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간진료가 있던 어느 날 한 환자가 다급하게 병원을 찾아왔다. 그는 7년 전쯤 임플란트 시술을 받았는데 보철을 올린 치아가 녹이 슬었다는고 했다. 그 환자는 진료에 앞서 스마트 폰 한가득 찍은 사진들을 보여줬다. 요즘 스마트 폰의 카메라 성능이 우수하지만 거기에 찍혀있는 사진들은 좁고 어두운 입속치아들을 죄다 썩거나 녹슬어있는 모양이었다. 환자를 진정시키고 아주 밝은 진료등과 입속을 비추는 작은 거울을 이용해 입속 보철물을 보여줬다. 그제서야 환자는 자신의 반짝이는 금니와 충치가 없는 치아를 볼 수 있었다.
임플란트 보철물은 턱뼈 속에 식립이 되는 임플란트 본체와 잇몸 위에 눈으로 보이는 보철물, 그리고 그사이를 연결해주는 나사와 지지대로 구성된다. 나사를 지지대 속에 넣고 고정을 시키는 통로를 최종 보철물에 연결시켜 노출 시키는 방법과 온전히 보철물로 덮어 보이지 않게 하는 방법이 있다. 노출이 되는 보철물의 통로는 통상 레진이라는 치아색 재료로 단단히 막음을 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가끔 임플란트와 보철물을 고정시켜주는 중간 나사가 풀리는 경우가 있다. 이는 막아뒀던 레진을 제거하고 나사를 단단히 조이면 된다. 하지만 금속과 치아색조의 레진의 색상차가 녹이 슬었다든지 썩은 것으로 보일 수 있어 종종 오해를 불러일으킨다. 당연히 처음 임플란트 보철을 할 때 이런 점을 확인시키지만 시간이 지나버리면 그때 기억을 장담할 수 없는 일도 생긴다.
반대로 나사 통로가 보이지 않는 보철물로 마무리된 임플란트라면 시간이 지나 나사가 풀리는 경우가 있다. 이때는 환자분들이 임플란트가 빠졌다며 당황해 하며 병원을 찾는다. 이때는 보철물의 입구를 동그랗게 뚫어 나사로 들어가는 통로를 확보한 후 나사를 조이고 레진으로 막음한다. 그래서 임플란트 후 일 년에 한두 번은 이상이 없더라도 확인 차 건강검진처럼 들러 검사 받는 게 좋다. 그렇지 못하거나 임플란트를 너무 믿고 잇몸관리를 소홀하면 보철물 주변에 염증으로 나사가 풀려 버릴 수 있다.
앞니의 경우 임플란트 보철물로 포세린 크라운인 도재 보철수복을 한다. 많을 때는 어금니도 도재 보철수복 하는 경우도 있다. 도재 보철수복은 주로 치아색의 포세린을 이용한다. 포세린은 도자기 재질의 치아색 보철물을 통칭한다. 포세린 크라운은 금속이나 금으로 안쪽의 틀을 만드고 겉을 치아색에 가까운 도재로 쌓아 구워낸 보철을 말한다.
하지만 그 안쪽의 지지대인 어버트먼트가 대부분 금속이기 때문에 보철이 마무리가 된 후 잇몸과의 경계부에서 어둡게 보일 수 있다. 어버트먼트는 상부 임플란트 보철물 안쪽에 지지대를 말하며 나사로 뼈속 임플란트 픽스쳐를 연결한다.
금으로 한 경우라면 치아가 더 노랗게 보이는 단점이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인공다이아몬드가 섞인 하얀 재질로 된 어버트먼트가 나왔다. 금속틀이 들어가지 않고 치아색으로만 이루어진 보철 수복물도 생산되기 시작했다.
임플란트는 아무리 잘 심었어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해당 부위뿐만 아니라 구강 전체의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임플란트 자체는 티타늄으로 만들어져 있어 썩거나 부식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다만 주변의 조직들이 자연치아보다 취약하기 때문에 잇몸 염증이나 주위염 등으로 임플란트 자체가 제대로 서 있질 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관리를 위해 무엇보다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요소는 치아 청결이다. 식후에는 빠뜨리지 않고 양치질을 해야 한다. 또 치간 칫솔과 치실을 써서 치아에 음식물이 끼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일 삼일 이상 잇몸에서 피가 나거나 부어오르고 잇몸 색이 진한 붉은색으로 변하면 임플란트 주위질환일 가능성이 있다. 이때는 반드시 치과에 들러 검진을 받아야 한다. 시술 후 흡연은 잇몸 뼈가 제대로 붙지 못해 성공률이 떨어지게 만든다. 그러므로 최소한 3~6개월간은 금연을 하는 것이 좋다.
<선부푸른치과 김진철 원장>
<정리=조아라 기자> chocho621@ilyoseoul.co.kr
김진철 원장 ilyo@ilyoseoul.co.kr