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의 천국’인 중국은 최근 가짜 경찰까지 기승을 부려 골치를 앓고 있다.
운전자의 돈을 뺏는 가짜 교통경찰이 있는가하면 경찰까지 속이는 가짜 경찰 조직도 들끓고 있어 경찰 당국은 단속에 애를 먹고 있다.
중국을 방문한 한 관광객은 중국의 광저우에서 사소한 교통사고를 일으켰다가 가짜 경찰을 만나는 바람에 200만원에 가까운 벌금을 물고 사태를 무마시켰다.
하지만 알고 보니 이는 가짜 경찰과 자해공갈단이 짜고 벌인 연극이었던 것이다.
중국 정부는 치안확보를 위해 이런 가짜 경찰을 뿌리뽑겠다며 칼을 빼들었으나 가짜경찰은 진짜 경찰도 분간이 어려울 정도로 똑같은데다 그 수마저 계속 늘고 있는 실정이다.
중국 경찰에 따르면 이들 가짜경찰들은 경찰복에 배지, 견장까지 가짜로 만들어 범행을 저지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중국경찰은 “경찰이 단속할 경우 반드시 경찰 신분증을 우선 요구해야 한다”며 가짜 경찰을 피하는 요령을 홍보하고 있지만 신분증까지 똑같이 위조해 다니기 때문에 별로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는 경찰을 속인 가짜 경찰도 있다.
최근 공안 당국에 검거된 한 가짜 경찰 사기단은 ‘중국 특수경찰국’이란 사무실을 차리고 경찰을 모집했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도장과 명패, 현직 공안부장의 서명까지 가짜로 만들어 놓고 구직자를 속여 혀를 내두르게 하고 있다.
또 자칭 ‘특수경찰국장’은 경찰 조사에서도 자신은 국제조직에서 파견된 공무원이라고 주장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중국의 한 교민은 “집에 도둑이 들어 경찰을 불렀는데, 가짜 경찰이 나타나 금품을 강탈해간 경우도 있다”며 “특히 교통경찰 가운데 가짜가 많기 때문에 관광객들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런 가짜 경찰은 범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독일에서도 이런 사건이 발생해 한국인이 피해를 입는 일이 발생했다. 프랑크푸르트를 관광하던 한국인 관광객 A씨(여대생)가 최근 현지에서 경찰관을 사칭한 2명의 남자로부터 신용카드를 빼앗겨 현금을 강탈당하는 피해를 입었다.
현지 동포 인터넷매체인 ‘euko24’에 따르면 여대생 A씨는 지난달 20일 오후 괴테박물관을 향해 혼자 걸어가던 중 골목길에서 경찰관을 사칭한 2명의 남자에게 신용카드를 빼앗겼으며, 범인들은 빼앗은 신용카드를 이용해 1,600유로(200만원 정도)를 인출해 달아났다.
범인들은 가짜 경찰관 신분증을 보여주고 위조지폐 소지 여부를 조사한다면서 지갑을 보여달라고 했고, 지갑을 보여주니 지갑에서 신용카드를 빼앗고, 비밀번호를 알아낸 후 즉시 현금을 인출해 갔다는 것.
이에 독일 경찰은 현장에서 현금이나 카드 등을 절대로 검색하지 않으며 검사를 해야 할 필요가 발생할 경우엔 반드시 경찰서 내에서 조사를 한다고 공지했다.
윤지환 jjh@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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