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多브랜드 시대로 간다
프랜차이즈, 多브랜드 시대로 간다
  • 이상헌 창업경영연구소 소장
  • 입력 2014-09-15 11:03
  • 승인 2014.09.15 11:03
  • 호수 1063
  • 4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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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거래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2009년에 1505개였던 가맹본부의 수가 2013년에는 2973개로 늘었다. 브랜드 수도 1901개에서 3691개로 4년 만에 2배 가까운 성장세를 기록했다. 관련 시장의 매출액도 2012년도에 40조원 대를 돌파한 이후 올해에는 약 50조원 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처럼 프랜차이즈 시장이 이렇게 커지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복수의 관계자는 “경기에 따른 소비 트렌드의 변화와 프랜차이즈 기업의 다브랜드 전략을 꼽을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다브랜드 전략은 경기불황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소비자들이 새로운 것을 원하는 변심이 거듭되면서 단일 브랜드만으로의 성장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인식하는 업체들이 늘면서 확산되고 있다.

다브랜드 전략은 과거에도 꾸준히 진행돼 왔다. 과거에는 물류 등의 고정적인 수입이 없는 프랜차이즈가 많았다. 이로 인해 가맹점 개설 수익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최근에는 소비자들의 니즈와 트렌드 변화가 빨라지면서 아이템의 라이프 사이클도 짧아졌다. 아울러 창업자의 자금규모나 상권, 선호 매장 등에 의해 단일 브랜드라도 창업형태는 다양해졌다.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의 다브랜드 전략은 기존 브랜드와의 연관성을 가져가는 경우가 많다.

기존 브랜드와의 연계

이태리 젤라또&커피전문점 ‘카페띠아모’를 운영중인 (주)띠아모코리아는 최근 스페셜 3세대 커피전문점 ‘띠아모커피’를 론칭했다. 띠아모커피의 특징은 싱글오리진 원두와 핸드 드립이다. 느림의 미학을 더한 커피 한 잔마다 고객의 스토리를 담겠다는 콘셉트다. 제공되는 원두는 5~6가지다. 고객이 원하는 원두를 선택해 프리미엄 싱글오리진 커피를 즐길 수 있다. 아울러 집에서 직접 드립 커피를 즐기는 고객을 위해 다양한 싱글오리진 원두와 핸드드립용 커피기구 등 다양한 MD상품도 구매가 가능하도록 매장에 구성했다.

띠아모코리아 관계자는 “일부 커피전문점 브랜드들이 프리미엄 브랜드를 론칭하면서 싱글오리진이라는 이유로 높은 가격을 받고 있다”며 “띠아모커피는 싱글오리진 드립 커피이면서도 합리적 가격을 책정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가르텐호프&레스트로 잘 알려진 가르텐도 다브랜드 전략을 채택하고 있는 대표적 프랜차이즈 기업이다. 가르텐의 대표 브랜드인 가르텐호프&레스트는 테이블마다 설치된 냉각장치가 특징이다. 맥주가 가장 맛있는 온도로 알려진 4℃로 맥주잔을 일정하게 유지해줘 오랜 시간이 지나도 고객들이 맥주의 시원한 맛을 그대로 즐길 수 있다는 콘셉트다. 이러한 냉각장치는 가르텐의 다른 브랜드에도 접목됐다. 첫 번째가 치킨퐁이다. 가르텐호프&레스트의 냉각장치 테이블을 그대로 적용하면서 열풍으로 조리하는 오븐, 소형 피자화덕 등을 개발, 적용했다.

테이블 냉각장치가 적용된 또 다른 브랜드는 스몰주점 작업반장이다. 공사장을 연상시키는 독특한 디자인과 착시 효과를 이용해 시각적 즐거움을 주는 트릭아트를 인테리어에 도입했다.

(주)마세다린도 사바사비치킨호프에 이어 2012년 가마로강정을 론칭했다. 가마로강정은 브랜드 론칭 2년만에 250여개 매장을 오픈했다. 가마로강정은 전통방식 가마솥에서 일정한 온도로 튀겨낸다. 재료에 고르게 열을 전달하기 위해서다. 파우더는 쌀가루다. 소화율을 높이고 칼로리를 낮췄다. 특허받은 염장기술로 인체에 유해한 화학첨가물 역시 사용하지 않는다.

가마로강정의 장점은 사바사바치킨호프를 운영하면서 쌓아온 교육시스템을 한단계 더 발전시켰다는 점이다. 이론과 실전 매장 등 교육시간만도 20일, 200시간이다. 조리, 운영, 접객, 매출관리, 오픈부터 마감까지를 실제 매장 운영과 똑같이 진행한다. 이로 인해 초보창업자라도 쉽게 매장 운영에 적응하기 쉽다는 것이 업체 측의 설명이다.

한식 바비큐의 대표 브랜드인 옛골토성을 운영중인 (주)토성에프시는 올해 초 직장인들의 대표 회식 메뉴인 삼겹살을 400℃ 고온에 초벌해 제공하는 ‘화덕 400℃(화덕 400도씨)’ 브랜드를 론칭했다. 옛골토성 관계자는 “화덕 400℃는 삼겹살이 가장 맛있게 구워지는 온도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됐다”며 “자체 개발해 특허 받은 가마에서 참나무 장작을 이용, 400℃ 고온으로 초벌작업을 한다”고 밝혔다. 화덕 400℃의 주 메뉴는 돼지구이(삼겹살, 목살, 항정살, 갈매기살), 오리구이(훈제오리, 생오리)다.

이처럼 기존 브랜드의 특징과 장점을 연결해 제2, 제3 브랜드를 론칭하기도 하지만, 전혀 별개의 아이템으로 다브랜드화를 시도하는 프랜차이즈 기업도 있다. 셰프의국수전으로 프랜차이즈 국수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던 (주)바인에프씨는 셰프의육개장에 이어 오드리헵번 카페로 다브랜드화를 시도하고 있다.

오드리헵번 카페는 2013년 영화배우 세기의 요정 오드리 헵번의 독특한 개성과 아름다움, 노년의 봉사정신에 영감을 받아 탄생했다. 최고급 원두인 ‘크리스탈 마운틴’ 커피와 신선한 재료로 만든 디저트, 심플하고 실용적인 MD상품으로 공간을 구성했다. 최초로 오드리헵번재단으로부터 오드리 헵번 브랜드 사용 허가를 받기도 했다.

이상헌 (사)한국소상공인컨설팅협회 회장은 “다브랜드를 운영할 경우 한정된 인원으로 여러 브랜드를 관리, 지도해야 하는 문제점이 있어 인원의 적절한 운영 등 선택과 집중에 대한 문제를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상헌 창업경영연구소 소장> 

이상헌 창업경영연구소 소장 ily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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