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 기업가정신-25] 변화 위한 새로운 전략 필요
[창조경제 기업가정신-25] 변화 위한 새로운 전략 필요
  • 김의식 교수
  • 입력 2014-07-07 13:59
  • 승인 2014.07.07 13:59
  • 호수 1053
  • 4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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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창조경제 시대다. 지금 우리가 사는 시대는 인류 역사상 가장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시대다. 그 어느 때보다도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각하는 데 시간을 투자하려는 사람이 많다. 오늘날 창조성은 사무실 중심으로 업무 시간에만 일어나거나 전문가만 하는 일이 아니라, 회사 안팎에 있는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하루 24시간, 생각할 시간이 있을 때마다 생겨난다. 언제, 어디서나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변화를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

이번 브라질에서 열리고 있는 월드컵 축구경기를 살펴보자. 축구 경기의 제패국들이 이번에 보기좋게 탈락하고, 브라질을 비롯한 남미 국가들의 선전이 돋보인다. 지난해 우승팀 스페인과 ‘축구종가’ 잉글랜드가 2연패로 일찌감치 탈락했다. 반면 남미의 브라질을 비롯해 칠레, 콜롬비아,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에콰도르와 북중미의 미국, 코스타리카, 멕시코 등이 브라질월드컵에서 선전하고 있다.

이번 월드컵에서 수많은 축구 전문가들은 스페인을 우승후보라 점쳐 왔다. 그러나 스페인이 B조 예선 첫 경기에서 지난 월드컵 결승전에서 물리쳤던 네덜란드에게 5:1이라는 믿기 힘든 스코어로 패배했다. 스페인의 선수 명단을 살펴보면 우선 골키퍼를 카시야스가 지키고 수비라인은 호르디 알바, 세르히오 라모스, 제라드 피케, 세자르 아스필리쿠에타가 이루었다. 그 위에 알론소와 부스케츠가 미드필더 라인을 이루고 공격진에 이니에스타, 사비, 실바, 디에고 코스타가 포진하는 형태였다. 스페인의 수비는 양 윙백은 앞에서 전진 마크를 해주고, 부스케츠가 두 센터백 바로 앞에서 보좌를 해주는 형태의 라인을 구축했고, 오프사이드 트랩을 자주 사용했다. 그리고 공격 라인의 수비수 경우 코스타를 제외하고는 실바, 이니에스타, 사비 등이 하프라인 아래로 내려와 수비를 해주었다.

축구 전문가들은 스페인 축구의 몰락이 대내외적인 패배의 경고를 무시하고 승리를 위한 발빠른 변화에 선수들의 세대교체를 하지 못한 데서 그 원인을 찾고 있다. 스페인 출전 선수들의 면을 보면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주전 멤버와 별 차이가 없으며 2012년 폴란드 우크라이나 유로 대회와도 별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이는 스페인과 이탈리아는 반복된 성공에 안주하는 매너리즘에 빠져 새로운 변화에 대응하지 못한 결과라 할 것이다.

과거 남미에서 개최된 4번의 월드컵에서는 모두 남미 팀이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1930년 우루과이월드컵과 1950년 브라질월드컵에서는 우루과이가 모두 정상을 밟았고, 1962년 칠레월드컵과 1978년 아르헨티나월드컵에서는 각각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이번에도 유럽 팀들의 몰락으로 이변이 속출하는 가운데 과연 남미 팀이 홈 이점을 안고 또다시 우승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기업경영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한때 성공에 도취해 몰락한 스마트폰의 강자 노키아의 몰락 원인을 새삼 떠올리지 않더라도 우리의 생각이나 배움, 행동에 있어서 항상 새로워져야 한다는 것이다. 세계는 끊임없이 변화 발전한다. 현대에 이르러 그 변화 발전의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있다.

