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신메뉴를 개발해 선보이며 위기가 기회가 되기를 희망했지만 그 결과는 오히려 매장 안에 손님들의 대기 줄이 길게 늘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로운 메뉴가 복잡한 탓에 서비스 시간이 길어진 때문이었고 당연히 고객들의 불만은 더 늘어만 갔다.
잭 그린버그의 후임으로 짐 캔탈루포가 나선다. 그는 품질과 청결, 서비스의 업그레이드에만 집중한다. 또한 ‘쓸데 없는 것은 신경 쓰지 않겠다’면서 회사의 내외부 시스템을 단순하고 명쾌하게 바꿨고 이윽고 고객들은 다시 돌아왔다.
글을 잘 쓰는 사람은 평범하고 쉬운 문장으로 제 뜻을 제대로 전할 수 있는 사람이다. 진정한 전문가와 고수는 쉽고 명쾌하게 설명한다. 어설픈 전문가나 전문용어를 남발한다. 중학생 정도의 지적 수준으로도 이해할 수 있는 말이나 글이 훌륭한 것이다. 단순함은 어느 분야에서나 강점이다.
투자업에 종사하다 보면 이런저런 많은 사업계획서를 보게 된다. 투자알선을 부탁하는 경우도 있고 사업전망을 가늠해달라는 경우도 있다. 이 때 사업계획서를 A4용지 한 장 분량으로 정리해달라고 다시 요청한다. 절대 한 장 분량을 넘기지 말아달라고 재차 강조한다. 그렇게 얼마의 시간이 지난 후 요청대로 사업계획서를 요약해서 다시 제출하는 분은 20% 미만이다. 이것은 사업 자체가 단순화해서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명쾌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좋은 비즈니스 모델은 훌륭한 글이나 말처럼 단순하고 명쾌하다. 애플의 제품이 세계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건 제품과 UI(User Interface)가 심플하고 그로 인한 UX(User eXperence) 역시 깔끔하기 때문이다.
증권시장에 상장돼 있는 2000여 개의 회사 중 자신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회사의 리스트를 뽑아 그 사업모델을 한두 문장으로 정리해봐야 한다. 정리가 가능하다면 그 종목은 자신과 어울리는 종목이다. 만약 정리가 불가능하다면 그 종목은 자신과 어울리지 않거나 자신의 이해범주를 넘어선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이다. 따라서 투자하기에는 적당하지 않다.
많은 이들에게 친밀한 사업, 한두 줄 문장의 설명만으로도 알아들을 수 있는 비즈니스를 주업으로 하는 회사의 주가는 그렇지 못한 회사의 그것보다 일반적으로 강력하다. 대중은 본능적으로 자기가 아는 분야 그리고 자기가 친숙하다고 생각하는 분야에 더욱 호감을 갖기 때문이다.
<이홍규 현대증권 광산지점 지점장>
이홍규 현대증권 광산지점 지점장 ilyo@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