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이창환기자] 지난 6월부터 무용을 사랑하는 이들은 물론 수많은 ‘댄스’에 관심을 가진 팬들을 기다리게 한 ‘SIDance 2014’(제17회 세계무용축제)가 10월 18일까지 진행된다. 예술의전당, 강동아트센터, 서강대학교 메리홀의 대부분 좌석이 들어차는 인기를 누리고 있는 SIDance 2014는 관객에게 수준높은 무용 예술을 선사한다.

이번 서울세계무용축제 씨댄스는 중독성 강한 작품들을 다양하게 준비했다. 프랑스의 자존심 마기 마랭의 신작 <징슈필>을 시작으로 심상의 마술사로 불리는 총체예술의 거장 필립 장띠의 <나를 잊지 마세요>가 광학적 환영과 이미지 가득한 미로로 관객을 불러들인다.
조제프 나주, 로빈 오를린, 제롬 토마, 카를로 이케다 등 기라성 같은 안무가들이 함께 안무에 참여한 페드로 파웰스의 <쏘르>는 표현주의 무용의 선구자인 마리 비그만의 <마녀의 춤>을 재해석하면서 관객의 눈을 사로잡는다. 또한 과학기술과 예술의 진정한 협업을 보여주는 링가무용단의 <신체지도 다시 그리기>는 무용수들의 팔다리에 부착된 생체 모니터를 통해 근육의 움직임이 사운드와 조명으로 변환되어 ‘동작을 듣는’ 재미를 제공한다.

벌거벗은 몸을 공론화하는 것이 아직은 다소 생소한 국내 관객들의 누드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버릴 19금(禁) 공연 다섯 편도 선보인다.
4인의 남녀가 공연 내내 벌거벗은 몸으로 강렬한 움직임을 보여주는 헝가리 호드웍스의 <새벽>, 누드란 불쾌함과 에로틱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몸소 증명해내며 공연장을 웃음바다로 만드는 피터 암퍼&길례르므 가리두/캄포의 <나는 너를>, 서로를 너무 몰라 두려운 남자와 여자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는 비르지니 브뤼넬 무용단의 <젠더 콤플렉스>, 디스토피아적 미래세계에 도래할 희망을 담은 덴마크 댄스시어터의 <블랙 다이아몬드>, 날 것 그대로의 남성성과 구스타프 말러의 엄숙함이 깃든 음악이 오묘한 조화를 이루는 그란회이 무용단의 <남자들과 말러>가 한국 관객들을 찾는다.
노르딕 포커스, 동유럽 포커스 등 지역 혹은 국가의 무용을 집중적으로 소개하여 심도 있는 외국 문화의 소개와 집중적 문화교류를 가능케 하는 시댄스의 전통도 유지된다. 덴마크 무용의 경향과 수준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덴마크 포커스에는 돈*그누, 루시 서기트, 덴마크 댄스시어터, 그란회이 무용단의 작품이 소개될 예정이다. 덴마크 현대무용의 현황에 대한 설명회도 준비되어 있다.
2014년 이탈리아, 네덜란드, 프랑스, 크로아티아, 스페인, 독일, 콩고, 남아프리카공화국, 오스트리아, 러시아, 캐나다에 한국 무용단을 진출시키거나 진행 예정인 시댄스는 한국 무용가들의 국제무대 진출을 이끌고 있다. 올해는 <후즈 넥스트>, <힙합의 진화>, <검무전>등을 통해 시댄스를 찾을 외국 무용관계자들에게 우리 무용의 국제무대 진출 가능성을 확인받을 것이다.

공연 이외에도 전문 무용인을 대상으로 하는 안무워크숍, 일반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움직임 워크숍, 예술가와 소통하는 예술가와의 대화, 포르투갈의 유망한 안무가들과 한국 안무가들의 리서치 워크숍 프로그램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진행된다.
관객들에게는 3개 공연 이상 구매 시 30%, 5개 이상 구매 시 40%, 8개 이상 구매 시 50% 할인되는 혜택을 주는 패키지 티켓이 준비되어 있으며 예매는 축제 공식 홈페이지(www.sidance.org)와 인터파크, 쌕티켓, 강동아트센터에서 가능하다.
이창환 기자 hojj@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