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 삼성동 한전부지 인수 성공
현대자동차그룹 삼성동 한전부지 인수 성공
  • 이범희 기자
  • 입력 2014-09-18 12:27
  • 승인 2014.09.18 12: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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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ㅣ이범희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서울 강남구 한전부지의 새 주인이 됐다.

한국전력에 따르면 현대차 그룹 입찰 금액은 10조5500억 원으로 감정가의 3배가 넘었다. 감정가는 3조3346억 원이었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부지 매입 뿐 아니라 한전부지 후속 개발 비용까지 더해 10조 원에 이르는 파격적인 입찰가격을 제시하며 한전부지를 낙찰받았다.

그러면서 함께 입찰에 참여한 삼성전자를 제쳐 자존심 대결에서도 우위를 지켰다. 삼성전자는 현대차 그룹보다 적은 4조 원을 입찰가를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대자동차그룹은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낙찰가에 아무런 문제도 없다고 자신하고 있지만 시중에서 돌고 있는 '승자의 저주'라는 덫에 정말 빠지지 않을 지가 앞으로의 관심사다.

실제 18일 오전 현대차의 낙찰 소식이 알려진 직후 현대차의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김형민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그간 현대차는 회사의 이익이 주주들에게 원활히 공유되지 못한 측면이 저평가 요소로 부각돼 왔다"면서 "이번 고가의 부지 매입은 배당 성향을 더욱 약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반면 현대차는 부지인수에는 큰 무리가 없으며 10년 이후의 부동산 가치도 충분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18일 오전 "한전 부지 인수는 중단기 수익 창출 목적이 아닌, 30여개 그룹사가 입주해 영구적으로 사용할 통합사옥 건립을 위한 것이자, 100년 이상 미래를 내다본 결정"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부지 매입 비용을 제외한 건립비와 제반비용은 30여개 입주 예정 계열사가 8년 간 순차 분산 투자할 예정이어서 사별 부담은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삼성그룹은 삼성전자가 입찰에서 탈락한 데에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현대차그룹의 높은 낙찰가에 대해선 적잖게 놀라는 분위기다.

skycros@ilyoseoul.co.kr

 

 

 


 

이범희 기자 skycro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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