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구온난화 현상으로 지구촌 전역에서 심한 기후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태풍, 홍수, 가뭄, 폭설, 지진, 산사태, 화산폭발, 황사, 미세먼지, 이상호우, 환경호르몬, 변종바이러스, 아토피 등이 끊일 날이 없다. 빙하가 녹고 오존층이 파괴되고 해수면이 상승하며 열대야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총 1만6000명이 살고 있는 남태평양의 작은 섬 ‘투발루’는 물에 잠겨 식수가 바닥 나고 라니냐((La Nina:반엘리뇨)현상까지 생겨 최대 6개월까지 비가 내리지 않을 수도 있다고 한다. 이렇듯 기후변화의 심각성은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지경이다.
이러한 기후변화는 토양과 대기오염, 수질오염 등 인간에 의한 환경오염이 주범인데 WHO(세계보건기구)에 의하면 지난 2012년 대기오염으로 사망한 세계 인구는 700만 명 이상이라고 한다. 이는 8명 중 1명이 사망한 수치다. 기후변화와 연관된 전염병인 설사병으로도 매년 220만 명, 말라리아로는 100만 명 이상이 사망하고 있다.
가뭄과 도시화로 인한 영양실조로도 350만 명이 숨을 거두고 있는 현실이니 전 세계가 기후변화 대응책을 아무리 강조해도 무리는 아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미국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69차 유엔총회 기조연설 중 절대빈곤과 기후변화 등 국제사회의 도전과제에 대한 한국 정부의 정책을 소개하는 자리에서 기후변화 문제해결과 관련한 연설을 했다. 박 대통령은 “무엇보다 녹색기후기금(GCF)의 조속한 정착과 글로벌 녹색성장기구의 개도국 지원 확대에 협력할 예정이다. 한국은 기후변화 대응을 부담이 아닌 새로운 기회로 인식하고 기술혁신을 통해 새로운 가치와 시장, 일자리를 창출하고자 에너지 신산업을 육성하고 있다”며 기후변화에 대한 중요성을 재확인한 바 있다.
또한 박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4일 인천 송도에 위치한 녹색기후기금 사무국 출범식 축사에서 “기후변화는 인류에게 큰 재앙을 가져다 주는 위기지만 이러한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지혜와 현명함이 필요하다. 우리나라가 ICT와 융합에 기반을 둔 창조경제를 통해 기후변화 대응 관련 산업 및 기술, 컨설팅, 금융 등을 육성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온실가스 배출로 인한 지구온난화로 이상기후 현상이 심각한 실정이어서 기후변화의 주범인 이산화 탄소 감축은 지구촌 전체의 과제가 됐다.
국제도시인 인천송도는 세계적인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아시안게임을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탄소 감축을 위해 친환경 대회로 치렀다 한다. 조직위는 그 동안 임시시설물 재활용, 차량 2부제 도입, 탄소배출권확보 등 자구 노력을 기울여 왔으며 이 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개폐회식, 수송계획, 경기장, 선수촌 운영 등 총 4개 분야에서 ISO인증을 취득했다.
앞서 조직위는 이번 인천아시안게임 운영과정에서 발생할 총 탄소배출량을 13만t으로 추산, 이를 상쇄시키기 위해 수도권매립지공사로부터 12만9500t, 지역 난방공사로부터 1500t을 기부 받아 이미 탄소제로대회를 구현한 바 있다. 이번 친환경 국제인증 취득은 런던 올림픽에 이어 국제 스포츠 이벤트 사상 두번째라 한다.
이러한 지구온난화 방지에 작은 보탬이 되기 위해 국가뿐 아니라 개인적 차원에서도 총력을 경주하는 이 때에 역행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어 유감이다.
겉으로는 친환경업체라 주장하면서 뒤로는 엄청난 양의 폐수를 무단 방류해온 경기도 어느 에너지 관련업체가 적발된 것이다. 이 업체는 정부의 녹색 기술 인증까지 받았다고 한다.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이번 건의 BOD(생물학적 산소요구량) 농도는 리터당 3만3천 밀리그램으로, 법적 기준을 280배 초과했다고 한다. 생활하수의 110배, 분뇨의 2배에 달하는 수치다. 생태계 파괴 등 그 폐해는 말하지 않아도 심각성을 알 수 있다.
2012년 대량의 맹독성물질인 불산가스가 공기중으로 유출된 대형사고가 일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지난 1월 말 우이산호(싱가포르)가 여수 GS칼텍스 하역부두 송유관과 충돌해 탱크로리 전복 유독가스 유출사고가 발생했다. 이외에도 지난 3월에는 연세대 백양로 일대 가스유출사고가 있었고 8월에는 인천 남동공단의 염소산 나트륨가스 유출사고로 21명이 피해를 입는 등 크고 작은 사고가 이어졌다.
이제는 정부 차원에서 보다 강력한 재발 방지책이 수립돼야 한다. 더 이상 환경오염으로 기후변화에 영향을 끼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정부는 자연재해를 예방하기 위한 재난예방사업으로 재해위험지역정비, 소·하천정비, 우수저류시설 설치사업 등 예산을 올해 6272억 원에서 내년도 6987억 원으로 715억 원 증액하기로 했다. 그러나 유해화학물질 유출사고 등 인위적 환경오염재발 방지책에 대해서는 만전을 기하고 있는지 재점검해야 한다. 이에 못지 않게 기후변화 위험을 관리하기 위한 핵심 비즈니스 전략 개발과 더 나아가 기후변화관련 인력양성에 역점을 둬야 한다.
기후변화가 다양한 분야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고 규제·분석을 통한 대응전략 수립과 개선방안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 기후변화 전문가(A Climate Change Officer) 양성, 기상정보를 정확히 파악해 마케팅과 연결, 부가가치를 극대화하는 기상 컨설턴트, 기상·기후산업분야 청년예비창업자의 창업을 지원하는 미래 핵심인재 활성화, 대체에너지 연구개발 및 성능 평가·인증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환경·기상 컨설턴트, 에너지 컨설턴트, 친환경 제품 개발자, 차세대 에너지 연구원, 환경·에너지 전문가 등의 인력양성이 요구되는 실정이다.
창조산업은 지속가능한 사업을 중심으로 이미 환경 및 사회, 경제 문제에 많은 해결책을 제공하고 있다. 이때에 기업가 정신과 혁신을 바탕으로 보다 실효성 있는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책 강구로 생물다양성 목표달성을 이뤄야 한다. 지속 가능성과 빈곤 퇴치 등의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발 빠른 움직임 역시 요구된다.

김의식 교수 ily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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