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서 봤다’ 제보 잇따라
‘필리핀서 봤다’ 제보 잇따라
  • 윤지환 
  • 입력 2007-05-17 09:42
  • 승인 2007.05.17 09: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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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전인권 잠적 내막
한국을 대표하는 록가수 전인권이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의 수사를 받던 중 갑자기 잠적, 의혹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그를 필리핀에서 목격했다는 증언이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앞서 전씨는 경찰의 모발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오자 연락을 두절하고 급히 필리핀으로 출국했다. 이에 경찰은 전씨의 행방을 쫓는데 주력하는 한편 필리핀에서 전씨의 신병을 인도할 수 있도록 현지 경찰당국에 협조요청을 해 놓은 상태다.
경찰 수사가 진행될 당시 전씨는 주변인들의 물음에 더 이상 마약을 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에서도 마약 혐의를 부인하기는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그는 왜 경찰 조사에 응하지 않고 잠적한 것일까.
또 전씨의 잠적으로 연예계에는 때 아닌 마약 칼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전씨와 가까운 연예인들과 기획사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검찰이 내사에 착수할 것이라는 소문 때문이다. 이 때문에 연예계에는 벌써부터 연예인 아무개와 아무개가 조사 대상이라는 흉흉한 소문까지 나돌고 있다. 이에 전씨를 둘러싼 마약 복용 의혹과 그의 묘연한 행방, 그리고 연예계에 퍼져있는 소문들을 추적해 보았다.


지난 3월 29일 오후 3시경 전씨가 일행 한명과 함께 인천공항에 모습을 드러냈다.

당시 이 모습을 우연히 발견한 한 인터넷 언론 기자에 따르면 기자가 따라가 붙자 전씨는 공항으로 친구를 배웅 나온 것이라며 자신의 출국사실을 숨겼다. 그리고 이날 필리핀으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전씨의 마약복용 혐의를 추적하게 된 것은 순전히 우연이었다.

강원경찰청은 최근 강원지역에서 마약을 상습적으로 복용한 마약사범 60여명을 체포해 조사했다. 이 과정에서 한 마약판매상으로부터 전씨에게 마약을 팔았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이다. 이에 경찰은 지난 3월 중순 전씨를 소환해 마약 복용여부를 조사했으나 그는 마약 복용혐의를 강력 부인했다. 소변검사에서도 음성 반응이 나왔다.

그러나 경찰은 전씨가 이미 전과가 있다는 점을 감안, 모발 검사를 통해 보다 철저한 조사를 실시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정밀검사를 의뢰한 것이다. 경찰은 국과수로부터 전씨의 모발 검사 결과 양성반응이 나왔다고 통보받은 것이다.

소변검사의 경우 일주일 전까지의 마약복용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데 반해 모발 검사는 1년 동안 성분 검사가 가능하다.

전씨가 경찰의 출두 요구를 무시하고 잠적함에 따라 경찰은 지난달 3일 법원으로부터 전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뒤 수사팀까지 구성해 전씨의 행방을 쫓고 있다.


필리핀서 “전인권 봤다”
전씨가 필리핀으로 출국한 사실이 보도되면서 필리핀 현지 교민들 사이에서 전인권을 봤다는 목격담이 나오고 있다.

목격자들은 “알아보지 못하게 모자를 눌러쓰고 변장을 했지만 틀림없는 전인권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목격 장소가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지방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목격했다는 날짜가 정확하지 않아 다소 신빙성은 떨어진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우리쪽(경찰)으로 전인권씨와 관련된 다양한 정보들이 접수되고 있지만 대부분 미확인 소문들이다”라며 “필리핀에 있다는 첩보를 접수하고 전씨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특히 전씨를 목격했다는 이들 가운데는 카지노에서 그를 목격했다는 증언이 많다.

한 필리핀 관련 사이트 게시판에는 “전인권을 봤는데 신고를 해야 할 지 말아야 할지 고민된다”는 내용의 글도 있다.

또 필리핀에서 게스트 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는 한 교민은 “이곳을 전인권씨가 왔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어디 있는지 정확하게 아는 사람은 없다”며 “듣기로 OOO카지노에서 봤다는 사람도 있고 공항에서 봤다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연예계로 불똥
또 경찰에 따르면 전씨는 지난 해 전국의 22개 병·의원을 수십 차례 방문, 마약류 성분이 있는 진통제 등을 처방 받은 뒤 이 중 일부를 지인들에게 나눠주는 등 의사 처방 없이 마약류를 사용케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연예가에서는 조만간 검·경의 집중 조사가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

특히 전씨와 가까운 배우 K씨, 개그맨 H씨, 가수 A씨 등에 대해서도 이미 조사를 끝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경찰 관계자는 “전씨 주변인들 가운데 혐의점이 있는 인물은 없었다”며 “일부에서는 이상한 소문이 나돌고 있는 모양이지만 사실과는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우리가 다른 연예인들을 조사한 것은 맞지만 전씨와 관련해 조사한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윤지환  jjh@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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