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김재현 기자] 현대차그룹 3개사가 서울 삼성동 한전 부지를 낙찰받은 이후 6거래일간 시가총액이 땅값 이상 증발했다.
지난 9월 26일 금융투자업계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현대모비스·기아차 3개사 보통주의 시가총액은 한전 부지 낙찰 발표 전날인 지난 17일 99조956억 원에서 지난 25일 88조655억 원으로 11조301억원 감소했다.
이는 이들 3곳이 땅값으로 써 낸 10조5500억 원을 넘어서는 금액이다. 회사별로 보면 현대차가 48조203억 원에서 41조7424억 원으로 6조2천779억 원 줄어든 것을 비롯해 현대모비스가 2조4822억 원(27조1589억 원→24조6767억 원), 기아차가 2조2700억 원(23조9천164억 원→21조6464억 원) 각각 감소했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 순위도 바뀌었다. 현대모비스는 네이버에 6위 자리를 내주고 7위로 밀려났고 기아차는 SK텔레콤에 뒤지며 10위로 내려앉았다. 다만, 현대차는 2위 자리를 유지했다.
3사가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7.2%에서 6.5%로 추락했다. 주가 흐름을 보면 현대차가 지난 17일 21만8000 원에서 25일 18만9500 원까지 빠지며 19만 원선까지 무너졌다. 6거래일간 낙폭은 13.07%(2만8500 원)였다.
같은 기간 현대모비스는 27만9000 원에서 25만3500 원으로 9.14%(2만5500 원), 기아차는 5만9000 원에서 5만3400 원으로 9.49%(5600 원) 하락했다. 현대차는 같은 달 25일에도 1.30%나 미끄러지며 하락세가 이어졌지만, 같은 날 현대모비스와 기아차는 각각 1.60%, 0.56% 반등해 회복조짐을 보였다.
현대차 우선주의 시총 감소까지 합하면 3사의 시총 감소액은 13조원에 달했다.
현대차2우B는 6거래일 사이에 주가가 20.65%(3만2000 원) 폭락하면서 시총도 1조2036억 원이 날아갔고, 현대차우도 16.50%(2만4000 원) 떨어지며 6026억 원 증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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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현 기자 ilyo@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