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Ⅰ오두환 기자]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수학계 및 미래창조과학부의 수학올림피아드 대입 연계에 대한 주장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앞서 지난 8월 28일 연합뉴스는 『"올림피아드 성적 대입 연계해야"…수학계 강력 촉구』라는 제목으로 수학계가 수학올림피아드 성적을 대입에 연계시켜야 한다는 주장을 강력하게 제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김명환 대한수학회장(서울대 수학과 교수)은 26일 "국제수학올림피아드 성적이 대학입시에서 무시되면서 수학의 수월성 교육이 고사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며 "수학계의 의견 수렴을 거쳐 교육부에 정식으로 문제제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박형주 서울수학자대회 조직위원장(포스텍 수학과 교수)도, “국가 수학 발전을 위해선 국제수학올림피아드 성적의 대입 연계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정부에 전달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현재 올림피아드 성적의 대입 연계는 학생부중심전형에서만 외부 수상실적으로 제한할 뿐, 과학 특기자 전형에서는 여전히 국제올림피아드 수상실적 등의 서류를 제출하고 있다"고 말하며, "수학, 과학과 관련성이 많은 미래창조과학부가 최근 공식·비공식 루트로 여러 차례 국제올림피아드의 대입 연계 검토를 교육부에 요청했다는 것은 행정부 내부에서 교과 이기주의가 작용하고 있다는 증거" 라고 말했다.
또한 "올림피아드 시험은 심각한 선행학습 사교육을 유발하였고, 이는 학교 교육의 정상화를 기대하기 어렵게 만드는 것" 이라 말하며, "우리나라가 수학올림피아드 대회에 30년 가까이 출전하여 1위, 2위 등 상위권 성적 유지했지만 아직 수학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필즈상’ 수상자가 없는 것은 올림피아드를 대입의 수단으로 이용한 결과" 라고 지적했다.
이어 올림피아드의 대표단 구성에 대해 "우리나라 대표단은 주로 한 학교(서울과학고)출신만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런 현상은 다른 나라 관계자에게 기이한 것으로 회자되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올림피아드 대표 선발을 위해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에 이루어지는 집중훈련도 모자라 학기 중에는 통신을 이용한 교육까지 엄청난 문제풀이 훈련이 강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라고 주장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수학사교육포럼 최수일 대표는 "대입 연계가 사라졌다고 지원자 수가 급감했다는 사실은 결국 올림피아드 공부를 하는 것이 대입을 위한 것이었다는 반증이 된다" 고 말하며, “올림피아드가 중요하다면 입시와 무관하게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어야 하고, 순수한 내적인 동기로 출발하는 지적 경쟁이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수학계는 올림피아드 성적의 대입연계 주장 이전에 지금 학교 교육에서 가르치고 있는 수학이 과연 21세기 필요한 사고력과 창의력을 길러주고 있는지를 반성해야 한다"며, "수학올림피아드 성적에 대한 관심보다는, 상당수의 초중고 학생들을 수학에 대한 흥미 저하 및 수학 포기자로 만드는 ‘수포자 문제’ 해결에 우선 집중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현재 교육부는 사교육 완화를 위해 국제올림피아드를 포함한 외부 수상실적을 학생부중심전형에서 대입 서류에 적지 못 하도록 하고, 위반하면 수시모집에서 서류전형을 0점 처리하는 등 강력히 제재하고 있으나, 과학 특기자 전형 등에는 해당서류의 제출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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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환 기자 freeore@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