가능한 인원을 메달리스트와 대동하라는 내용을 이미 전달했다는 것.

하지만 조직위가 1차적인 책임은 없다고 해도 만일의 사태에 대응하지 못했다는 점에서는 빈축을 사고 있다. 더욱이 육상 종목의 경우 아랍권 국가 선수들의 성적이 좋은 것을 감안할 때 사전에 아랍어 통역 요원을 배치하지 않은 것은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다.

이처럼 어이없는 실수들로 인해 해외 언론들은 이번 아시안게임을 놓고 ‘한국판 전국체전’이라는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이들은 동네 운동회만도 못하다는 것이다.

한 체육 관계자는 “수없이 국제대회에 참가했지만 이번처럼 질서 없는 대회는 처음”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회를 건성건성 준비한 탓이라며 안일하게 대비해 망신을 자초했다고 보고 있다. 더욱이 유치과정에서부터 준비, 개최까지 개최지 광역단체장이 잇달아 바뀌면서 애초에 일관성을 기대하기 어려웠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 때문에 4년 뒤 평창동계올림픽을 놓고서도 우려가 나오고 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지난 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삼수 끝에 어렵게 유치된 평창겨울올림픽이 성공적으로 개최될 것이라고 전 국민이 기대하고 계실 텐데 사실은 지금 심각한 위기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17년 10월까지 준공돼야 할 개·폐회식 경기장의 경우 절대 공사기간이 30개월이지만 아직 설계조차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강릉에 지어질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장 역시 2017년 2월까지 준공돼야 하지만 아직 공사 발주조차 못했으며 언제 발주될지도 모르는 상황”이라며 정부 특단의 대책을 요구했다.

todida@ilyoseoul.co.kr

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