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할 말은 있다”
“나도 할 말은 있다”
  • 정은혜 
  • 입력 2007-01-11 09:57
  • 승인 2007.01.11 09: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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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씨 저서 4권, 초고와 최종 원고 차이 커 대필 논란 거세

유명 방송인 겸 화가로 활동하고 있는 한젬마(37)씨가 대필 의혹에 휩싸여 파문이 일고 있다. 방송인 정지영 아나운서의 ‘마시멜로 이야기’ 대리·이중번역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또다시 ‘악재’가 터진 것이다. 한국일보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한씨의 초고는 글의 형태를 띤 초벌 원고가 아닌 ‘메모 더미’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한씨는 ‘고쳐쓰기’ 수준을 넘어 저자의 몫까지 대필 작가가 대신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하지만 한씨는 “내가 직접 쓴 내용을 작가가 다듬었을 뿐”이라며 대필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 한씨의 변호사인 한상혁 변호사도 “의혹이 제기된 해당 초안이 언제, 어디서, 어떤 과정으로 쓰였는지 밝히지 않은 상황에서 대필 운운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향후 법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20일 한씨가 출간한 책들이 대필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같은 의혹은 한씨의 책 출간에 관여한 A씨가 “간단한 내용의 한씨 초고를 받아 책을 쓴 작가가 따로 있다”며 “내용 상당부분에 대필 작가 경험과 감상으로 채워졌다”고 폭로하면서 불거졌다.
문제의 책은 2006년 7월 출간된 <화가의 집을 찾아서> <그 산을 넘고 싶다> (샘터사)와 베스트셀러 <그림 읽어주는 여자> <나는 그림에서 인생을 배웠다> (1999·2000년 명진출판)등 모두 4권.
현재 한씨는 이 책들에 대해 ‘짜깁기 흔적이 역력한 대필 작품’이라는 등 여론의 질타를 받으며 논란의 정점에 서 있다. 앞서 출간된 명진출판사 관련 책 2권도 여성월간지 편집장 등이 대필한 것으로도 알려져 논란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한씨는 “법적 조치” 운운하며 “대필이 아니다”라는 확고한 입장을 내놓고 있다. 결혼 7년 만에 겨우 임신에 성공, 현재 임신 4개월째라는 한씨는 그러나 이번 파문으로 상당한 정신적 충격을 받아 언론과의 접촉을 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심한 좌절감으로 임신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해지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씨는 그의 변론을 담당하고 있는 한상혁 변호사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대신 밝혔다.
한 변호사는 “글을 다듬는 과정에서 대필 작가의 도움을 일정 부분 받기는 했으나, 책 기획부터 현장답사, 초고 작성 등 모두 한씨가 직접 작성했다”며 “3년간 공들인 한씨의 노고를 인정해 주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어 한 변호사는 “의혹을 제기한 기자는 출판계의 생리를 잘 모르는 듯하다”며 “대필 운운하기 이전에, 기자가 입수한 그 자료가 기획 개념을 정리한 컨셉 페이퍼인지, 현장 답사 이전의 체크 리스트인지, 답사 과정의 초기 기록인지 등의 여부를 먼저 따져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자기 입수한 자료가 초고인지 아닌지 구분이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무조건 ‘초고’라고 판단하는 것은 억측이라는 얘기다.
샘터사 측은 “최근 불거진 정지영 아나운서의 <마시멜로 이야기> 대리번역 의혹에 편승해 언론사가 유사한 관점에서 독자의 시선을 끌려는 의도는 아닌지 우려된다”는 입장을 피력하기도 했다.

정은혜  kkeunnae@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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