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박형남 기자] 정치권에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애주가’로 손꼽힌다. 어쩌면 제일가는 애주가일지도 모른다. 지난 2000년 한국담배소비자연맹이 16대 국회의원을 한 전수조사에서 김 대표는 한 번에 3병 이상 마시는 것으로 조사됐다.
술 때문에 곤욕을 치른 적도 있다. 지난해 8월 강원도 홍천 비발디파크에서 열린 새누리당 연찬회 이후 뒤풀이 자리에서 한 여성 기자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던 것이다. 김 대표는 “다른 의도가 있었거나 그런 상황은 아니었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그런 그가 최근 술을 끊었다. 특히 김 대표는 새누리당 연찬회에서도 ‘금주령’을 내렸다. 일부에선 이완구 원내대표가 술을 전혀 먹지 못하기 때문에 ‘이 원내대표를 배려했다’는 우스갯소리도 들리기도 했다. 어쨌든 금주로 인해 ‘건전’해졌다는 후문이다.
최근에는 당원들에게까지 ‘낮술 금지령’을 내렸다. 지난 2일 당 사무처 직원들에게 ‘낮술을 마시면 제명시키겠다’고 엄포를 놓은 것이다. 김 대표는 “과거 나처럼 행동하면 안 된다는 교훈"이라며 “술집에 절대 가지 말자. 우리 정치권이 과도한 음주문화 때문에 많은 문제를 야기했다”고 경고했다.
또 당직자 월례조회에서도 “부패를 없애려면 고비용 정치구조를 개혁해야 하고, 그래서 과도한 음주문화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점심 때에는 절대 술을 마셔서는 안 된다”며 “앞으로 얼굴이 벌겋게 된 사람이 보이면 그날로 제명”이라고 덧붙였다.
‘금주령’을 내린 것은 단순한 음주가 아니라 세월호 특별법 논란으로 법안처리 등을 단 한 건도 처리하지 못한 사실로 국민들의 눈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혹시나 하는 실수’를 최소화하고, 당 기강을 바로잡겠다는 복안으로 ‘금주령’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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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남 기자 7122love@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