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김나영 기자] 정부가 담배가격을 현행 2500원에서 4500원으로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KT&G와 편의점 업체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4일 담배세금 인상이 KT&G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놨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 입장에서는 담배가격을 높여 흡연율을 떨어뜨릴 필요도 있지만 세수 부족을 메우기 위해서도 담배세금 인상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담배세금이 다소 높게 인상되더라도 담배가격이 소득 대비 낮은 점을 감안하면 판매량 감소가 제한적이고, 재고에 대한 평가이익이 부정적 효과를 상당부분 상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현대증권도 담배가격 인상은 GS리테일·BGF리테일 등 편의점 업체의 매출 및 이익 증가로 이어진다는 분석을 발표했다. 이상구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난 3일 “담배는 편의점 업체의 가장 큰 매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품목”이라며 “올해 GS리테일과 BGF리테일의 담배 관련 매출은 각각 1조2000억 원으로 예상되며 이는 총 매출의 34%가량"이라고 짚었다.
이어 이 연구원은 “유통재고에서 발생하는 이익은 재고 보유일수에 따라 달라지는데 보통 한 달 확보가 가능할 전망”이라며 “담배가격 2000원 인상 시 상위 두 업체의 2015년 영업이익은 추가로 800억 원, 올해 대비 약 70% 증가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에 따른 매출 증가 효과도 2015년 약 5000억 원, 판매매진 10% 감안 시 영업이익은 추가로 500억 원이 증가할 것”이라며 “이는 편의점 업체의 현금흐름 개선과 배당 확대로 이어질 수 있을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김나영 기자 nykim@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