우리가 아침마다 읽는 신문을 보면 그 신문에는 세계 각지의 여러 분야의 정보가 실려 있다. 하루가 지나면 이미 그 신문의 정보는 과거의 것이 되고 만다. 우리는 항상 새로운 것을 원하기 때문에 지나간 신문은 쓰레기통에 버려지거나 다른 용도로 사용되고 만다. 이 격변하는 세계에서 우리도 매일 새로워지지 않으면 안 된다. 어제의 사고, 어제의 행동으로는 변화하는 이 시대를 앞서갈 수 없다. 아니 적응하기조차 힘들지 모른다. 너무나 급격한 변화 속에 살고 있는 우리는 매일 부단히 새로워지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매일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곳에 가 보기도 하며, 새로운 일을 시도해 보아야 한다. 매일 반복하는 같은 일이라도 보다 값싸고 더 잘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지 찾아내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한 가지 시도에서 다른 방법을 찾아내고, 처음에는 생각 못한 묘안을 발견하는 효과도 얻게 될 것이다.

유행에 민감한 패션업계 매장에는 매일 새 제품을 출시하는 데 혈안이 되고 있다. 유행에 민감한 소비자들의 십인백색(十人百色)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신제품을 자주 바꿔주고 있다. 전산시스템으로 소비자의 반응체크를 통한 실적을 매일 체크할 뿐만 아니라 2~3주마다 비인기 상품을 교체하고 있다.

패션업계의 머천다이저(MD)는 각 매장 신상품 입고, 유명아이템 체크, 일일결산 등을 통한 실적체크를 한다. 실시간 반응생산(Quick Response)이 보편화되어 안 팔리면 2~3주내에 퇴출시키는 등 하루 단위로 신상품을 진열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패션업계뿐만 아니라 모든 영역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 입학시의 유망 직업군에 따른 인기학과가 졸업시에는 전혀 딴판으로 변한 경우도 있다.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선 전략이 필요하다. 사업도, 장사도, 공부도 잘 하기 위해서는 그에 알맞은 전략이 필요하다. 무턱대고 방향감각 없이 열심히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주어진 시간 속에서 자원을 잘 활용하여 이길 수 있는 필승의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경영에 성공하기 위해서도 일반적으로 차별화 전략, 집중화 전략, 원가우위 전략 등이 구사되어야 한다. 기업이 제공하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차별화함으로써 산업 전반에 걸쳐서 그 기업이 독특하다고 인식될 수 있는 기업 특유의 것을 창조하여 경쟁적 우위를 달성하는 것이 차별화 전략이다. 집중화 전략은 기업이 제한된 자원을 하나의 작은 시장만을 선정하여 쏟아 부어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전략이다. 원가우위 전략은 남보다 더 저렴한 공급가격으로 승부하는 전략이다.

과거 산업사회에서는 소위 3D라고 부르는 더럽고(Dirty), 어렵고(Difficult), 위험한(Dangerous) 것을 기피하는 현상이 있었다. 최근 정보사회의 3D 현상은 디지털(Digital), 디엔에이(DNA), 디자인(Design)으로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정보사회를 이끌어가는 필수적인 요소가 되었다. 이 세상의 트렌드를 반영하는 무수한 신조어들이 생기고 있다.

자신감이 넘치고, 실력 있는 여성들을 알파(Alpha)족, 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재충전 중인 배터리(Battery)족 등이 쏟아지고 있다. 같은 상품이라도 파는 방법이 달라야 하고, 마케팅을 위한 키워드도 새로워져야 한다. 최악의 고객이 회사의 자원을 소모시키지 못하도록 막아주며 최고 고객을 선별해 그들에게 최대한 자원을 집중하는 퀸 타일(Quintile) 마케팅전략, 금융설계사나 실내 장식가, 건축가 등 해당 분야의 전문성을 기반으로 구매자를 대변하여 그들의 욕구가 최선의 방법으로 충족될 수 있도록 해주는 컨시어지(Concierge) 전략 등이 나타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제44차 다보스 경제포럼에서 말한 것처럼 기존경제는 땅에서 광물자원을 캐내는 데 관심을 기울였다면 창조경제는 사람에게서 창의성을 발굴하는 데 초점을 두어 한국은 창의성에 기반한 혁신과 노력만이 우리가 직면한 과제들을 해결할 수 있으리라. 변화를 위한 새로운 전략으로 창조성을 핵심가치로 하는 ‘창조경제'를 새로운 경제발전 패러다임의 성공을 기원해 본다.

<김의식 교수>
■ 본란 내용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김의식 교수 ily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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