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도는 없다”…5대 증권사, 3년간 매도 리포트 ‘제로’
“매도는 없다”…5대 증권사, 3년간 매도 리포트 ‘제로’
  • 김나영 기자
  • 입력 2014-10-03 09:36
  • 승인 2014.10.03 09: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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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김나영 기자] 국내 대형 5대 증권사가 최근 3년간 단 한 건의 매도 리포트를 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상민 새누리당 의원은 2011년부터 지난 7월까지 발표된 증권사 애널리스트 리포트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여기에서 대형 5대 증권사는 KDB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이다.

김 의원에 따르면 이들 5대 증권사가 낸 리포트 총 27003건 중 89%에 이르는 24161건은 전부 매수 의견이었다. 또한 중립 의견은 11%에 달하는 2842건이었으며 매도 의견은 단 한 건도 없었다.

이를 10대 증권사로 확대해도 결과는 별반 다르지 않다. 10대 증권사는 자본 기준 대신, 대우, 미래에셋, 신영, 신한금융투자, 우리투자, 삼성, 하나대투, 한국투자, 현대증권이다.

이들 10대 증권사가 낸 매수 의견은 총 48762건의 리포트 가운데 91.42%에 달하는 44578건을 차지했다. 중립 의견은 8.57%에 해당하는 4181건이었으며 매도 의견은 단 3건으로 모두 대신증권에서 나왔다.

반면 국내에서 영업하고 있는 외국계 증권사 14곳 중 해당 기간 내에 매도 의견을 하나도 내지 않은 곳은 아예 없었다. 외국계 증권사의 매도 의견은 전체의 8.8%1867건이었으며 중립 의견 역시 29.56%로 국내 증권사들보다 3배가량 많았다.

이처럼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리포트가 편향된 것은 증권사와 기업, 기관투자가 사이의 역학관계 때문이라는 것이 김 의원의 분석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증권사가 매도 의견을 발표하면 여러 가지 형태의 불이익을 받는 것이 정설로 알려져 있다.

이를 테면 해당 기업이 매도 리포트를 낸 증권사의 기업탐방을 끊고 회사채 인수에서 제외하는 식이다. 또 해당 종목을 보유한 기관투자가나 펀드매니저들도 증권사에 대한 항의나 거래 단절을 일삼기도 한다.

김 의원은 금융당국과 자율규제기관인 금융투자협회가 균형있는 애널 리포트 발표를 유도하기 위한 제도개선을 하지 않은 것이 문제라며 이들의 발표를 믿은 선량한 개인투자자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nykim@ilyoseoul.co.kr

김나영 기자 nykim@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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