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인천아시안게임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개막식 입장권 판매량이 40%대에 머무는 등 좀처럼 붐이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이번 대회의 최대 흥행카드로 평가받던 북한응원단 참가가 불투명해지면서 인천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와 지역사회는 울상을 짓고 있다.
지난 11일 대회 조직위와 관련 여행사에 따르면 현재 입장권 판매율은 개회식 46.16%, 폐회식 13.31%, 일반 23개 종목 평균 13.2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폐회식 입장권을 판매금액으로 계산하면 목표치에 각각 20%, 6%에 머물러 있다. 국민들의 관심도도 떨어져 좌석을 다 채울 수 있을지를 놓고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응원단이 인천에 오지 않을 가능성이 커지면서 조직위와 지역사회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지난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과 2003년 대구 유니버시아드에서는 북한의 이른바‘미녀 응원단’이 가는 곳마다 화제를 일으키며 대회 흥행에 결정적 기여를 했다. 이에 인천 조직위도 북한응원단이 흥행카드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대회 입장권 판매율만 보더라도 지난 6월에는 목표액(350억 원)의 3~4%에 머물렀지만 지난 7월 북한이 350명 규모의 응원단을 파견키로 한 이후 10%대를 넘어 20%에 이르렀다. 하지만 북한응원단이 불참을 선언하면서 관심도 뚝 끊겼다.
다만 아직 북한도 응원단 파견을 위해 아름다운 용모의 가무실력이 빼어난‘미녀응원단’을 준비한 채 아직 해산하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에 따라 언제라도 파견할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것.
하지만 북한응원단이 남한 땅을 밟기까지는 쉽지 않아 보인다.
우선 북한응원단 파견 무산은 남북한의 기싸움에서 비롯된다.
정부는 북한응원단이 인천AG의 흥행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알지만 원칙과 명분을 들어 체류비 부담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북한 역시 지난 부산대회나 대구의 경우처럼 대접해주지않는 이상 파견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또 대회가 가까워 오면서 북한은 인천시 요청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작 개최도시 수장인 유정복 인천시장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어인천AG 흥행실적으로 놓고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한편 4900억 원의 막대한 건설비용이 투입돼 신축한 주경기장도 애물단지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다. 관람석 6만2818석을 갖춘 주경기장은 진통 끝에 2011년 6월 첫 삽을 뜬지 2년 11개월 만에 준공됐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개회식·폐회식, 육상경기만 열릴 예정인 가운데 지난 1일 육상경기 입장권 판매율은 2~3%에 그쳐 관중석 채우기에 비상이 걸렸다.
조직위 측은 입장권 판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자리 채우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결국 인천아시안게임 흥행은 낙제점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면서 대회시작 전부터 적자 논란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또 학생 동원과 무료입장으로 좌석을 채우겠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미리 제 돈을 주고 입장권을 구한 관객들과의 형평성 문제도 제기될 것으로 보여 총제적인 위기에 직면했다.
todida@ilyoseoul.co.kr
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