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제로 비만 치료를 하던 고혈압 당뇨 뇌혈관질환 치료를 하던 식습관 교정은 정말 중요한 부분이다. 그 중 짜지 않게 먹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나트륨 즉, 우리가 주로 접하는 소금은 식재료의 맛을 살려준다. 뿐만 아니라 70% 이상 수분으로 이뤄진 우리 인체의 전해질 균형을 잡아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신경 자극이 정상적으로 전달돼 이에 대한 반응(근육운동 등)이 적절히 이뤄질 수 있도록 유도하며 포도당과 아미노산 등의 소장에서의 흡수를 돕는다.
하지만 이 모든 과정은 탈수가 아닌 이상 정말 적은 양 정도의 소금으로도 충분히 가능하다. WHO 및 우리나라 일일 나트륨 섭취 권장량 2000mg이다. 이는 소금 5g에 불과하다. 이는 식재료 자체에 정상적으로 들어있을 정도다.
우리나라의 경우 김치, 젓갈 등의 염장식품과 국물 식습관 등으로 2011년 기준으로 평균 나트륨 섭취량이 4831mg이나 된다. 충분히 각성할 필요가 있다. 나트륨 과잉섭취, 짜게 먹는 식습관은 다음과 같은 질병을 야기할 수 있다.
우선 우리 몸은 나트륨을 배출하기 위해 갈증을 유도한다. 이로 인해 혈액량이 증가해 고혈압이 생기게 된다. 이 과정에서 심혈관계 부담이 늘어나 심장병, 뇌졸중 등의 심혈관 질환이 발생한다. 또 나트륨 배출로 인해 신장에 무리를 줘 신부전이 발생할 수 있다.
나트륨이 배출되면서 칼슘이 함께 배출돼 골다공증, 골감소증, 골연화증, 골절 등의 발생률 또한 높아진다. 뿐만 아니라 나트륨 섭취가 과다하면 위 점막을 약화시켜 위암의 촉진인자가 된다. 그 외에도 비만, 천식, 백내장 등 다양한 질환이 발생하기 쉬운 상태가 된다. 따라서 나트륨을 적게 먹는 것이 바로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지름길임을 이해해야 한다.
나트륨과 함께 전해질 균형을 잡아주는 칼륨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다. 설사제나 이뇨제 등의 과용으로 인해 칼륨이 부족해지면 메스꺼움, 무력감, 식욕부진, 불안, 불면증 등이 생기며 심하면 부정맥으로 인해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간혹 고혈압 치료제로 사용하는 이뇨제 섭취가 칼륨을 고갈시켜 뇌졸중 위험률이 높아지기도 한다. 다이어트로 인해 지나치게 절식하거나 운동을 과하게 하는 경우에도 칼슘 결핍으로 근육경련이 생기기도 한다. 물론 칼륨의 일일 권장 섭취량은 4.7g이며 칼륨 역시 과량 섭취 시 다양한 부작용을 유발하기도 한다. 그러나 칼륨은 가공 과정에서 감소되므로 천연 식재료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인스턴트 등의 가공 식품을 주로 많이 먹는 현대인들에게는 더욱 부족할 것이기에 웬만큼 챙겨 먹어도 해를 끼칠 정도는 되지 않을 것이다.
칼륨은 대부분의 식품에 들어있어 채소류나 과일류, 견과류, 해조류, 육류, 조개류, 생선류 등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좋다. 특히 토마토, 오이, 시금치, 바나나, 연근, 체리, 버섯, 감자, 고구마, 호박, 아보카도, 우유, 콩을 활용하는 편을 권한다.
많은 나라에서 나트륨 섭취를 줄임으로써 의료비용이 절감되는 결과를 얻었다. 나트륨 섭취량 감소와 함께 과잉 섭취된 나트륨을 배출하게끔 도와주는 칼륨의 섭취를 강조하면 더욱 많은 의료비용 절감이 이뤄질 것이다.
이는 단순히 국가적인 투자비용이 줄어든다는 것을 볼 것이 아니다. 국민의 건강이 증진되어 국력이 신장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많은 정보들이 제공되고 있는 지금 충분히 인식하고 실천해 나와 내 가족의 건강한 삶을 지켜나가는 것. 그것이 바로 진정한 다이어트의 의미일 것이다.
나트륨을 줄이는 식습관
- 국, 찌개의 국물을 멀리하고 호박, 두부 등을 넣어 건더기 위주로 먹는다.
- 쌈장이나 고추장, 드레싱, 젓갈, 김치 등의 섭취를 줄인다.
- 정제염보다는 천일염, 구운 소금 등을 활용하며, 맛을 내기 위해서는 소금, 간장, 케첩과 마요네즈 등의 소스 보다는 양파, 마늘, 고추, 파, 허브 등의 향신채를 활용한다.
- 국물의 간은 천연 조미료(다시마, 멸치등)을 활용한다.
- 패스트푸드, 배달음식, 외식을 줄인다.
- 튀기기보다 굽거나 찌는 요리법을 주로 쓴다.
<미가람 한의원 김준정 원장>
<정리=조아라 기자>
김준정 원장 ily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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